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연매출 1조원짜리 국산 신약 우리도 희망이 있다
[기자수첩] 연매출 1조원짜리 국산 신약 우리도 희망이 있다
  • 이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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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5.18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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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울 기자

[헬스코리아뉴스 / 이한울] 코로나19 이후 국내 제약바이오업계에 기술수출과 신약 출시 등 호재가 이어지고 있다. 아주 오래전부터 제약업계는 제네릭 판매와 리베이트 등 부정적인 인식이 대다수였지만, 최근 수년 사이 연구개발(R&D)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투자를 강화했다. 그 결과 성과가 조금씩 나오고 있는 점은 매우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기술수출 규모는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19년 8조 5165억원, 2020년 11조 3672억원, 2021년 13조 3723억원 등 매년 최대치를 경신했다. 지난해 약 6조원 규모로 성장세가 꺾였지만, 올해는 그간의 R&D 성과로 다시 최대치를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적인 전망이 나온다. 실제 올해 1분기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의 기술수출 규모가 2조원에 이른다는 소식이 최근 들려왔다.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의 최근 기술수출 사례를 살펴보면, 대웅제약은 1년도 안되는 기간에 2개의 국산 신약을 출시, 미래 먹거리 확보에 거침없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7월 출시한 국산 34호 신약 P-CAB(칼륨 경쟁적 위산분비 억제제) 계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 신약인 ‘펙수클루정’은 1분기 108억원의 처방액을 기록하며 초반부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이어 지난 5월에는 국산 36호 신약인 SGLT-2(나트륨-포도당 공동수송체) 억제제 계열의 당뇨병 치료제 ‘엔블로정’을 출시, 그동안 쌓아온 R&D 투자의 성과를 여실히 보여주었다.

제일약품은 상품매출 비중이 감소했다. 제일약품은 그동안 다국적 제약사의 약을 들여와 판매하는 상품매출 비중이 높아 보따리상이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다국적 제약사의 약을 사들일 때 지급해야하는 수수료 부담이 커서 영업이익률 역시 1%대에 불과했다.

하지만 올 1분기 제일약품의 상품매출 비중은 69.6%으로 지난해 1분기(80.6%)보다 11%포인트 감소했다. 그만큼 자체 제품 비중이 늘어났다는 것으로, R&D 투자의 힘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제일약품의 연구개발비는 2018년 259억 원, 2019년 232억 원, 2020년 243억 원이었다가 2021년에는 390억 원, 지난해는 500억 원으로 훌쩍 뛰었다.

특히 제일약품은 신약 개발 전문기업 자회사인 온코닉테라퓨틱스를 통해 개발 중인 위산분비 억제제(P-CAB) ‘자스타프라잔’의 임상3상을 올해 안에 마무리한다는 목표다. 이 회사는 난소암 신약후보물질에 대한 임상2상 시험도 진행하고 있다.

일동제약은 10분기 연속 영업익 적자를 기록하고 있음에도 연구개발에 더욱 고삐를 죄는 모습이다. 일동제약의 올 1분기 R&D 투자금액은 276억원으로, 전년 대비 1.8% 증가했다. 2021년 1분기와 비교하면 115.6%나 늘어난 규모다.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과감한 R&D 투자는 안방시장에 안주할 수 없다는 위기의식의 또다른 표현이다. 신약 개발이라는 큰 과제를 완수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필사적 행보이기도 하다. 다만 그 과정은 매우 험난해서 정부의 신약개발에 대한 실질적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긍정적인 것은 정부가 최근 제약바이오 기업 지원을 늘려가고 있다는 점이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3월 연 매출 1조 원 이상을 올릴 수 있는 글로벌 블록버스터 신약 개발을 목표로 2027년까지 민관 합동으로 연구개발(R&D) 자금 25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화답하듯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도 세계를 주름잡는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업을 늘려가고 있다. 이는 국내 기업의 연구 역량이 해외에서 인정받고 있다는 의미로, 각 기업의 뼈를 깎는 노력 끝에 얻은 성과다.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지금같은 추세라면 연매출 1조 원짜리 글로벌 신약이 나올 날도 머지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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