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빠 제약사 다닌다고 했더니 친구들이 놀려요”
“우리 아빠 제약사 다닌다고 했더니 친구들이 놀려요”
  • 이상훈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0.04.21 00:1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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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최근 범 정부 차원에서의 제약업종 리베이트 적발 사례가 크게 늘고 있다. 특히 지난 20일에는 리베이트를 받은 지역 의사 61명 등 관련자 95명과 이들에게 금품을 준 혐의(뇌물공여 등)로 K제약사 임직원 24명이 불구속 입건되는 사건이 발생, 제약업계를 충격에 몰아넣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일각에서는 제약업계가 검·경찰 등 수사기관의 실적올리기 표적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표하고 있다. 

21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제약업계 리베이트 적발 사례는 지난 2월 말 이명박 대통령이 사회토착비리 척결 의지를 내비친 직후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제약업종 리베이트 사건 시발점은 광주지역이었다. 광주지방경찰청은 지난해 12월 말 제약사로부터 뒷돈을 받은 전남대 등 광주지역 대학병원 4곳의 의사들을 무더기 기소했다.

이어 이달에는 20일 대전지방경찰청(지난 20일 지역의사 61명 등 95명 불구속), 12일 부산지방경찰청(의료재단 이사장 구속영장), 15일 강원지방경찰청(전 현직 공중보건의 8명 기소) 등 경찰에 의한 리베이트 수사가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경찰이 적발한 제약회사의 리베이트 제공 사례는 각양각색이다.

대전 지역의 경우 ▲광고비 부풀리기 ▲허위 리서치 조사 ▲허위 상품권 구입(속칭 카드깡) 등의 수법으로 자금을 만들었다. 그리고 자사 제품을 처방한 의사들에게 자문계약료 등의 명목으로 100~2000만원을 뿌렸다. 

강원도 지역에서는 초보적인 수단이 동원됐다. 의료급여수급대상자 명의를 도용해 허위처방전을 작성하는 등 특정 의약품 처방과 소비 대가로 리베이트가 오갔다. 

제약업계는 과거 사실만을 놓고 진행되는 지금의 수사방식이 지나치다는 반응이다.  업계 전반에 리베이트 척결 분위기가 고조된 상황에서 경찰이 대통령 언급 이후 실적올리기에 급급해 먼지털이식 수사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제약업종이 부도덕한 집단으로 매도되는 데 대해 영업사원들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한 중소 제약사의 영업사원은 "하루 종일 발이 부르트도록 돌아다녀도 의사 얼굴을 보기 힘든 상황에서 돌아오는 것은 냉소뿐"이라며 "힘들다. 정말 힘들어 죽겠다"고 하소연했다.

“한 제약사 영업사원의 자녀는 학교에서 아빠가 제약회사에 다닌다고 하니까 나쁜 회사 다닌다고 놀림을 당했다고 한다.  (제약업종이) 리베이트라는 부정적인 측면은 존재하나, 의료발전 등 순기능을 외면 받고 있어 아쉽다.”

윤석근 제약협회 회장 직무대행의 최근 발언은 제약업계가 처한 현실을 고스란히 대변한다.

A제약사 관계자는 “리베이트 근절도 좋지만 최근 단속 기관의 움직임을 보고 있으면 제약업계가 정부의 토착비리 척결 1순위가 된 듯한 분위기”라면서 “과거 비리 적발도 중요하지만 앞으로의 비리 근절에 더욱 집중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불만을 토했다.

이 관계자는 “최근 영업사원들이 리베이트 약가인하 연동제 시행 이후 그만두는 사례가 비일비재하고 CEO들 또한 정도영업을 강조하는 추세”라며 “제약업계 스스로 리베이트 근절을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알아줬으면 한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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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keke 2013-07-27 21:38:44
시간이 지나고 위에 쓰인 리베이트 그만둔다는 글들이 '멍멍'이랑 같은 뜻이란 걸 알게 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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