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헬스코리아뉴스 / 이한울 기자] 연구개발(R&D)비용을 점차적으로 늘리며 최근 2년간 매출액의 20% 가까이를 연구개발에 투자한 일동제약이 올해도 그 이상의 투자를 이어갈 계획이다. 특히 올해는 주요 신약물질들이 임상 1상을 마칠 예정이라 그 결과에 이목이 쏠린다.
헬스코리아뉴스가 최근 수년간의 공시 내용을 분석한 결과, 일동제약은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한 해도 빠짐없이 연구개발비를 늘려온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2년은 1000억원 이상을 연구개발에 투자했다. 2021년 1082억 원을 투자했고 2022년에는 1217억원으로 전년 보다 15.6% 증가했다.
일동제약의 지난해 매출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19.7%로 매출 5000억 원 이상 대형 제약사 가운데 가장 높다. 꾸준히 투자를 늘리면서 파이프라인도 함께 늘어났다, 현재 ▲당뇨병 ▲간 질환 ▲위장관 질환 ▲안과 질환 ▲파킨슨병 등 다양한 분야에 10여 종의 신약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일부 파이프라인들은 올해 임상 1상을 종료할 예정이다.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 중인 ‘IDG16177’은 췌장 베타세포의 GPR40(G단백질결합수용체40)을 활성화해 인슐린 분비를 유도하고 혈당을 조절하는 기전을 가진 GPR40 작용제(agonist) 계열의 신약 후보물질이다. 이 후보물질은 올해 1분기 임상 1상 파트2가 개시됐으며 이를 하반기 마무리하고 내년에 임상 2상에 진입하는 것이 목표다.
비 알코올성 지방간염(NASH) 치료제 후보물질 ‘ID119031166’은 지난해 미국 FDA로부터 임상시험계획(IND) 승인을 취득, 현지에서 임상 1상 시험에 착수한 상태이다. 일동제약은 임상 1상을 연내에 마친다는 계획이다.
‘ID119031166’은 간 내부의 지방 축적, 염증 및 섬유화 등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담즙산의 생산을 저해하고 간에서 담즙산을 배출시켜 담즙산 축적으로 인한 독성을 막는 FXR 작용제를 기전으로 한다. NASH 치료제는 많은 글로벌 빅파마들이 개발에 나섰지만 실패한 분야로 업계이 매우 높다.
다만 연구개발 투자에 따른 수익성 부진은 해결해야 할 과제다. 일동제약의 지난해 영업손실은 735억원으로 전년 555억원에서 적자가 확대됐다.
회사 측은 연구개발 투자와 수익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지난 3월 열린 일동제약 정기 주주총회에서 윤웅섭 일동제약 대표이사 부회장은 “최근 수년간 우리는 R&D 전문회사로서 위상을 드높였다”며 “새로운 성장 동력 없이는 미래를 보장하지 못하며 신약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 지속과 함께 전사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