[8] 서울대학교병원과 서울아산병원에게 묻는다 - 그들은 난독증 환자를 어떻게 기만하였는가?
[8] 서울대학교병원과 서울아산병원에게 묻는다 - 그들은 난독증 환자를 어떻게 기만하였는가?
  • 이성훈
  • admin@hkn24.com
  • 승인 2020.09.28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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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이성훈] 7회 차 칼럼이 지난 21일 헬스코리아뉴스에 발행된 이후, 필자는 지난 22일 포털사이트 ‘네이버’와 ‘다음’을 통하여 병원에 답변을 요구한다는 말을 전달한 바 있다. 그러나 일주일이 지난 오늘까지도 아무런 답변을 받지 못하였다.

내 이론에 오류가 있다면 지적하면 될 것이고, 오류를 지적할 수 없다면 잘못을 인정하고 병원이 제시한 이론을 철회하면 그뿐인 간단한 일이다.

그런데도 오류 지적도 하지 않고, 자신의 잘못도 인정하는 일도 없이 가만히 있는 것은, 복지부동하여 사태가 잠잠해지기를 기다리겠다는 의도인 것이다.

 

 

위는 각각 네이버와 다음으로부터 받은 회신이다. 4년 전에 전달된 원고에 대해서, 여전히 의견 제시를 할 수 없어 답변 지연을 안내하는 메일을 보내온 것이다.

포털 사이트의 답변 메일에서 보이듯 양 병원이 복지부동하겠다는 의도를 여전히 내비치는 만큼, 병원의 답변이 있을 때까지 내가 연재하는 칼럼은 모두 ‘서울대학교병원과 서울아산병원에게 묻는다’라는 제목을 붙일 것이다.

이번 칼럼에서는, 내 원고를 전달 받은 후에 양 병원이 어떻게 환자를 기만했는지 살펴보겠다.

먼저 서울대학교병원의 경우를 보자.

위는 병원이 네이버에 제공한 정보이고, 아래는 병원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정보이다.

위 아래는 사뭇 다른다.

예컨대 위에서는 ‘현재 좌우뇌 불균형, 우뇌 억제의 실패, 말소리가 아닌 일반적인 청지각의 문제, 또 평형감각 또는 감각통합 문제는 난독증의 원인이 아닌 것으로 결론 내려진 상황이다’라고 좌우뇌 불균형 이론을 부정하고 있다.

반면에 아래에서는 ‘여러 가설이 제기되고 있으나 현재로서는 인간의 뇌의 양측 반구의 불균형이 난독증의 원인으로 여겨지며, 특히 공간 지각 기능을 담당하는 우뇌에 비해서 언어 기능을 담당하는 좌뇌의 기능이 상대적으로 뒤쳐지는 것을 주된 원인으로 보고 있다’라고 좌우뇌 불균형 이론을 주장하고 있다.

이렇게 다른 것은, 위는 ‘수정 후 정보’이고 아래는 ‘수정 전 정보’이기 때문이다. 수정이 2017년 2월경에 이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홈페이지에서는 여전히 수정 전 정보가 방치되고 있는 것이다.

기존 정보 즉 좌우뇌 불균형 이론을 정면 부정하는 내용의 중대한 수정이 이루어졌는데도 홈페이지에서는 방치된 것이다. 무엇 때문에 방치되었는지 대략 짐작이 가지만, 병원이 ‘담당 직원의 실수’라고 둘러댈 것이므로 더 이상 얘기하지 않겠다.

http://www.hkn24.com/news/articleView.html?idxno=159400 [좌우뇌 불균형 이론을 비판한 저자 칼럼 ‘뇌과학의 허점을 통해 본 난독증과 ADHD’]

앞서 7회차에서 지적했듯이 좌뇌와 난독증을 연관짓는 이론은, 언어 처리를 담당하는 대뇌반구인 좌뇌에, 이상이 있어 언어계통의 장애인 난독증이 발병한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이론에 따르면 난독증 환자의 좌뇌에서는 ‘병변’이라고 부를만한 해부학적 이상을 발견해야 하지만 발견된 바가 없다.

따라서 좌우뇌 불균형 이론에서는 좌뇌에 ‘미발달(未發達)’이라는 이상이 있다고 주장한 것이며, 좌뇌 이상 이론에서는 ‘기능적 이상’이 있다고 주장한 것이다.

‘좌우뇌 불균형 이론’과 ‘좌뇌 이상 이론’은, 말만 다를 뿐이며 본질적으로 같은 이론인 것이다.

그런데도 ‘현재 좌우뇌 불균형...는 난독증의 원인이 아닌 것으로 결론 내려진 상황이다’라고 수정한 것은, 눈 가리고 아웅 식의 기만에 불과한 것이다.

 

‘여러 가설이 제기되고 있으나 현재로서는 인간의 뇌의 양측 반구의 불균형이 난독증의 원인으로 여겨지며, 특히 공간 지각 기능을 담당하는 우뇌에 비해서 언어 기능을 담당하는 좌뇌의 기능이 상대적으로 뒤쳐지는 것을 주된 원인으로 보고 있다’

- 서울대학교병원이 홈페이지에서 제공되는 ‘난독증 정보’

공간 관계 지각 문제가 교실 외부로 확장될 수 있으며, 이는 놀이터에서 관찰될 수 있습니다. 아동은 움직임이 둔한 것처럼 보이며, 조직적인 스포츠나 경기에 참여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수 있습니다.

- 메디신 넷이 제공하는 ‘난독증 정보’

좌뇌 이상 이론은, 앞서 언급한대로 물리적 근거도 없고 발생 메커니즘도 설명하지 못하지만 구조적으로도 문제가 있다.

위를 보자. 난독증 환자에게서 공간 지각 문제가 관찰되는데, 병원이 주장하는 바로는 공각 지각 기능을 담당하는 대뇌 반구가 우뇌이다.

그렇다면 좌뇌에 기능적 있다는 난독증 환자는 무엇 때문에 공각 지각에도 문제가 있는 것일까? 난독증 환자는 우뇌에도 이상이 있는 것일까?

그럼 난독증의 원인을 논하면서 좌우뇌를 굳이 나눌 필요가 무엇인가? 뇌 전반에 이상이 있다고 해야 합리적인 것 아닌가?

이와 같이 좌뇌 이상 이론은 어느 하나도 사실에 부합하는 점을 찾을 수 없는 엉터리일 뿐이다.

 

수정 前:

 

정의

난독증이란 듣고 말하는 데는 별 다른 지장을 느끼지 못하는 소아 혹은 성인이 단어를 정확하고 유창하게 읽거나 철자를 인지하지 못하는 증세로서, 학습 장애의 일종이다. 이는 지능저하나 부모의 사회적, 경제적 지위와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난독증은 크게 시각적 난독증, 청각적 난독증, 운동 난독증으로 분류하기도 한다. 시각적 난독증이란 단어를 보고 이를 소리로 연결시키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경우를 말하며, 청각적 난독증이란 비슷한 소리를 구분하고 발음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경우이다.

 

운동 난독증은 글씨 쓰기를 할 때 손을 움직이는 방향을 헷갈려 하는 경우를 말한다. 대개 미취학 시기부터 단어를 이해하는데 어려움을 겪거나, 발음을 자주 틀리게 하거나, 말을 더듬는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취학 초기에는 글씨를 베껴 적는데 어려움을 겪거나, 학습 자체에 취미를 잃기가 쉽다.

 

그러나 사물이나 그림, 도표의 의미를 받아들이는 능력에는 지장이 없어 지능 저하로 인한 학습 장애와는 감별된다.

 

수정 後:

 

정의

난독증(dyslexia)은 글을 정확하고 유창하게 읽지 못하고 철자를 정확하게 쓰기 힘들어 하는 것을 특징으로 하는 학습 장애의 한 유형으로 읽기장애라고도 한다. 정확하지만 많이 느리게 읽는 경우도 난독증으로 진단할 수 있다.

 

난독증의 진단기준이 자주 바뀌다보니 아직도 수십 가지 서로 다른 진단기준이 사용되고 있어 진단기준의 일관성이 부족한 편이다. 좁은 의미의 난독증은 독해 능력은 정상이나 글자를 소리로 바꾸는 해독능력에만 문제가 있는 경우를 말하지만 일반적 의미의 난독증은 독해 능력에 상관없이 해독 능력의 문제가 있는 모든 경우를 포함한다. 유창하게 읽지 못하면 독서량이 줄어서 나중에 어휘력과 이해력도 저하될 수 있다.

 

지금까지 난독증은 원인이 아직 안 밝혀져서 확실한 치료방법이 없는 병이라거나 영어권에서만 있는 병, 치료를 할 수 없는 병, 글자를 거꾸로 읽는 병, 천재성도 함께 가지게 되는 병으로 잘못 알려져 왔다.

 

현재 난독증은 많은 연구가 되어 그 정체가 거의 밝혀진 병이며 우리나라에도 영어권과 마찬가지로 5%정도의 난독증 환자가 있고 그들도 조기에 진단받기만 하면 큰 어려움 없이 치료된다고 알려져 있다.

병원의 정보를 살펴보면, 기존 정보에서 ‘시각적 난독증. 청각적 난독증. 운동 난독증’으로 구분한 항목이 사라졌음을 볼 수 있다. 7회 차에서 언급했듯이 운동 난독증은 실제에 있어 왼손잡이에게 나타나는 쓰기장애인 ‘반대로 쓰기’.‘반대로 획 긋기’이다.

운동 난독증이라는 카테고리의 존재는, ‘난독증은 쓰기장애가 직접적 원인으로 작용하여 발병하는 질환이다’라는 명제를 뒷받침하는 확고한 근거이다.

따라서 내 원고가 못마땅한 병원은 이 카테고리가 보이지 않도록 아예 ‘시각적 난독증. 청각적 난독증. 운동 난독증’으로 구분한 항목을 없애버린 것이다.

7회 차 칼럼에서 언급했듯이 국내에는 난독증을 연구하는 의료인이 없으므로 해외 자료에 근거하여 난독증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따라서 병원의 수정문도 해외 자료에 근거하는데, 해외 자료의 번역에 악의적인 왜곡이 있었다.

1)

지금까지 난독증은 원인이 아직 안 밝혀져서 확실한 치료방법이 없는 병이라거나 영어권에서만 있는 병, 치료를 할 수 없는 병, 글자를 거꾸로 읽는 병, 천재성도 함께 가지게 되는 병으로 잘못 알려져 왔다.

현재 난독증은 많은 연구가 되어 그 정체가 거의 밝혀진 병이며 우리나라에도 영어권과 마찬가지로 5%정도의 난독증 환자가 있고 그들도 조기에 진단받기만 하면 큰 어려움 없이 치료된다고 알려져 있다.

- 서울대병원이 네이버에서 제공하는 ‘난독증 정보’

 

구글에서 ‘dyslexia’로 이미지 검색하면 흔히 보이는 이미지들이다.이 이미지들은 공통적으로 ‘글자가 반대로 읽는 증상'임을 시사한다.
구글에서 ‘dyslexia’로 이미지 검색하면 흔히 보이는 이미지들이다.이 이미지들은 공통적으로 ‘글자가 반대로 읽는 증상'임을 시사한다.

‘반대로 읽는 증상’은, ‘반대로 쓰기’라는 쓰기장애가 난독증의 원인으로 작용함을 가장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증상이다.

내 원고가 못마땅했던 병원은 원고에 흠결을 내려는 의도를 가져서 수정문에서 ‘글자를 거꾸로 읽는 병으로 잘못 알려져 왔다’라는 문구를 게시하였다.

이 문구의 원문은, 위 링크된 워싱턴 대학의 연구에서 나온 문구이다.

'일반적인 믿음과는 다르게, 장애의 특징은 글자의 역전(逆轉)이 아니라 언어의 소리를 구어(口語)로 인식하는 과정에서의 미묘한 결함이다(Contrary to popular myth, the hallmarks of the disorder are subtle deficits in oral language processing of the sounds of the language, not reversal of letters)'라는 문구가 원문인 것이다.

이러한 문구가 나온 배경은 다음과 같다.

난독증의 증상은 20여 가지가 존재한다. 이들 증상 중 하나가 앞서 언급한 바 있는 청각적 난독증인데, 워싱턴대학의 연구는 이 증상이 ‘난독증을 대표하는 증상’으로 특정지은 것이다.

따라서 ‘타인의 말소리를 정상적으로 인식하지 못하는 증상 즉 청각적 난독증이, 난독증을 대표하는 특징적 증상이다’라는 문구가 나오게 된 것이다.

원문은 ‘글자를 반대로 읽는 증상이 난독증을 대표하는 증상으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난독증을 대표하는 증상은 다른 증상이다’라는 의미로 작성된 것이다. 이 연구는 2000년에 이루어진 연구이다.

당시 상황을 고려하면 환자에게서 청각적 난독증을 관찰하고 ‘우리가 기존에 없던 새로운 증상을 발견해냈다’라고 착각할 수 있는 것이다. 원문을 보면, 2000년 당시에도 ‘글자를 반대로 읽는 증상’이 난독증을 대표하는 증상으로 대중에게 널리 알려졌음을 알 수 있다.

그런데도 병원은, 내 원고에 흠결을 내고자 십 몇 년의 연구를 찾아내고 또한 이를 왜곡 번역하여 '난독증은 글자를 거꾸로 읽는 병으로 잘못 알려져 왔다‘라고 게시한 것이다.

2)

지금까지 난독증은 원인이 아직 안 밝혀져서 확실한 치료방법이 없는 병이라거나 영어권에서만 있는 병, 치료를 할 수 없는 병, 글자를 거꾸로 읽는 병, 천재성도 함께 가지게 되는 병으로 잘못 알려져 왔다.

현재 난독증은 많은 연구가 되어 그 정체가 거의 밝혀진 병이며 우리나라에도 영어권과 마찬가지로 5%정도의 난독증 환자가 있고 그들도 조기에 진단받기만 하면 큰 어려움 없이 치료된다고 알려져 있다.

- 서울대병원이 네이버에서 제공하는 ‘난독증 정보’

병원은 수정문에서 '난독증은 정체가 거의 밝혀진 병이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세계의 의학 정보를 살펴보아도, 정체가 거의 밝혀졌다고 언급한 곳은 없다.

이 문구는, 앞서 언급한 바 있는 메디신넷(MedicineNet)의 ‘난독증의 정확한 원인은 충분히 이해되지 않았다(The precise cause of dyslexia is not fully understood)’라고 언급을 왜곡 번역한 것이다.

원문은 ‘추정되는 바가 있지만 이것(좌뇌 이상 이론)이 원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라는 의미도 작성된 것이다. 그런데 이 문장을 ‘정체가 거의 밝혀진 병이다’라고 왜곡 번역한 것이다.

정체가 밝혀졌으면 밝혀진 것이고 안 밝혀진 것이면 안 밝혀진 것이지, 거의 밝혀진 것은 도대체 뭐란 말인가?

병원은 어떻게든 내 원고를 부정하고 싶은 만큼 ‘좌뇌의 기능적 이상이 난독증의 원인이다’라는 주장을 사실인양 포장하려 이런 왜곡 번역을 행한 것이다.

3)

지금까지 난독증은 원인이 아직 안 밝혀져서 확실한 치료방법이 없는 병이라거나 영어권에서만 있는 병, 치료를 할 수 없는 병, 글자를 거꾸로 읽는 병, 천재성도 함께 가지게 되는 병으로 잘못 알려져 왔다.

현재 난독증은 많은 연구가 되어 그 정체가 거의 밝혀진 병이며 우리나라에도 영어권과 마찬가지로 5%정도의 난독증 환자가 있고 그들도 조기에 진단받기만 하면 큰 어려움 없이 치료된다고 알려져 있다.

- 서울대병원이 네이버에서 제공하는 ‘난독증 정보’

 

While there are many theories about successful treatment for dyslexia, there is no actual cure for it.

...The prognosis for children with dyslexia is variable and dependent on the cause. the earlier the diagnosis is made aIn the case of primary dyslexiand intervention started, the better the outcome.

 

난독증에 대한 성공적인 치료법에 대한 많은 이론이 있지만 실제 치료법은 없습니다.

....난독증 아동의 예후는 다양하며 원인에 따라 달라집니다. 1차 난독증의 경우 조기에 진단되어 개입이 시작될수록 결과가 좋아집니다.

 

- 메디신 넷이 제공하는 ‘난독증 정보’

위와 같이 메디신 넷에서는 치료법이 없다고 언급하고 있지만, 병원은 ‘조기 진단 시 큰 어려움 없이 치료된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앞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세계의 의학 정보를 살펴보아도, 치료가 가능하다고 언급한 곳은 없다.

그런데 연구의(硏究醫)도 하나 없는 국가에서 치료가 가능하다고, 그것도 큰 어려움 없이 치료가 가능하다고 주장한 것이다.

이 문구의 원문은, 메디신 넷의 ‘조기에 진단되어 개입이 시작될수록 결과가 좋아집니다(the earlier the diagnosis is made and intervention started, the better the outcome)’이다. 원문은, '조기에 진단하여 증상을 개선하려는 노력이 일찍 시작될수록 증상의 발현 정도를 누그러뜨릴 수 있다'라는 의미로 작성된 것이다. 이런 증상 개선에 대한 문구를, 병원은 ‘큰 어려움 없이 치료된다’로 왜곡 번역한 것이다.

도대체 어떤 의료인이 치료에 대해서 공개적으로 거짓말을 한단 말인가? 치료에 대해서 함부로 장담하며 거짓을 일삼는 의료인은 심심찮게 있지만, 이렇게 공개적으로 거짓을 행하는 경우는 찾기 어렵다.

공개적으로 거짓을 행하면 차후에 변명할 길이 없어 감히 이를 행하지 못하는 것인데도, 이를 행한 것이다. 이는 무서운 게 없는 안하무인의 행태가 몸에 배지 않고서는 저지를 수 없는 일이다.

내 원고에 따르면, ‘쓰기장애 치료를 통한 난독증 치료’만이 유일한 치료방법이다. 그 외의 치료법은 플라시보인 것이다. 따라서 내 원고를 부정하려는 의도로 ‘큰 어려움 없이 치료된다’라고 왜곡 번역한 것이다.

물론 이런 왜곡에는, 병원에서 개설한 ‘난독증과 학습 클리닉’에서 판매하는 치료 상품에 효과가 있음을 주장하려는 의도 또한 반영되어 있다고 하겠다.

다음으로 서울아산병원의 수정을 살펴보자. 2016년에 원고가 전달되고 이 병원도 묵묵부답으로 일관하였다.

따라서 미발행된 칼럼을 포털 ‘다음’을 통하여 병원에 전달하며, ‘수정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칼럼을 발행하겠다’라고 압박을 가한 뒤에야 수정이 이루어졌다.

아래가 당시에 전달되었던 칼럼이다.

 

단기기억장애와 음운인식장애 두 가지 주된 장애로 인해 난독증이 생기는 것이라 보고 있습니다.

단기기억 용량이 작게 되면 읽기 학습이 매우 어렵습니다.

음운인식력은 언어를 들었을 때 단어들을 해체하고 분리하는 능력입니다.

단지 말을 할 때는 일일이 인식할 필요는 없지만 정확히 읽고 쓰기 위해서는 음운인식력을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서울아산병원 난독증 정보

 

위와 같이 서울아산병원에서는 난독증의 원인으로 ‘단기기억장애’와 ‘음운인식장애’를 지목하고 있다. 그러나 이 2가지 장애는, 실제에 있어 난독증의 증상을 하나의 장애로 단정한 것에 불과하다. 이 2가지 장애는 이미 칼럼에서도 구체적으로 설명한 바 있는 난독증의 증상인 것이다.

 

난독증의 증상 중에는, ‘적절한 어휘를 잘 생각해내지 못함’이 있다. 양 의지가 대립하는 상태로 읽으면, 글의 의미를 잘 인식하지 못한다. 글을 읽어도 글의 의미를 잘 인식하지 못하므로, ‘어휘’와 ‘의미’의 연결이 어려워진다.

 

‘라디오’라는 어휘를 읽어도 의미를 잘 인식하지 못하므로, ‘라디오’라는 어휘와 ‘방송국에서…기계 장치’라는 의미의 연결이 어려워지는 것이다.

 

‘어휘’와 ‘의미’의 연결이 어려우므로, 어떤 의미를 말하려 하여도 ‘어떤 의미에 부합하는 어휘’를 잘 생각해내지 못한다.

‘방송국에서…기계 장치’라는 의미를 말하려 하여도 ‘라디오’라는 어휘를 잘 생각해내지 못하는 것이다.

- <난독증의 증상과 진단 - ‘읽기’> 편 일부

 

전편에서는 ‘적절한 어휘를 잘 생각해내지 못하는 증상’이, 어휘와 의미의 연결이 어려운 것에서 비롯되었음을 설명하였다.

 

그런데 서울아산병원은 이런 증상을 ‘어휘를 잘 기억해내지 못하는 증상’으로 오해하였다. 또한 이런 증상을 하나의 장애로 단정한 후에, ‘단기기억장애’로 명명하여 난독증의 원인으로 지목한 것이다.

 

그럼 ‘음운인식장애’는 또 무엇일까?

 

‘라디오’라는 어휘를 음절 단위로 반대로 들으려는 경우를 보자. 음절 단위로 반대로 들으려 하면, [‘라디오’로 들으려는 의지]와 [‘오디라’로 들으려는 의지]가 대립하는 상태로 듣게 된다. 양 의지가 대립하는 상태로 들으므로, ‘라오디’. ‘디오’. ‘디라디오’ 등과 같이 듣는다.

 

‘라디오’라는 어휘를 음소(音素) 단위로 반대로 들으려는 경우를 보자. 음소 단위로 반대로 들으려 하면, [‘라디오’로 들으려는 의지]와 [‘ㅇ ㅗㅣㄷ ㅏㄹ’로 들으려는 의지]가 대립하는 상태로 듣게 된다. 양 의지가 대립하는 상태로 들으므로, ‘라ㅗ디’. ‘디 ㅗ’. ‘ㅇ 라디오’ 등과 같이 듣는다.

 

이와 같이 양 의지가 대립하는 상태로 들으면 말을 틀리게 듣는다. 말을 틀리게 들으므로 말의 의미를 잘 인식하지 못한다. 양 의지가 대립하는 상태로 들으면, 상대방의 말이 틀리게 들려 잘 알아듣지 못하는 것이다.

- <난독증의 증상과 진단 - ‘듣기’> 편 일부

 

전편에서는 청각적 난독증의 증상을 설명하였다. 그러나 서울아산병원은 청각적 난독증의 증상을 ‘음운을 잘 인식하지 못하는 증상’으로 오해하였다. 또한 이런 증상을 하나의 장애로 단정한 후에, ‘음운인식장애’로 명명하여 난독증의 원인으로 지목한 것이다.

 

이와 같이 간단명료한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서울아산병원이 기존 정보를 고수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런 상황은, 자신의 이익을 방어하기 위한 행태에서 비롯된 것이다. 기존 정보에 오류가 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으므로, 각 병원은 본인의 이의 제기에 학문적으로 반박하지는 못하고 있다.

 

그러나 전편에서 언급했듯이 병원 자신에게 오류가 있다고 인정하면, 난독증과 ADHD에 대하여 행하던 기존 진료는 허위가 된다. 이는 큰 불이익을 초래하므로, 서울대병원이 나름 모색한 것이 ‘엉터리 수정’과 ‘엉터리 수정을 공개적으로 알리지 않는 조처’인 것이다. 

 

서울아산병원의 경우도 방식만 다를 뿐 마찬가지이다. ‘검토 중이니 기다려주십시오’라는 식의 모르쇠로 일관하며 오류를 인정치 않는 것이다.

이 칼럼이 포털 ‘다음’을 통하여 전달된 후에 나온 병원의 수정문은 다음과 같다.

 

현재까지 난독증의 신경생물학적 원인에 대해서 많은 연구가 축적되었습니다. 난독증은 일란성 쌍생아의 일치율이 약 70%에 달하고 가족력에 영향을 많이 받는 등 유전적 요인이 크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발달초기 뉴런(신경세포)의 이동과 연결에 관여하는 여러 유전자들과 연관성이 있다고 보고됩니다.

 

또한 뇌 영상 연구결과 언어 및 읽기와 관련된 좌뇌 영역의 구조적/기능적 이상과의 연관성이 보고되고 있습니다. 좌측 두정 측두영역과 측두후두 영역, 그리고 좌측 하부 전두이랑 등이 주로 연관된 뇌 영역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난독증 아동에서는 대부분 음운인식능력의 결함이 관찰됩니다. 원활한 해독을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음운인식능력이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음운인식능력이란 귀로 들은 말 속에 들어있는 소리의 내부적인 구조를 파악하는 것을 말합니다. 즉, 단어를 각각의 음절로 나누어 지각하고, 더 하부단위인 음소까지도 파악할 수 있어야 합니다.

 

또한 음소를 생략, 첨가, 또는 대치함으로써 말소리를 변화시키는 것까지 가능해야 합니다. 이와 같은 음운인식능력이 저하된 경우에는 소리의 내부구조를 파악하는데 실패하고, 그 결과 글자와 연결시키는데도 어려움이 생깁니다.

- 현재 서울아산병원이 제공하는 ‘난독증 정보’

병원의 수정문을 보면 원고가 내용상으로 반영된 바는 전혀 없으며, 미발행된 칼럼에서 지적한 사항인 ‘단기기억장애’와 ‘음운인식장애’라는 용어만을 삭제한 것을 알 수 있다.

어처구니없는 것은, 칼럼에서 '음절'. '음소'. '연결'이라는 3개 어휘를 차용된 것이다. 3개 어휘의 차용도, 원래 문맥과는 무관하게 차용되었다.

‘연결’의 경우를 보자. 원고에서는 ‘의미와 어휘의 연결’로 기술하였으나 병원은 ‘음운과 글자의 연결’로 기술한 것이다. 이렇게 문맥과 무관하게 차용한 것은, 전문성을 어필하는 의도가 있어 차용한 것을 의미한다.

단순하게 ‘음운’이라는 어휘만을 쓰는 대신 '음절'. '음소'. '연결'이라는 어휘를 사용하면 좀 더 전문가처럼 보일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압박에 의하여 마지못해 수정을 하는 와중에도, 자신의 전문성을 돋보이게 해주는 어휘 선택에 신경 쓰는 행태는 그 사고방식이 상식과는 거리가 있음을 보여준다.

양 병원이 이것저것 삭제하고 왜곡 번역까지 동원한 것은, 쓰기장애가 원인으로 작용한다는 이론이 정론임을 인지하고도 의도적으로 난독증 환자를 기만하려 했음을 잘 보여준다.

무엇 때문에 내가 지적한 항목은 삭제하고, 내 이론을 부정하는 방향으로 왜곡 번역하였겠는가? 내가 무소불위의 권력이 있어서 그러한 걸까?

독재정권이라면 몰라도 오늘날 병원에 영향력을 행사하여 의학정보를 수정할 만한 권력은 없다. 또한 권력에 의한 것이라면 내 이론에 부합하도록 수정되어야지 ‘지적한 항목의 삭제’와 ‘왜곡 번역을 통한 이론 부정’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단 한 가지 경우. 정론임을 인지하고도 이를 도외시하고 고의적으로 환자를 기만하는 경우에만 이런 양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아울러 포털 ‘다음’에서, 7회 차 칼럼을 읽기 어렵다는 의견 개진이 있었다.

데스크가 최선을 다한 편집이었으나 읽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7회 차를 첨부파일로 내려 받을 수 있도록 조처하였으니, 관심 있는 독자는 받아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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