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체약물접합체(ADC) 시장 세대교체 바람 거세다
항체약물접합체(ADC) 시장 세대교체 바람 거세다
‘엔허투’ · ‘트로델비’, ‘캐사일라’에 도전장 ... 2세대 ADC 치료제 경쟁 후끈
  • 이충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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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6.07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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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 수술 여성질환

[헬스코리아뉴스 / 이충만] 종양학 분야의 대세로 떠오르고 있는 항체약물접합체(ADC) 시장에 세대교체 바람이 불고 있다. 유방암 표적치료제인 스위스 로슈(Roche)의 ‘캐사일라’(Kadcyla, 성분명: 트라스투주맙 엠탄신·trastuzumab emtansine) 이후 개발되고 있는 2세대 ADC 치료제들이 속속 약효를 입증하면서 시장 경쟁열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변화의 바람은 영국 아스트라제네카(AZ, Astrazeneca)와 미국 길리어드 사이언스(Gilead Science)가 주도하고 있다. 

ADC 치료제는 주로 유방암 치료 영역에서 그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캐사일라’는 고형암에 대한 최초의 ADC 표적항암제로, 지난 2013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HER2(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2) 양성 유방암 치료제로 승인받았다. 기존의 표준 치료제인 로슈의 ‘허셉틴’(Herceptin, 성분명: 트라스투주맙trastuzumab) 대비 우수한 치료 효능과 낮은 부작용 발생 가능성으로 주목을 받은 바 있다.

로슈는 2019년 6월 ‘허셉틴’의 특허가 만료됨에 따라 쏟아져 나올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방어책으로서 ‘캐사일라’를 개발했는데, ‘캐사일라’는 ‘허셉틴’의 시장 점유율을 이어 받음과 동시에 단숨에 블록버스터 의약품 대열에 합류했다. 2021년에는 21억 7800만 달러(약 2조 7400억 원)의 매출액을 기록해 ADC 시장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차지했다. (참고로 ‘캐사일라’가 2013년에 FDA의 허가를 받고도 다른 항암제들에 비해 글로벌 시장 매출이 적은 것은 항암제 시장에서 면역항암제의 영향력이 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캐사일라’를 공략하는 2세대 ADC 표적항암제 개발 움직임 또한 활발하다. 대표적인 경쟁 약제는 ▲AZ와 일본 다이이찌산쿄(Daiichi Sankyo)의 ‘엔허투’(Enhertu, 성분명: 트라스투주맙 데룩테칸·trastuzumab deruxteca) ▲미국 길리어드 사이언스(Gilead Science)의 ‘트로델비’(Trodelvy, 성분명: 사시투주맙 고비테칸·sacituzumab govitecan)가 대표적이다.

앞서 AZ와 다이이찌산쿄는 지난해 8월, HER2+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엔허투’와 ‘캐사일라’의 효능 및 안전성을 비교 평가한 3상 연구에서 ‘엔허투’가 ‘캐사일라’ 대비 치료 우월성을 입증했다고 발표해 세대교체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는 평을 받았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미국 시카고에서 온·오프라인으로 개최된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에서도 ‘엔허투’와 ‘트로델비’의 임상연구 데이터가 발표되어 이목을 집중시킨다. 

 

‘엔허투’, 유방암 질병진행 및 사망율 50% 낮춰

AZ 엔허투 [사진=clinical trials arena]
AZ의 엔허투(Enhertu) [사진=clinical trials arena]

AZ와 다이이찌산쿄는 5일(현지 시간), 임상 3상 연구에서 ‘엔허투’가 표준치료요법제 대비 환자의 생존 기간 연장시켰다고 밝혔다.

양사가 진행한 임상 3상 시험(시험명: DESTINY-Breast04)은 557명의 HER2(사람상피세포증식인자수용체 2형) 유전자 발현율이 낮은 절제불가능·전이성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엔허투’를 평가하는 연구였다.

유방암 환자의 최대 55%는 HER2 유전자 저발현에 속하지만, 해당 환자들은 HER2 표적항암제에 대해 불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날 발표된 데이터에 따르면, ‘엔허투’는 HER2 저발현 유방암 환자에서 항암화학요법제 보다 질병 진행 혹은 사망 위험율을 49% 감소시켜 1차 평가변수를 충족했다. 무진행 생존기간(PFS)은 ‘엔허투’군이 10.1개월, 대조군이 5.4개월이었다. 전체생존(OS)의 경우, ‘엔허투’군은 23.9개월, 대조군은 17.5개월로 사망 위험을 36% 낮춰 2차 평가변수 또한 달성했다.

시험에서 관찰된 ‘엔허투’의 안전성은 양호했다. 가장 흔하게 관찰된 이상반응은 호중구감소증, 빈혈, 피로, 백혈구감소증, 혈소판감소증, 오심 등이었다.

AZ 측은 이와 관련 “‘엔허투’는 유방암 치료에 있어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이라며 “특히, 생존율의 개선을 입증한 최초의 HER2 특화 유방암 치료제”라고 기대감을 표명했다.

앞서 FDA는 2019년 12월, 이전에 2개 이상의 항HER2 요법 전력을 가진 HER2 양성 절제불가능·전이성 유방암 환자에 대한 치료제로 ‘엔허투’를 승인했다. 올해 5월 6일(현지 시간)에는 이전에 항HER2 요법 전력을 가졌고 치료 완료 후 6개월 이내에 병이 재발한 절제불가능·전이성 HER2 양성 유방암 환자의 치료제로 ‘엔허투’에게 추가 적응증을 부여한 바 있다.

 

‘트로델비’, 3상서 절반 성공 ... “통계적 유의성 보여줘”

길리어드 트로델비 [사진=Pharma live]
길리어드 트로델비(Trodelvy) [사진=Pharma live]

길리어드는 ASCO에서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University of California) 호프 루고(Hope S. Rugo) 박사 연구팀을 통해 ‘트로델비’의 임상 3상 시험(시험명: Tropics-02)의 데이터를 발표했다.

해당 임상 시험은 이전에 CDK4·6 억제제 치료 전력을 가진 호르몬수용체(HR) 양성 및 HER2 음성 유방암 환자 543명을 대상으로 ‘트로델비’와 위약군을 대조 평가하는 연구였다.

연구팀에 따르면, ‘트로델비’ 투여군의 무진행 생존기간은 5.5개월로 대조군(4개월) 대비 질병진행 및 사망 위험율을 34% 낮췄다. 치료 1년 후 ‘트로델비’군과 대조군의 무진행 생존율은 각각 21%와 7%로, 시험에서 ‘트로델비’는 1차 평가변수를 충족했다.

다만, 2차 평가변수인 전체생존기간의 경우, ‘트로델비’군(13.9개월)과 대조군(12.3개월)의 통계적인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나 해당 연구 데이터가 임상적으로 유의미하지 않다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이와 관련 길리어드 측은 “기존 화학요법제에 비해 통걔적으로 의미있는 진행 및 사망위험율 감소 이점을 보여줬다”고 항변한 바 있다.

‘트로델비’는 지난 2020년 길리어드가 210억 달러에 미국 이뮤노메딕스(Immunomedics)를 인수하면서 확보한 Trop-2 유전자 표적 ADC 치료제이다. 

FDA는 2020년 전이성 삼중음성 유방암 치료제로 ‘트로델비’를 승인했으며, 이듬해 국소진행성·전이성 요로상피암에 대한 치료제로 ‘트로델비’의 추가 적응증을 허가한 바 있다.

한편, 로슈는 지난해 490억 달러(한화 약 61조 원)의 매출액을 달성한 글로벌 제약바이오기업 순위 2위 기업으로, 바이오 약물 분야에서도 경쟁기업들의 거센 도전에 시달리고 있다.

로슈의 자회사 제넨텍(Genentech)이 개발한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 ‘리툭산’(Rituxan, 성분명 리툭시맙·rituximab)의 경우, 국내 기업 셀트리온의 ‘트룩시마’(Truxima), 미국 화이자(Pfizer)의 ‘룩시엔스’(Ruxience)에 이어 미국 암젠(Amgen)의 ‘리아브니’(Riabni)까지 류마티스 관절염 분야에서 추가 적응증을 확보하면서 앞날이 갈수록 암울해지는 상황을 맞고 있다.  [아래 관련기사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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