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일선 물러나는 제약업계 원로들 … 후배에게 바통 터치
경영 일선 물러나는 제약업계 원로들 … 후배에게 바통 터치
삼일제약 허강 명예회장 퇴임 … 경영 마침표

안국약품 어준선 회장 52년만에 경영 손떼

일동홀딩스 최장수 CEO 이정치 회장 용퇴
  • 이순호
  • admin@hkn24.com
  • 승인 2022.03.14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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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삼일제약 허강 전 회장, 안국약품 어준선 전 회장, 일동홀딩스 이정치 전 회장, 경동제약 류덕희 전 회장, 셀트리온 서정진 전 회장, 유유제약 유승필 전 회장. [사진=헬스코리아뉴스 D/B]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삼일제약 허강 전 회장, 안국약품 어준선 전 회장, 일동홀딩스 이정치 전 회장, 유유제약 유승필 전 회장, 셀트리온 서정진 전 회장, 경동제약 류덕희 전 회장. [사진=헬스코리아뉴스 D/B]

[헬스코리아뉴스 / 이순호] 국내 제약산업 발전의 초석을 다진 제약업계 원로들이 하나둘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고 있다. 신약개발, 거대 다국적 제약사와의 글로벌 경쟁, ESG 등 급변하는 경영 환경 속에서 기업의 도약을 위해 전문성을 갖춘 후배들에게 수장 역할을 물려주는 것으로 보인다.

#삼일제약 허강 명예회장은 최근 서울 서초구 방배동 본사 사옥에서 열린 퇴임식을 끝으로 42년간 몸 바쳐 일했던 삼일제약의 경영에서 마침표를 찍었다.

허강 명예회장은 1953년 경기도 파주에서 태어나 고려대 생물학과를 졸업하고, 한국베링거인겔하임, 유한양행 등에서 샐러리맨으로 근무한 바 있다. 삼일제약의 창업자이자 선친인 故 허용 회장의 부름으로 1980년 회사에 합류했으며, 견문을 넓히고 기업경영의 국제적 감각을 갖추기 위해 재직 중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 대학원에서 국제경영학으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1985년 삼일제약 영업관리부 차장을 시작으로 마케팅 이사, 기획조정 상무이사, 재단법인 서송재단 이사장을 거쳐 삼일제약 사장, 부회장, 회장을 맡으며 회사 발전을 위해 헌신했다.

그는 탁월한 경영 감각을 통해 미국(화이자, 엘러간, 애보트 등), 유럽(GSK, 베링거인겔하임, 떼아 등), 호주(아스펜), 일본(EA 파마) 등 글로벌 제약사들과 활발한 업무 제휴를 체결했다. 아울러 불모지나 다름없던 국내 안질환 치료제 분야에 기치를 내걸고 안과치료제 시장을 개척해 왔다.

삼일제약은 허강 명예회장의 퇴임으로 올해 초 회장으로 승진한 허 명예회장의 장남 허승범 회장이 회사를 이끌게 됐다. 지난 2018년 영업 및 마케팅 총괄 사장으로 합류한 김상진 대표이사 사장은 전문경영인으로서 허승범 회장과 함께 회사의 경영을 책임진다.

허 명예회장의 차남인 허준범 상무도 이달 25일 열리는 주주총회를 통해 사내이사로 합류, 회사 경영에 본격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안국약품은 반세기 넘게 회사의 경영을 책임져온 어준선 회장이 최근 대표이사를 사임하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어 회장이 대표이사직을 내려놓은 것은 1969년 취임 이후 52년 만이다.

올해 84세인 어준선 회장은 고령으로 접어들면서 후진 양성을 위해 자연스럽게 퇴임을 결정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대표이사는 물론 이달 말 임기 만료를 끝으로 사내이사도 맡지 않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어 회장은 1955년 설립된 근화항생약품을 1969년 인수하고 사명을 안국약품으로 변경하는 동시에 최대주주 및 대표이사가 됐다. 지난 2020년 상반기까지는 이사회에 출석하며 건재를 과시했으나, 이후에는 이사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80세가 넘는 고령이 되면서 경영 참여는 더는 무리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안국약품은 어준선 회장과 함께 어 회장의 장남인 어진 부회장도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났다. 최근 건강 문제 등 일신상의 이유로 부득이하게 대표를 사임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오너 1·2세가 모두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면서 그동안 회사의 연구개발과 생산을 총괄해온 원덕권 사장이 새로이 대표이사를 맡아 회사의 경영을 책임지게 됐다. 안국약품이 전문경영인 단독대표 체제로 운영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원 신임 대표는 서울대 약대(학·석사)를 졸업하고 수원대에서 경영학박사를 취득했다. 이후 대웅제약, 한국얀센, 동화약품, 삼아제약 등을 거쳐 2018년 안국약품 R&D 및 생산총괄 사장으로 합류했다.

#일동제약은 18년 동안 그룹의 사령탑을 맡아온 제약업계 최장수 CEO 이정치 회장이 지난해 대표에서 물러났다. 이 회장은 세대교체 등을 위해 스스로 대표이사 용퇴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1942년생인 이정치 회장은 1965년 고려대학교 농화학과를 졸업하고 1967년 일동제약에 입사했다. 이후 1992년 상무이사, 1998년 전무이사를 거쳐 2003년 대표이사에 올랐으며, 2016년 일동제약이 지주사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일동홀딩스의 대표이사로 자리하게 됐다.

이 회장은 일동제약에서만 50년 이상을 근무했으며 연구, 생산, 경영지원, 기획조정, 대외협력, 대표이사 등 다양한 분야의 업무를 두루 거쳤다. 특히 비(非) 약사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일동제약 CEO에 오른 인물로 6연임에 성공하면서 국내 제약업계 산 역사로 기록됐다.

그는 지주회사 체제 전환, 녹십자가 시도한 적대적 M&A 위기 극복, B형 간염치료제 ‘베시보정’을 비롯한 신약개발 등 다방면에서 성과를 냈다고 평가받는다.

일동그룹은 오너 3세인 윤웅섭 부회장과 박대창 사장이 이정치 회장의 뒤를 이어 일동홀딩스의 공동대표로서 회사를 이끌고 있다. 일동홀딩스의 제약 사업 계열사인 일동제약은 윤웅섭 부회장이 단독 대표를 맡고 있다.

이밖에 #경동제약은 창업주 류덕희(1938년생) 회장이, #셀트리온은 창업주 서정진(1957년생) 회장이, #유유제약은 오너 2세 유승필(1946년생) 회장이 지난해 각각 퇴임하며 회사 경영에서 물러났다.

업계 관계자는 “제약사들의 1·2세대 경영진들은 대부분 고령으로 접어든 데다, 최근 수년 사이 제약산업 환경이 빠르게 변하고 있어 후배 경영자들에게 자리를 넘겨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노련한 원로들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가운데 새로이 회사를 짊어진 젊은 경영인들이 어떠한 경영 전략으로 회사를 성장시킬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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