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종근당 1조 7천억 기술수출 우연이 아니다
[사설] 종근당 1조 7천억 기술수출 우연이 아니다
자체 개발 혁신 신약 ‘CKD-510’ 기술 수출 성공

글로벌 파트너 노바티스 선택은 ‘신의 한 수’

종근당 같은 회사 몇 개만 더 있어도 한국은 제약강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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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11.07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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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제약바이오산업에 대한 투자 열기가 식어갈 찰나에 기분 좋은 소식이 날아들었다. 종근당이 13억 500만 달러 규모의 기술수출에 성공했다는 소식이다. 우리 돈 1조 7000억 원 규모에 달하는 거액이다. 상대는 글로벌 제약기업 중 하나인 노바티스다.

종근당이 수출한 신약 후보물질은 ‘CKD-510’. 선택성이 높은 비히드록삼산(NHA, non-hydroxamic acid) 플랫폼 기술이 적용된 저분자 화합물질 히스톤탈아세틸화효소6(HDAC6) 억제제다.

이번 계약으로 노바티스는 한국을 제외한 전세계에서 CKD-510의 개발과 상업화에 대한 독점적 권리를 얻었다. 대신, 종근당은 계약금 8000만 달러(약 1061억원)를 수령하고 향후 개발과 허가 단계에 따른 마일스톤 12억 2500만 달러(약 1조 6241억원)를 받는다. 매출에 따른 판매 로열티는 별도다. 이 정도면 서로에게 꽤 괜찮은 장사다. 

CKD-510은 종근당이 자체 연구개발한 신약후보 물질이다. 이 물질은 전임상 연구 결과 심혈관 질환 등 여러 HDAC6 관련 질환에서 약효를 확인했다. 유럽과 미국에서 진행한 임상 1상에서는 안전성과 내약성을 입증했다. 2020년 3월에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받기도 했다.

이번 수출 성과는 금액도 금액이지만, 종근당이 국내 제약업계의 신약개발(R&D) 기술력을 다시 한번 글로벌 시장에 각인시켰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할만하다. 노바티스라는 글로벌 빅파마가 덤벼들었다는 사실 자체가 이를 방증한다.

노바티스는 항암제 등 희귀난치성 질환 치료제 개발 분야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세계 정상의 기업이다. 세계 최초의 백혈병치료제 ‘글리벡’, 세계 최초의 CAR-T 세포 치료제 ‘킴리아’ 등 지금까지 나온 수많은 블록버스터가 이 회사의 작품이다.

종근당이 이번 기술 수출 파트너로 노바티스를 선택한 것을 두고 ‘신의 한 수’라는 평가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만큼 ‘CKD-510’의 글로벌 신약 성공 가능성이 높아진 셈이다. 노바티스는 CKD-510을 도입해 글로벌 임상 2상 시험에 돌입할 예정이다.

우리는 이 대목에서 종근당의 R&D 파워에 새삼 주목한다. 종근당 창업주인 고 이종근 회장은 1972년 국내 제약업계 최초로 중앙연구소를 설립, 신약개발의 기틀을 다졌다. 당시 우리나라는 복제약 개발도 변변치 않은 터라, 신약 개발은 상상도 못하던 시절이었다.

그렇게 시작된 종근당의 신약개발 역사는 2세 경영자인 현 이장한 회장 체제에서도 흔들림 없이 이어지고 있다. 그 세월이 장장 50년이다. 특히 이장한 회장은 실적에 구애받지 않고 매년 매출액의 12% 이상을 연구개발에 꾸준히 투자, 선친이 이루고자 했던 제약강국의 꿈을 차곡차곡 실현해 가고 있다. 

실제로 종근당은 이장한 회장 체제 들어서 크고 작은 개량신약과 신약을 잇따라 선보이며, 우리나라의 대표적 신약개발 전문 제약사로 거듭나고 있다. 항암제 ‘캄토벨’, 빈혈치료제 바이오시밀러 ‘네스벨’, 당뇨병 치료 신약 ‘듀비에’ 등이 대표적이다. 그동안 종근당 사람들이 흘렸을 땀과 눈물, 열정은 이런 결과물을 통해 미루어 짐작할 만하다.

종근당은 지금도 이중항체 항암 바이오 신약 ‘CKD-702’(임상1상),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CKD-508’(임상1상) 등 많은 신약후보물질에 대해 밤낮없는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 진행 중인 신약 프로젝트는 홈페이지를 통해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다. 이는 종근당이 언제든 제2, 제3의 기술수출 대박을 터뜨릴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흔히 제약기업들은 저마다 세상에 없는 신약(First-in-Class)을 개발하겠다고 다짐한다. 그러나 그뿐이다. 실천이 없기 때문이다.

지금도 늦지 않았다. 종근당 같은 제약회사가 몇 개만 더 있어도 대한민국은 제약강국이 될 수 있다. 이는 바이오강국을 외치고 있는 윤석열 정부가 귀담아 들어야할 대목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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