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최근 들어 제약업계 영업사원 자살 소식이 연이어 보도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L제약사 대전지점 영업사원이, 10월에는 P제약 본사 영업사원의 자살 소식이 터졌다. 올 초 발생한 H제약 영업사원 자살 소식 등 언론에 보도되지 않은 사건들을 포함하면 그 숫자는 더욱 늘게 된다. 어제 오늘 일이 아니란 얘기다.
일부 언론에서는 이번 자살 사건을 ‘리베이트’와의 개연성에 초점을 맞추는 모습이다. 리베이트 규제 정책 등 최근 들어 제약산업에 대한 정부 규제 수의가 날로 높아지면서 실적 부진을 견디지 못한 일부 영업사원들이 자살이란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같은 보도는 확실한 근거가 없을뿐 아니라, 자칫 제약업계의 모든 영업사원들이 ‘리베이트’로 제품을 판매해 온 것처럼 비쳐질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스럽다.
국내 모 영업사원은 “영업사원 자살과 리베이트를 연관하기 좋아하는 일부 언론들 때문에 주변에서 더욱 어려움을 겪게 된다”며 “확실한 근거도 없는 상황에서 왜 이런 일들을 괜시리 묶어서 개연성을 부여하는지 모르겠다. 추측성 보도는 영업사원들의 사기를 떨어뜨리고, 사회적 소외자로 만드는 것”이라고 하소연했다.
물론 제약업계에 퍼져있는 리베이트 풍토는 공공연한 사실이다. 하지만 업계는 지난 8월부터 시행된 ‘리베이트 제공 의약품 보험약가 인하’ 등을 기점으로 자정 운동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유가 어찌됐건 말이다.
이런 상황에서 확실한 근거 없는 추측성 보도는 자제함이 마땅하다. 꿰맞추기식 이슈화는 공연히 불안만 야기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