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제약 유충식 전 부회장이 한미약품과의 합병 가능성을 제기해 파문이 예상된다.
유 전 부회장은 21일 서울 논현동 수석무역 본사에서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제약사의 규모와 덩치가 커지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며 "장기적으로 한미약품과 합병 가능성도 고려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유씨는 이어 "국내 제약업계는 (기업이) 자기 회사라는 오너십이 너무 강하다"면서 "창업자의 가족이나 후손들이 회사 주식을 독점적으로 많이 갖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유씨는 그러면서 "회사발전에 기여할 유능한 인재(강문석)를 왜 내쫓느냐. (강 대표를) 사도세자로 만들어서는 안된다"는 입장도 피력했다.
동아제약 경영권을 강정석 전무(강문석 대표의 이복동생)에게 넘기려는 강신호 회장의 의도(?)를 우회적으로 비난한 것이다.
유 부회장은 그러나 "지금도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 강 회장이 둘째 아들을 등기이사로 경영에 참여할 수 있도록 받아들이면 나는 개인적으로 어떻게 되든 상관없이 29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표대결까지 가지 않고 양측이 화해할 수 있다"고 말해 주총전 막판타협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표대결까지 가는 모습은 보여주고 싶지 않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에대해 한미약품측은 "할말이 없다"며 극도로 말을 아끼는 모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