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제주도 개원의가 지난 14일 서울로 상경해 경만호 의사협회장 사퇴를 촉구하는 1인 시위를 벌여 화제다.
제주도에서 가정의학과 의원을 운영 중인 방상혁 원장(46)은 지난 14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까지 약 2시간 동안 의협회관을 찾아 1인 시위를 벌였다.
방 원장은 “제주도에서 근무 중이라 휴일밖에 시간을 낼 수 없어 시위 효과가 떨어진다는 것을 알면서도 참을 수가 없어서 비행기를 타고 올라왔다”며, “경만호 회장은 반드시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서울 방문의 다른 목적은 없다. 오직 시위를 위해 올라왔다”고 했다.
경 회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직접적인 행동에 나서게 된 이유에 대해 방 원장은 “너무 분하고 부끄러웠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방 원장은 “원래 아내는 개원가의 제도적 문제에 분개하는 내게 나서지 말라고 하는 등 부정적인 입장이었지만 이번 경 회장의 발언을 듣고서는 어떻게 저런(성희롱) 발언을 하는 사람이 의사협회장으로 있을 수 있느냐 했다”며 “의사협회가 그 정도밖에 안되는 조직이냐고 내게 물었다”고 설명했다.
“아내의 말에 충격을 받았다”는 방 원장은 “의협 홈페이지 게시판에 경 회장의 발언이 성희롱이 아니라는 글이 있었는데 그 얘기를 해줬더니 아내가 더 기가 막혀 했다”며 “당초 혼자 올라올 예정이었지만 조용한 성격의 아내가 사진을 찍어줄 사람이 필요하지 않겠냐며 함께 올라가겠다고 할 정도로 적극적으로 나섰다”고 말했다. 경만호 회장의 발언은 그만큼 여성들의 공분을 살 정도로 큰 사안이라는 것이다.
한편, 오바마를 빗댄 성희롱 발언이 언론에 공개된 이후 전국의사총연합의 사퇴 촉구 성명서 발표, 노환규 대표의 사퇴 촉구 서한 전달, 경남여자의사회의 사퇴 요구 성명서 발표, 일반회원의 1인 시위 등 의료계 내부에 파문이 커지고 있으나, 발언 당사자인 경만호 회장은 공식 입장을 자제하고 있다. -헬스코리아뉴스-
[본 콘텐츠는 전국의사총연합에서 보낸 보도자료를 토대로 작성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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