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당신은 왜 왼쪽으로만 포옹하는가?
[1] 당신은 왜 왼쪽으로만 포옹하는가?
  • 이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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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8.24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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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이성훈] 나는 근래 몇 가지 새로운 사실을 규명하고, 오늘날 정신과학의 허구성을 지적한 책 ‘레포트 리포트’를 출간하였다. 이 책에서 대중이 관심을 가질만한 사안들을 골라서 칼럼으로 소개한다. 칼럼에서는, 그간 밝혀진 바가 없어 가설만이 있거나 아예 이론 자체가 없었던 사안을 다루는 만큼 흥미를 가지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가장 먼저 소개할 사안은 ‘포옹’이다.

누구나 포옹을 하지만 자신이 어느 방향으로 포옹하는지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때 그때 상황에 따라서 포옹하는 방향이 달라지는 것 아니냐?’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흥미로운 점은 포옹하는 모습을 살펴보면 거의 모든 경우에 ‘왼쪽’이며, 또한 상황마다 달라지는 것이 아니라 고정적으로 ‘왼쪽’ 이라는 사실이다.

 

2010년 밴쿠버 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시상식에서 금메달 수상자 김연아가 은메달 수상자 아사다 마오와 포옹하는 모습.
2010년 밴쿠버 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시상식에서 금메달 수상자 김연아가 은메달 수상자 아사다 마오와 포옹하는 모습.
2011년 뉴욕 양키즈의 선수 데릭 지터가 통산 3,000 번째 안타에 성공한 후에 포수 호르헤 포사다와 포옹하는 모습.
2011년 뉴욕 양키즈의 선수 데릭 지터가 통산 3,000 번째 안타에 성공한 후에 포수 호르헤 포사다와 포옹하는 모습.
2018년 US 오픈 테니스의 남자 결승이 끝난 후에 우승자 노박 조코비치가 상대 선수 아르헨티나의 후안 마르틴 델 포트로와 포옹하는 모습.
2018년 US 오픈 테니스의 남자 결승이 끝난 후에 우승자 노박 조코비치가 상대 선수 아르헨티나의 후안 마르틴 델 포트로와 포옹하는 모습.
2000년 평양 순안공항에서 북한 김정일 위원장과 김대중 대통령이 포옹하는 모습.
2000년 평양 순안공항에서 북한 김정일 위원장과 김대중 대통령이 포옹하는 모습.
2010년 북한에 7개월 가까이 억류됐던 미국인 아이잘론 말리 곰즈가 석방돼 평양을 떠나며 지미 카터 前 미국 대통령과 포옹하는 모습.
2010년 북한에 7개월 가까이 억류됐던 미국인 아이잘론 말리 곰즈가 석방돼 평양을 떠나며 지미 카터 前 미국 대통령과 포옹하는 모습.
2018년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가 연설을 마친 후에, 남편 필립 메이와 포옹하는 모습.
2018년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가 연설을 마친 후에, 남편 필립 메이와 포옹하는 모습.

위 사진들에서 우리는 성별, 인종, 출신지역과 무관하게 왼쪽으로 포옹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왜 우리는 이렇게 왼쪽으로만 포옹하는 것일까?

그 원인을 두고서는 다음과 같은 이론이 있다.

독일 보훔 루르대학 연구진이 포옹을 할 때 사람들이 어느 쪽으로 몸을 기울이는 성향이 있는지, 그리고 왼쪽으로 포옹할 때와 오른쪽으로 포옹할 때 감정 상태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연구했다. 

 

보통 사람들은 슬프거나 상처 입거나 기쁠 때 등 격한 감정을 느낄 때 포옹을 한다. 포옹은 가족, 친구, 연인 사이에서 애정을 표현하는 한 방식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포옹을 할 때 똑바른 자세를 취하지 않고 몸을 왼쪽으로 기울이는 경우가 많다. 연구진은 2,500건 이상의 포옹을 관찰해 그 이유를 분석했다. 

 

(중략)

 

연구진은 포옹을 할 때 몸을 왼쪽으로 기울이는 경우가 많은 것에 대해 “신체의 왼쪽 부분을 관장하고 긍정적, 부정적 감정을 모두 처리하는 우반구의 영향이다. 포옹을 할 때 뇌에서 감정 네트워크와 운동 네트워크가 함께 작동해 감정적 상황에서 몸을 왼쪽으로 기울이도록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나는 포옹할 때 몸을 어느 쪽으로 기울일까? <메디컬리포트 / 2018.02.02>

위 보도에서 언급된 독일 루르대학 연구진의 이론은, ‘포옹을 할 때는 통상 감정이 격해져서 포옹하는데, 감정을 주관하는 뇌이자 신체 좌측의 운동을 통제하는 우뇌가 활성화되어져 몸을 왼쪽으로 기울이도록 한다’라고 주장한다.

이 이론은 과연 신뢰할 수 있을까? 물론 엉터리 이론일뿐이다.

포옹을 할 때 우뇌가 활성화된다는 주장은, 현재의 뇌 관찰 기법으로는 검증 자체가 불가능한 논리이다. 이는 단순 추정에 불과한 것이다.

예전 난독증 칼럼을 연재할 당시에도 비판했지만 뇌 기반 연구의 문제점은 검증 자체가 불가능해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없는 논리를 남발한다는 것이다.

아무런 근거도 없이 상상력으로만 만들어진 논리가, 검증이 불가하여 긍정도 할 수 없지만 부정도 할 수 없다는 점 때문에 하나의 이론 혹은 하나의 사실로 인정되는 뇌 기반 연구가 많은 것이다.

그러나 이를 엉터리라고 단정짓는 가장 큰 이유는, ‘우뇌의 활성화’가 어떻게 몸이 왼쪽으로 기울어도록 하는지 그 매커니즘이 전혀 언급되지 않았다는 것 때문이다. 우뇌가 활성화가 되더라도 신체 좌측 즉 왼팔이나 왼 다리에 어떤 영향이 발생하는지 밝혀진 바가 없다.

만약 어떤 영향이 있다고 가정하더라도 그것이 어떤 과정을 거쳐서 ‘몸이 왼쪽으로 기울이게 하는 결과’로 이어지는 알 수 없는 것이다. 예컨대 우뇌가 활성화되어 왼 팔의 힘이 강해진다거나 왼 다리의 움직임이 커진다고 가정하더라도 그것이 몸이 왼쪽으로 기울어지는데 어떤 작용을 하는지 알 수 없는 것이다.

이론으로서 성립하려면 근거 유무는 둘째치더라도, 최소한 어떠한 매커니즘으로 우뇌활성화가 ‘몸이 왼쪽으로 기울이게 하는 결과’로 이어지는지는 설명해야 하는 것이다.

신체 좌측을 통제하는 우뇌가 활성화된 것이 원인으로 작용하여 ‘설명하기 못하는 어떤 매커니즘’을 통하여 몸을 왼쪽으로 기울이게 되었다는 논리는, 학문적 이론으로서도 인정할 수 없거니와 공상과학 소설로도 개연성이 부족한 것이다.

그럼 우리는 왜 왼쪽으로만 포옹할까? 이를 알기 위해서는, 먼저 포옹이 어떤 동작인지 알아야 한다. 포옹은 기본적으로 몸통을 트는 동작이다.

 

포옹을 할 때는, 몸통을 틀어 상대방의 어깨에 자신의 얼굴을 얹는 식으로 한다.
포옹을 할 때는, 몸통을 틀어 상대방의 어깨에 자신의 얼굴을 얹는 식으로 한다.

포옹을 할 때는 서로 정면으로 맞이하여 코와 코를 맞대는 식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 뉴질랜드의 마오리족에는 '홍이(hongi)라고 하여 코와 코를 맞대는 인사법이 있기는 하지만- 몸통을 틀어 상대방의 어깨에 자신의 얼굴을 얹는 식으로 한다. 따라서 포옹은 기본적으로 몸통을 트는 동작이라고 하는 것이다.

한편 인구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오른손잡이는, 임의로 몸통을 트는 경우에 왼쪽으로 튼다. 그 원인은 다음과 같다.

 

오른 골반은 앞쪽으로 나아가고 왼 골반은 뒤쪽으로 나아간다.
오른 골반은 앞쪽으로 나아가고 왼 골반은 뒤쪽으로 나아간다. 몸통을 틀면, 척추를 축으로 하여 양쪽 골반은 다른 방향으로 나아간다. 위와 같이 몸통을 왼쪽으로 틀면, 오른 골반은 앞쪽으로 나아가고 왼 골반은 뒤쪽으로 나아간다.
골반은 ‘골반과 대퇴골(大腿骨)을 잇는 관절’인 고관절로 다리와 연결되어 있다.
골반은 ‘골반과 대퇴골(大腿骨)을 잇는 관절’인 고관절로 다리와 연결되어 있다.
관절을 구부리는 운동은 ‘굴곡(屈曲, flexion)’, 관절을 펴는 운동은 ‘신전(伸展, extension)’으로 지칭된다.위는 고관절의 굴곡과 신전이다.쉽게 설명하면 복부쪽으로 다리를 붙이는 운동이 고관절의 굴곡이며, 복부쪽에서 다리가 멀어지는 운동이 고관절의 신전이다.
관절을 구부리는 운동은 ‘굴곡(屈曲, flexion)’, 관절을 펴는 운동은 ‘신전(伸展, extension)’으로 지칭된다.위는 고관절의 굴곡과 신전이다.쉽게 설명하면 복부쪽으로 다리를 붙이는 운동이 고관절의 굴곡이며, 복부쪽에서 다리가 멀어지는 운동이 고관절의 신전이다.

양 다리로 기립한 상태 즉 양 발이 지면(地面)에 고정된 상태에서 몸통을 회전할 때는 양 다리가 몸통 회전에 도움을 준다. ‘몸통을 왼쪽으로 트는 동작’을 예로 들어, 다리가 몸통회전을 도와주는 메커니즘을 보자.

이 동작에서 오른 고관절은 편다. 발이 지면에 고정된 상태에서 고관절을 펴므로, 오른 다리가 앞쪽으로 밀리게 된다. 오른 다리가 앞쪽으로 밀리며, 고관절로 연결된 오른 골반도 앞쪽으로 밀린다. 고관절을 폄으로서, 다리가 오른 골반을 진행방향인 앞쪽으로 밀어주는 것이다.

이 동작에서 왼 고관절은 구부린다. 발이 고정된 상태에서 고관절을 구부리므로, 왼 다리가 뒤쪽으로 밀리게 된다. 왼 다리가 뒤쪽으로 밀리며, 고관절로 연결된 왼 골반도 뒤쪽으로 밀린다. 고관절을 구부림으로서, 다리가 왼 골반을 진행방향인 뒤쪽으로 밀어주는 것이다.

이런 방식으로 다리가 같은 쪽 골반을 진행방향으로 밀어주면, 골반을 보다 쉽게 틀 수 있다. 즉 다리가 골반회전을 도와주는 것이다.

골반은 몸통의 일부이므로, 골반회전을 도와주는 것은 곧 몸통회전을 도와주는 것이다. 그래서 결과적으로 다리가 몸통회전에 도움을 주는 것이다.

 

인간은 양 다리를 교대로 뒤쪽으로 당겨서 앞쪽으로 보행한다.
인간은 양 다리를 교대로 뒤쪽으로 당겨서 앞쪽으로 보행한다.
엉덩이 부위에 위치하여 다리를 뒤쪽으로 당기는 작용 즉 고관절을 펴는 작용을 하는 근육인 대둔근(大臀筋)은, 인체의 단일 근육 중에서 가장 큰 힘을 내는 근육이다.
엉덩이 부위에 위치하여 다리를 뒤쪽으로 당기는 작용 즉 고관절을 펴는 작용을 하는 근육인 대둔근(大臀筋)은, 인체의 단일 근육 중에서 가장 큰 힘을 내는 근육이다.

인간이 보행하는 방식은 이렇다.

다리가 지면(地面)과 접촉한 상태에서, 다리로 뒤쪽으로 당기면 몸통이 앞쪽으로 나아가게 된다. 앞쪽으로 나아간 몸통에서 다른 쪽 다리를 지면에 내딛고, 재차 내딛은 다리를 뒤쪽으로 당겨 몸통이 앞쪽으로 나아가게 된다.

보행 방식이 이러하므로 고관절을 펴서 다리를 뒤쪽으로 당기는 근육인 대둔군이, 인체의 단일 근육중에서 가장 큰 힘을 내는 근육일정도로 발달되어 있다. 대둔근이 이렇게 발달하였으므로 인체는 고관절을 구부릴 때보다 펼 때 센 힘을 발휘한다.

몸통을 틀 때는 양쪽 고관절은 ‘펴는 쪽’과 ‘구부리는 쪽’으로 나뉘는데, 고관절을 펼 때 보다 센 힘을 발휘하므로 ‘펴는 쪽’이 몸통회전에 보다 많은 기여를 한다.

신체 우측의 운동능력이 발달한 오른손잡이는, 우월한 오른 고관절이 ‘펴는 쪽’인 경우에 몸통회전에 보다 쉽게 이뤄진다. 몸통회전 시에는 ‘펴는 쪽’의 기여도가 높으므로, 우월한 오른 고관절이 기여도가 높은 역할을 맡으면 그만큼 몸통회전이 쉬워지는 것이다.

반면에 열등한 왼 고관절이 ‘펴는 쪽’을 맡으면 상대적으로 몸통회전이 어려워진다. 우월한 오른 고관절이 ‘펴는 쪽’인 경우에 몸통회전에 보다 쉽게 이뤄지므로, 오른손잡이는 우월한 오른 고관절이 ‘펴는 쪽’인 동작 즉 몸통을 왼쪽으로 트는 동작을 편하고 쉬운 동작으로 인식한다.

반면에 열등한 왼 고관절이 ‘펴는 쪽’인 동작 즉 몸통을 오른쪽으로 트는 동작을 불편하고 어려운 동작으로 인식한다. 이렇게 인식하므로 임의의 경우 오른손잡이는 왼쪽으로 트는 것이다.

그리고 포옹을 기본적으로 몸통을 트는 동작이므로, 오른손잡이는 왼쪽으로 포옹하는 것이다. 오른손잡이가 인구 대다수를 차지하므로 거의 모든 경우에서 ‘왼쪽으로 포옹하는 양상’이 확인되는 것이다.

 

위의 ‘Obama Writing’이라는 영상은, 몇 년 전 난독증 칼럼을 연재할 당시에 인용했던 영상이다. 이 영상에서 보이듯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왼손잡이이다.

그 아래 사진은 구글에서 ‘Obama Hug(오바마 포옹)’으로 검색하면 나오는 사진들이다. 오바마 역시도 왼쪽으로 포옹한다.

왼손잡이는 ‘우월한 왼 고관절을 펴서 오른쪽으로 트는 동작’을 쉽고 편한 동작으로 인식한다. 따라서 포옹할 때 오른쪽으로 틀어서 한다.

그런데 포옹에는 상대방이 존재하고, 상대방은 대부분 오른손잡이이다. 포옹할 때마다 상대방이 왼쪽으로만 해오므로, 왼손잡이일지라도 이러한 반복 경험에 의하여 오바마와 같이 왼쪽으로 포옹하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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