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현정석 기자] 녹십자홀딩스 이병건 대표이사가 임기 1년을 남기고 20일 사임하면서 이직설이 돌고 있다.
녹십자홀딩스는 이날 이병건 대표 사임으로 기존 허일섭·이병건 공동대표에서 허일섭 대표이사 회장 체제로 변경됐다고 공시했다. 녹십자홀딩스는 녹십자그룹의 지주사다.
사임 배경에 대해 제약업계 관계자 ㄱ씨는 “중견사 A사의 부회장으로 이직을 결정했다”며 “갑작스런 이직이 아니라 이전부터 준비해왔던 일로 녹십자와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A사가 바이오쪽에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이 전 대표를 영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다만 A사 측은 “그런 움직임이 있는지는 모르나, 아직 확정은 아닌 것으로 안다”며 “무엇보다 그 자리에 공석이 있어야 하는데 빈자리가 없다”며 여지를 남겼다.
이병건 대표는 서울대학교 화학공학 학사와 석사, 미국 라이스대학교 대학원 화학공학과와 생명공학 박사과정을 마쳤다. LG연구소 안전성 센터장을 거쳐 2004년 개발본부장으로 녹십자에 합류했다.
2009년 허일섭 회장 승진 때 조순태 사장과 같이 사장으로 승진해 생산과 연구개발을 맡았다. 허일섭 대표는 녹십자그룹 고 허영섭 회장의 동생이다 녹십자 허은철 대표의 숙부다.
2013년부터 녹십자홀딩스 대표이사를 맡았다가 2014년 사임했고, 다음해인 2015년 대표로 재선임됐다. 지난 16일에는 한국바이오협회 5대 회장으로서 연임이 결정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 ㄴ씨는 “바이오협회의 이사장이 녹십자의 자리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아마도 이병건 이사장이 A사로 옮긴 후에도 계속 맡을 가능성이 높다”고 추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