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한국에 3억달러 투자 왜 하나
화이자 한국에 3억달러 투자 왜 하나
제약업계, "3억달러 투자하고 30억달러 뽑아 갈 것"
  • 임호섭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07.06.14 15: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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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012년까지 한국에 총 3억달러 규모의 신약개발 및 보건의료 연구비를 투자하겠다”

13일 한국정부와 화이자가 맺은 R&D(연구개발) 양해각서(MOU)를 놓고 제약업계 및 그 주변에서 화이자측의 향후 행보에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관심의 핵심은 화이자가 과연 3억달러 투자 약속을 이행할 것인가, 이행한다면 화이자의 투자 조건은 무엇인가 등으로 요약된다.

한국화이자 대외협력부 손명희 차장은 “약 2년전부터 본사의 한국투자유치를 위해 한국화이자가 노력했다”며 “이번 투자결정은 화이자 본사 R&D 분야 전문가와 최고 경영진이 최근 몇 년 동안 수차례 한국을 방문한 끝에 한국의료진의 우수한 연구능력과 뛰어난 임상연구시설을 인정해 이루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임상시험 유치는 단순히 경제적 부가가치 창출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며 “화이자 본사가 가진 초기 및 전임상시험 노하우를 한국연구진이 공유하는 것도 한국의 신약개발기술력과 국가 브랜드 제고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노무현 대통령이 14일 오전 청와대에서 세계 최대 다국적 제약회사 화이자의 '제프 킨들러' 화이자 회장을 접견하고 있다. / 국정홍보처 제공
하지만 기업의 자금투자는 그만한 대가 없이는 이루어질 수 없다는 점에서 한국화이자측의 이러한 노력과는 별개로 이번 투자계획에 의혹의 시선을 보내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건강세상네트워크 강주성 대표는 “기업 투자의 첫 번째 조건은 투자비용 회수”라며 “화이자의 투자가 한국의 고용창출과 연구개발 역량 확대에 기여할 수 있을지는 지금으로서는 판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한국이 다국적 제약회사의 임상시험(연구부분) 전진기지로만 활용되는 것은 바람직스럽지 못하며 기초연구분야(개발 및 초기임상)에 대한 실질적인 투자가 이루어져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제약협회의 한 관계자는 “복지부와 화이자가 체결한 MOU는 투자에 대한 구체적 이행계획이 없고 막연하다”며 “화이자는 한국에서 생산공장도 철수했다”고 꼬집었다.

이같은 발언은 화이자의 투자계획에 대해 한국 제약업계의 기대감은 높지 않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변재진 복지부 장관 내정자는 이번 MOU체결에서 “양해각서가 국내 보건의료산업과 해외 제약기업이 상호 윈윈하여 우리나라 신약개발 역량을 확충하는 성공모델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을 뿐, 구체적 이행계획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화이자가 한국에서 R&D에 투자한다는 것은 임상조건이 성숙해 있음을 의미한다"며 "3억달러를 투자하면 30억달러의 가치를 뽑아갈 것"이라고 경계감을 나타냈다.

업계의 다른 관계자도 “세계 1위 제약사가 3억달러를 투자한다고 하니 복지부는 물론, 청와대까지 나서서 환영하는 것 같다”며 급작스럽게 이루어진 화이자사의 투자계획 발표 배경에 의문을 제기했다.

한편, 노무현 대통령은 14일 청와대 접견실에서 제프 킨들러 화이자 본사 회장을 만나 “우리 국민들이 화이자의 한국투자에 대해 굉장히 호의적이고 기대가 많다”고 관심을 표명한 뒤, “화이자의 그런 판단의 근거가 궁금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킨들러 회장은 “한국과의 관계는 38년 전으로 거들러 올라간다”며 양국간 우호의 역사를 언급한 뒤, “한국의 기술력, 우수한 인력, 정부 정책, 과학기술 투자 등이 (우리가) 투자를 판단한 근거”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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