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암, 조금만 관심 가지면 예방할 수 있다”
“피부암, 조금만 관심 가지면 예방할 수 있다”
[인터뷰] 서울보라매병원 성형외과 전문의 박지웅 교수
  • 임해리
  • admin@hkn24.com
  • 승인 2024.04.09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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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임해리] 살다보면 누구나 크고 작은 점 한 두개씩은 가지게 된다. 평소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던 점이 하나 둘씩 늘때마다 신경이 쓰이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점은 건강에 별다른 문제를 야기하지 않는다. 

다만, 대칭이 맞지 않거나 테두리가 불규칙하고, 다양한 색깔이 조합되어 있으며, 크기가 6mm 이상인 점은 악성 종양이 아닌지,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서울보라매병원 성형외과 전문의인 박지웅 교수에게 피부암의 종류와 증상, 그리고 치료법 등에 대해 들어보았다.

 

서울보라매병원 성형외과 박지웅 교수가 9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피부암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24.04.09]
서울보라매병원 성형외과 박지웅 교수가 9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피부암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24.04.09]

◆피부암이란 

피부는 신체의 보호 벽일 뿐 아니라 복잡한 해부학적 및 생리학적 기능을 하는 신체 중 가장 큰 기관이다. 부피가 가장 큰 만큼 피부에는 여러 가지 질병과 종양이 생기기 마련이다. 피부암(skin cancer)이란 피부에 발생한 악성 종양을 총칭하는 용어다. 크게 '원발성’ 피부암과 ‘전이성’ 피부암으로 분류한다. 통상적으로 좁은 의미의 피부암은 원발성 피부암을 말한다.

박지웅 교수는 “피부암 양상은 사람마다 다르다. 같은 사람이라고 해도 부위별로 피부암 발생 및 분화에 관여하는 요소가 매우 다양하다. 그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고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2009년 발표된 한국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의하면 2007년 우리나라에서 피부암은 연평균 2889건 발생했다. 전체 암의 1.8% 수준이다. 인구 10만 명 당 새로운 환자가 발생한 건수는 5.9건이었다. 연령대별로는 60대 이상이 70.5%를 차지했다. 그만큼 피부암은 노인에게 빈발하는 암이다. 

◆피부암의 종류

가장 대표적인 피부암은 악성흑색종, 기저세포암, 편평상피세포암이다. 이들 암은 모두 원발성피부암에 속한다. 

원발성피부암은 크게 비흑색종피부암(non-melanocytic skin cancer)과 악성흑색종(malignant melanoma) 두 가지로 분류한다. 비흑색종피부암에는 피부암 중 가장 흔한 기저세포암(basal cell carcinoma)과 다음으로 흔한 편평상피세포암(squamous cell carcinoma)이 있다. 이들은 대부분 국소적으로만 침윤하고 타 장기로 잘 전이되지 않아 비교적 양호한 경과를 보인다.

반면, 악성흑색종은 비흑색종피부암과 달리, 침윤과 전이가 흔하다. 따라서 조기에 진단하여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전체 피부암 중 비율은 기저세포암 30~40%, 편평상피세포암 20~30%, 악성흑색종은 10~20% 순이다.

 

다양한 악성흑색종 사진 ... 악성흑색점흑색종(왼쪽)과 얕은확산흑색종
다양한 악성흑색종 사진 ... 악성흑색점흑색종(왼쪽)과 얕은확산흑색종

◆피부암의 원인과 증상

그렇다면 이런 암들은 왜 발생하는 것일까. 박지웅 교수에 따르면 대부분의 피부암 및 암전구증의 발생은 자외선이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한다. 하지만, 각 암종별로 차이를 보이는 부분이 있다. 기저세포암의 경우, 자외선에 간헐적으로 짧게 과다하게 노출되는 것이 장기간 노출되는 것보다 더 위험한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방사선 노출 및 면역 억제 시에도 발생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

편평상피세포암은 발생 위험도가 자외선 노출량과 직접적으로 관련되어 있다. 만성궤양, 화상 흉터, 만성 골수염의 농루,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 감염, 면역 억제, 일부 유전 피부질환 등에서도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

악성흑색종은 일반적으로 강한 자외선 조사 시에 발생 위험이 상승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우리나라에서 호발 하는 말단 흑색점 흑색종의 경우 자외선이 특별히 원인으로 작용하지는 않으며, 아직까지 뚜렷한 원인을 밝히지 못하고 있다.

피부암은 어떤 종류이든 기본적으로는 반점으로 시작하여 점점 크기가 커져 종괴로 진행하는 형태로 나타난다. 기저세포암은 대부분 얼굴에 발생하며, 종괴의 경계가 둥글게 말려 있는 형태가 특징적이라 '설치류 궤양, 즉 쥐가 파먹은 것 같은 모양의 궤양’으로 불린다.

편평상피세포암은 만성일광손상부 및 만성궤양, 화상 흉터, 만성골수염농루 등의 전구 병변에서 생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병변 자체도 궤양과 흉터를 동반한 공격적인 형태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악성흑색종 중 우리나라에서 흔한 말단흑색점흑색종은 손발톱에 크기가 점점 증가하는 흑갈색판으로 나타난다. 빠른 속도로 병변의 크기가 증가하는 경우가 많지만, 일부에서는 오랜 기간 크기가 비슷한 상태로 유지되다가 수년이 경과한 후에 크기가 증가하기 시작하기도 한다.

 

악성흑색종의 침습 깊이에 따른 조직학적 분류: Clark 분류법, Breslow 분류법
악성흑색종의 침습 깊이에 따른 조직학적 분류: Clark 분류법, Breslow 분류법

◆피부암의 치료 및 예방법

박지웅 교수는 “모든 피부암의 전통적인 일차 치료법은 수술적 제거”라며, “수술 시에는 육안적으로 정상인 경계부조직까지 상당 부분 포함하여 눈으로 보이지 않는 암세포의 확산까지 안전하게 광역절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암 제거 후 피부 결손이 발생한 부분에는 국소피판술 및 피부이식술 등으로 피부를 재건해준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표재성기저세포암 및 피부암전구증의 치료에 광선치료제, 이미퀴모드라는 국소면역조절제를 사용하기도 한다. 질환의 상태에 따라 냉동치료, 전기소작술과 같은 국소파괴요법을 시행할 수도 있다. 악성흑색종의 경우는 피부 병변을 수술적으로 제거한 다음, 병이 진행한 정도에 따라 전신 항암치료, 방사선치료 등을 시행할 수 있다.

박지웅 교수는 “자외선이 피부암의 가장 대표적인 원인이므로, 평소에 자외선차단제, 양산, 모자, 의복 등을 이용하여 자외선 차단을 잘 시행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특히 해수욕과 같이 장시간 강한 일광에 노출되는 경우에는 가능하면 긴팔의복과 챙이 큰 모자를 이용하여 자외선을 차단해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노출되는 부위에는 2시간 이내의 간격으로 방수가 되는 자외선차단제를 반복 도포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피부에 발생하는 악성종양은 내부 장기에 발생하는 악성종양과는 달리 직접 눈에 띄게 되므로 조기에 발견하기가 비교적 쉽고 적절하게 치료하면 예후가 양호한 편이다.

문제는 관심이다. 박 교수는 “일반적으로 다른 장기의 암종에 비해 관심이 소홀하여 치료 시기를 놓치는 수가 허다하다”며, “자외선차단제 사용을 포함한 자외선 차단의 노력을 습관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피부에 새로운 점이나 종기가 발생한 경우 및 의심되는 병변을 발견하는 즉시 전문의를 찾아 검진을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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