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이상훈] 대웅제약이 나보타 소송 이슈를 해결함에 따라 향후 주가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보툴리눔 톡신 업황 개선 및 신약 출시로 인한 수익성 개선이 예상되면서 증권업계에서도 대웅제약의 하반기를 기대하고 있다.
앞서 대웅제약은 23일 미 보툴리눔 톡신 치료 시장 파트너사인 이온바이오파마가 메디톡스와 합의 계약을 맺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계약은 대웅제약이 생산하는 톡신 제제 ABP-450(나보타의 미국 수출명) 판매와 관련한 것으로 대웅제약이 이번 합의 당사자는 아니다.
이번 합의에 대해 대웅제약은 “메디톡스가 지난 2017년 캘리포니아 오렌지 카운티 법원에서 관할 부적합으로 기각당한 것처럼 이번에도 기각을 우려해 이온바이오파마에 합의를 유도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 “미국 주식시장 상장을 앞둔 이온바이오파마는 소송 리스크를 제거하고 투자를 받아 기업활동을 지속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합의를 결정한 것"으로 보고 있다.
대웅제약은 “이번 합의로 인해 글로벌 시장에서 미용 분야에 이어 치료영역 시장까지 모든 법적인 리스크가 완전히 해결됐다”며 “나보타의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한층 더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고 기대했다.
주보(나보타의 미국 제품명)는 2019년 5월 미국에 공식 출시된 이후, 출시 4개월 만에 미국 시장 점유율 3위에 올라서는 성과를 거뒀다. 지난 3월에는 미국 매출 급등을 통해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하는 등 세계적 제약사와 당당히 경쟁 중이다.
나보타 소송 이슈 해결은 확실히 주가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키움증권 허혜민 연구원은 “소송 비용 감소에 따른 수익성 개선으로 올해 실적은 턴어라운드가 예상되며 2022년부터는 신약 출시 및 로열티 지급 감소로 본격적인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허 연구원에 따르면 2022년초 나보타 유럽 출시가 예상되며, 2022년 9월 이후로는 미국 판매분의 로열티 지급도 중단된다.
이 밖에도 올해 3분기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프라잔이 국내 승인을 받고, 2022년 상반기 출시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보툴리눔 톡신 업황이 개선된 것도 호재다. 연평균 10% 성장률을 보여주던 보툴리눔 톡신의 수요가 지난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이례적으로 -33% 역성장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보툴리눔 톡신의 수요 정상화가 일어나고 있다.
유안타증권 서미화 연구원은 “나보타 매출 증가가 예상된다”며 올해 나보타 실적 추정치를 318억원에서 709억원으로 상향했다.
키움증권 허혜민 연구원은 최근 한 방송에 출연해 올해 하반기 제약∙바이오 유망주 중 하나로 대웅제약을 꼽았다.
허 연구원은 “나보타는 고마진 제품이지만 지금까지 소송으로만 350억원을 쓰면서 영업이익을 훼손했다”며 “이번 합의로 250억원 이상을 아낄 수 있게 됐고 톡신 시장이 국내외 40%가량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업황이 개선될 뿐 아니라 고마진의 신약 출시로 수익성 개선도 기대할 수 있다”고 이유를 들었다.
부담을 덜고 바삐 움직이는 대웅제약의 행보에 주가가 어떻게 응답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