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정민우] LG화학 ‘제미글로’, 종근당 ‘듀비에’, 동아에스티 ‘슈가논’에 이어 또 다른 국산 당뇨병 신약 개발의 주인공은 누가될까. 대웅제약, 동아에스티, 일동약품, 한미약품 등이 경쟁하고 있다. 이 가운데 가장 개발이 빠를 것으로 예상되는 후보는 한미약품과 대웅제약의 신약이다.
한미약품 ‘에페글레나타이드’ 글로벌 3상 임상 결과 속속 발표
한미약품이 개발 중인 당뇨병 치료 신약 에페글레나타이드(Efpeglenitide)는 국내 기업이 개발 중인 당뇨병 치료제 중 가장 우수한 임상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이 약물은 28개국 344개 지역에서 제2형 당뇨병환자 혹은 심혈관 질환자 4076명을 대상으로 매주 에페글레나타이드 4mg 또는 6mg을 투여하고 위약 투여군과 비교하는 글로벌 3상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GLP-1 수용체 작용제인 에페글레나타이드는 제 2형 당뇨병을 가진 저위험 및 고위험군 환자에서 혈당(glucose), 혈압 그리고 체중을 낮추었으며, 주요 심혈관 및 신장질환의 발생률도 안전하게 감소시켰다.
위약 투여군 대비 에페글레나타이드 투여군에서 주요 심혈관계 질환 발생율은 27%, 신장질환 발생율은 32%가 각각 감소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에페글레나타이드는 SGLT-2 억제제와 에페글레나타이드의 복합 효과를 추정하기 위해 실시된 후속 3상 임상시험도 실시했다. 그 결과 이 약물의 효능 및 안전성은 SGLT-2억제제 사용과 무관하게 심혈관계 위험도를 최대 30%까지 개선했다.
한미약품은 혈당, 혈압, 콜레스테롤 감소 효과는 물론 심혈관계 안전성까지 입증한 에페글레나타이드를 혁신신약으로 투약할 수 있도록 조속히 상용화한다는 방침이다.
대웅제약, 국내 임상 3상 진행 중 ... 다인종 대상 국내 1상 허가도 받아
가장 가능성이 높은 후보는 대웅제약이다. SGLT-2 억제제 당뇨병 치료신약 DWP16001(성분명 이나보글리플로진)을 개발하고 있다. 2023년 출시가 목표로, 국내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
작년 공개한 임상 2상 결과에서 기존 약물 대비 우수한 혈당 강하 효과와 안전성이 입증됐다. 당뇨병 환자의 상승된 혈당 조절의 지표인 당화혈색소가 12주동안 투여 후 기존 SGLT-2 억제제 대비 30% 이상 더 크게 감소됐다.
개발에 성공하면 SGLT-2 억제제 계열로는 국내 최초다. 해외 제품을 대체할 치료제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이달 1일에는 서양인·중남미 인종 대상 국내 임상 1상을 다시 승인받았다.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사전 준비다.
동아에스티, 신약 국내 2상 신청 예정 ... 기존 제품 개량신약도 개발
동아에스티는 DA-1241를 개발하고 있다. 지난 6월 미국에서 임상1b상을 마쳤다. 올해 안에 국내 임상 2상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힌 상태다.
미국 임상1b상 결과에 따르면 식후혈당 감소 효과를 평가하기 위한 혈당증가분의 곡선하면적 측정 결과에서는 복용 전 대비 DA-1241 100mg(-13.8%)이 시타글립틴(상품명 자누비아) 100mg(-9.0%)과 유사한 혈당개선을 효과를 보였다.
동아에스티 관계자는 “앞서 많은 제약사가 ‘GPR119 agonist 계열 치료제’ 개발을 진행했으나 임상적 유효성 입증에 실패한 것에 비해, 동아에스티는 비임상에서 유효성이 개선된 후보물질을 도출하고 그 특징을 탐색적 임상에서 확인했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동아에스티는 기존 출시 제품인 슈가논(에보글립틴)에 SGLT-2 억제제를 합친 복합제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일동제약, 독일 임상 1상 진행 중
일동제약의 IDG16177는 독일에서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다. 췌장 베타세포의 GPR40(G단백질수용체40)을 활성화해 인슐린 분비를 유도하고 혈당을 조절한다.
비임상 시험 결과 IDG16177이 체외실험(In vitro)에서 파시글리팜에 비해 더 우수한 활성을 보였고, 파시글리팜보다 100배 낮은 농도에서도 인슐린 분비를 유도했다.
동물실험 결과 약동학적(PK) 측면에서 약물 흡수가 우수했으며, 다수의 동물 모델에서 파시글리팜 대비 30배 낮은 용량에서도 상대적으로 우수한 혈당 조절 능력을 보였다. 약물에 의한 간 독성(DILI)은 현저히 낮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