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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과학의 허점을 통해 본 난독증과 ADHD[난독증은 왜? ⑦] 뇌에 대한 무지가 치료 왜곡 불렀다
이성훈  |  admin@hkn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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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1.12  01: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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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이나 지능에 이상이 없지만 글을 읽는데 어려움을 겪는 질환을 ‘난독증’이라고 한다. 난독증은, 학업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끼칠 수 있어 학부모와 학생들 입장에서는 여느 신체적 장애 못지않은 고통을 겪고 있다.

특히 그 원인이 불분명하고 또한 뚜렷한 치료법이 없어 자기만의 치료법을 주장하며 고액의 치료비를 요구하는 업체들이 난립하고 있다. 이에 ‘왼쪽 혹은 오른쪽’ 저자인 이성훈씨가 소개하는 난독증의 원인과 해법을 본 연작 기고를 통해 알아본다.

다만 이 칼럼에서 제시되는 이론은 정론으로 인정받은 바가 없으므로, 앞으로 더 많은 연구가 이뤄지길 기대해 본다. <편집자 주>

[전편보기]
① 왼손잡이는 왜 글씨를 이상하게 쓸까
② 왼손잡이 쓰기장애, 오른손 기준 문자 발달 탓
③ 난독증 발병 유명인은 모두 ‘왼손잡이’- 난독증은 왼손잡이만 겪는다
④ 난독증의 증상과 진단 - ‘읽기’
⑤ 난독증의 증상과 진단 - ‘듣기’
⑥ 난독증과 ADHD의 상관관계

근래 각광받는 학문 분야로는 ‘뇌과학’이 있다.

겉보기에는 뇌과학이 각광받는 원인은, 뇌가 정신작용을 담당하는 기관인 것에서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속사정을 들여다보면, 뇌 관련 이론에 대한 검증이 어렵다는 데에서 기인하고 있다.

오늘날 뇌에 대한 지식은 제한적이므로 뇌 관련 이론은 검증이 어렵다. 이론을 제시할 때는 꼼꼼이 살펴보아 파탄이 없도록 차후 검증에 대비하는 것이 기본적이지만, 검증이 어려우므로 이런 과정이 제대로 수행되지 않는다.

따라서 뇌 과학에서는 함량 미달의 이론이 쉽게 제시되고, 또한 이론이 설득력도 쉽게 가지므로 뇌과학이 각광받게 된 것이다.

근래 ‘MIT 선정 2016 최악의 혁신 기술’ 중 하나로 선정된 두뇌 게임 ‘루모시티’(Lumosity)는 이를 잘 보여준다.

게임 제작사인 루모스 랩은 루모시티 게임을 하면 뇌 기능이 향상되어 치매를 해소하고 기억 상실을 막을 수 있다고 광고하였다. 이에 대해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는 소비자 기만으로 200만 달러 벌금을 부과했다.

게임사가 허위 광고를 거리낌 없이 낼 수 있었던 것은, 그간의 전례를 통하여 뇌 관련 이론이 검증이 어려운 반면에 설득력은 쉽게 가진다는 점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난독증의 경우를 보자.

‘좌우뇌의 불균형’이라는 이론은 근거가 없는 가설에 불과하다. 또한 이 가설의 논리마저도 불완전하다.

‘좌우뇌의 불균형’이라는 이론은 ‘언어 처리를 담당하는 대뇌 반구는 좌뇌이므로, 언어적 장애인 난독증은 좌뇌에 이상이 있어 발생한다’라는 것이 이 가설의 주요 논리이다.

좌뇌가 언어 처리를 담당한다는 논리는, 언어 중추인 브로카 영역과 베르니케 영역이 좌뇌에 위치한다는 점에 근거한 논리이다. 그러나 언어 중추가 우뇌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있으므로, 이런 논리는 불완전한 것이다.

이같이 근거도 없거니와 불완전한 논리로 구성된 가설이 마치 사실인양 일반론으로 자리 잡은 것은, 이 가설을 검증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가설을 검증할 수 없으므로 옳다고 긍정할 수도 없지만 틀렸다고 부정할 수도 없다. 틀렸다고 부정할 수 없으므로 설득력을 갖게 된 것이다.

   
▲ 대뇌의 언어 중추인 브로카 영역(Broca’s area)과 베르니케 영역(Wernicke’s area)

ADD/ADHD와 같은 주의력 결핍 장애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이 질환에 대해서는 뇌의 흥분도가 낮아 주의력 결핍이 나타난다는 것이 현재의 일반론이다. 흥분도가 낮아 뇌의 기능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하므로, 주의하여 집중하는 일을 정상적으로 수행하지 못한다고 여기는 것이다.

뇌 흥분도 이론도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가 없지만 부정할 수 없다는 그 하나의 이유로 일반론으로 자리 잡았다.

또한 실제 치료에도 적용되고 있다. 앞서 언급했듯이 이 질환에 대해서는 보통 각성제가 투여된다.

중추신경을 흥분시키는 약물인 각성제를 투여하여 뇌의 흥분도를 높이면 주의하여 집중하는 일을 정상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고 여기는 것이다.

이 질환의 정확한 원인은 현재까지 알려진 바가 없다.

뇌영상 촬영에서 정상인에 비해 활동과 주의집중을 조절하는 부위의 뇌 활성이 떨어지는 소견이 관찰되며, 이 부위의 구조적 차이도 발견되고 있다.

- 서울대학교 병원이 제공하는 ‘ADHD’에 대한 정보

위와 같은 내용은, 근본적으로 뇌에 대한 무지(無知)에서 비롯된 것이지만 직접적으로는 주관적인 관점에서 비롯된 것이다. 뇌에 대한 지식이 제한적이므로, 관찰자가 자신의 관점에 부합되게 관찰 결과를 해석하여도 이를 부정할 수 없는 것이다.

뇌 관련 이론의 검증 부재가 야기하는 가장 큰 문제점은 치료가 왜곡된다는 점이다.

난독증의 경우에 ‘좌우뇌의 불균형’ 이론이 플라시보에 불과한 이런 저런 치료행위의 근거가 되고 있다. 주의력 결핍 장애의 경우에는, 아동에게 각성제가 투여되는 식으로 치료가 왜곡되므로 더욱 치명적이다.

허위의 질환 개념을 성립한 것도 큰 오류인데, 이런 위험한 치료까지 이루어진 것은 ‘정신의학계는 신뢰할 수 있는 집단인가?’라는 의구심을 품게 한다.

뇌과학의 경우 이론이 쉽게 제시되고, 또한 이론이 설득력도 쉽게 가지는 허점이 있으므로 이를 경계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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