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호 루게릭병 표적 치료제 ‘토퍼센’ 미국 승인 ‘청신호’
제1호 루게릭병 표적 치료제 ‘토퍼센’ 미국 승인 ‘청신호’
FDA 산하 자문위, ‘토퍼슨’ 가속 승인 만장일치 권고 ... 정식 승인은 표결 엇갈려
  • 이충만
  • admin@hkn24.com
  • 승인 2023.03.24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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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기업들의 의약품 개발 역사는 질병치료의 트렌드를 반영합니다. 우리 기업들에는 좋은 참고자료가 될 수 있습니다. [편집자 주]  

미국 FDA (사진자료 : FDA 공식 홈페이지)
미국 FDA (사진자료 : FDA 공식 홈페이지)

[헬스코리아뉴스 / 이충만] 미국 바이오젠(BioGen)의 근위축성 측삭경화증(ALS, 루게릭병) 치료제 후보물질 ‘토퍼센’(tofersen)의 미국 승인에 청신호가 켜졌다. 루게릭병의 유전적인 원인을 표적으로 하는 최초의 치료제가 탄생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헬스코리아뉴스 취재 결과, 미국 식품의약국(FDA) 산하 말초·중추신경계 약물 자문위원회(PCNSDAC)는 23일(현지 시간), ‘토퍼센’에 대해 승인을 권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아래 관련기사 참조>

공개된 회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자문위는 바이오젠이 앞서 제출한 ‘토퍼센’의 가속 승인 신청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제기된 질문은 ▲‘토퍼슨’ 투여군에서 관찰된 신경미세섬유 경 연쇄(NfL) 수치 감소가 SOD1(과산화물제거효소1) 변이 ALS에 대한 임상적 혜택을 제공하는가 ▲임상 데이터를 바탕으로 NfL 및 SOD1 등 관련 바이오마커 수치 감소가 SOD1 변이 ALS 환자에게 실질적인 치료 효과를 제공하는가 등 2가지 였다.

이중 첫번째 질문에 대해 자문위원 9명은 만장일치로 찬성 표를 던졌다. 한 위원은 “NfL은 뇌 척수액 내 신경 손상 바이오마커로 지목되고 있다”며 “NfL 수치 감소는 ALS에 대한 임상적 혜택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추측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와 같은 결정은 향후 ‘토퍼센’의 가속 승인에 지지를 더해줄 것으로 보인다. 가속 승인은 신약의 효능에 대한 적합한 결과 대신 대리결과변수(Surrogated End Point)를 바탕으로 최종 임상이 완료되기 전 조건부 허가를 내주는 제도이다. NfL 수치 감소가 ALS의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점이 아직까지 입증되지는 않았지만, 혜택을 줄 것으로 추정 가능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자문위는 두번째 질문에서 다소 엇갈린 표심을 보여주었다. 해당 질문에 대해 위원들은 찬성 5표, 반대 3표 기권 1표를 행사했다. 이는 바이오젠이 현재 진행 중인 임상 3상 시험(VALOR)에서 ‘토퍼센’이 1차 평가변수를 놓쳤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해당 임상 시험은 SOD1 변이 ALS 환자 108명을 대상으로 ‘토퍼센’의 유효성 및 안전성을 평가한 연구로, 시험 결과 ‘토퍼센’은 1차 평가변수인 근위축성 측삭경화증 기능 평가 척도 기준 치료 28주차에 통계적 유의성을 입증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 측은 “시험 참여자들은 ALS 관련 바이오마커가 지속적으로 감소했으며, 여러 평가변수에 걸쳐 질병을 둔화시키는 경향이 관찰되었다”고 항변한 바 있다. 그러나 반대표를 행사한 자문위 위원은 “VALOR 연구는 본래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토퍼센’은 NfL 수치 감소가 실질적인 임상적 이점을 제공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더 많은 임상 연구를 요구받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두번째 질문은 FDA가 정식 승인 시 고려하는 항목인 만큼, 업계에서는 ‘토퍼센’이 가속 승인을 획득하더라도 정식 승인 과정은 가시밭길이 될 것이라는 평이 나온다.

FDA는 지난해 7월, ‘토퍼센’의 가속 승인 신청을 접수했으며, 현재 승인 여부를 놓고 심사를 진행하고 있다. 심사 기간은 오는 4월 25일까지이다. 따라서 다음달에 ‘토퍼슨’의 가속 승인 여부가 판가름 날 것으로 전망된다.

루게릭병으로 불리는 근위축성 측삭경화증은 대부분 원인이 불명확한 상태에서 산발적으로 발병하지만, 전체의 10%는 유전적인 특징을 나타낸다. 이중 SOD1과 C9orf72 변이는 근위축성 측삭경화증의 가장 일반적인 유전적 원인이다. SOD1 변이는 유전성 근위축성 측삭경화증 환자의 10~20%, 전체 환자의 약 2%를 차지하고 있다. 현재 SOD1 변이 근위축성 측삭경화증 환자에 대한 뚜렷한 치료법은 없으며, 이들 환자의 기대 수명은 1년 미만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토퍼센’은 스플라이싱 조절을 통해 표적 단백질 발현을 억제하면서 새로운 단백질을 생성하는 안티센스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ASO, Antisense Oligonucleotides) RNA 치료제다. SOD1 유전자 mRNA에 결합하고 이를 특이적으로 분해하도록 유도하여 SOD1 단백질 생산을 감소시킨다. 

이 약물은 본래 미국 아이오니스 파마슈티컬스(Ionis Pharmaceuticals)가 개발한 것으로, 바이오젠은 2012년 아이오니스와 신경퇴행성 질환 치료제에 대한 제휴 계약을 체결하면서 ‘토퍼센’의 권한을 확보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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