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40만, SK바이오 33만 ... 제약·바이오株 움직이는 개미들
셀트리온 40만, SK바이오 33만 ... 제약·바이오株 움직이는 개미들
셀트리온 주주 3년 만에 3배 늘어

시총 1위 삼성바이오는 12만 불과

공모주 청약 방식 변화도 큰 영향
  • 정민우
  • admin@hkn24.com
  • 승인 2021.12.08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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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소액 주주 10만 명 넘는 제약바이오 기업 13곳

[헬스코리아뉴스 / 정민우] 2018년 9월 30일 셀트리온의 주가는 29만 7000원이었다. 8일 11시 18분 현재 셀트리온 주가는 20만 7000원이다. 달라진 것은 소액 주주 수다. 3년 전 13만 31명이었던 셀트리온 소액 주주는 올해 9월 30일 기준 40만 9742명으로 늘었다. 제약·바이오 업종 기업들의 주가 상승세에 개인 투자자들이 달려든 영향이다.

8일 헬스코리아뉴스가 코스피와 코스닥 시가총액 100위권 제약·바이오·헬스케어 기업들의 9월 말 기준 분기 보고서를 전수 조사했다. 그 결과 셀트리온·SK바이오사이언스·SD바이오센서·SK바이오팜·씨젠·신라젠·신풍제약·HLB·셀트리온제약·삼성바이오로직스·제넥신 등 13개 기업 소액 주주가 10만 명 이상으로 집계됐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소액주주 10만명 넘는 제약바이오 상장기업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셀트리온 그룹사 소액 주주 합치면 83만 명 ... 청주·부천시 인구보다 많아

과거에 비해 확연히 늘어난 숫자다. 단, 금융당국이 정한 소액 주주란 1% 미만 지분을 보유한 주주로 반드시 개인 투자자와 일치하지는 않는다.

셀트리온그룹 3사는 모두 막강한 소액주주 군단을 자랑했다. 셀트리온이 40만 9742명, 셀트리온헬스케어가 29만 2129명, 셀트리온제약이 13만 3292명이다. 중복 집계를 감안하지 않은 단순 합산으로 83만 5163명에 달한다. 충북 청주시, 경기도 부천시 인구보다 많다.

셀트리온 주주들은 기술적 분석은 물론, 업계 동향과 회사 사정에도 빠삭하다. 그 중에는 회사는 물론 부정적 의견을 낸 증권사와 언론사를 상대로 집단행동을 하는 강성 주주들도 있다. 최근 급증한 주주도 이 같은 분위기에 한몫을 한 것으로 해석된다.

셀트리온 주주 수는 2016년 말 첫 10만 명을 넘었다(10만 196명). 그러다 2년 뒤인 2018년 말에는 두 배 이상인 22만 7759명으로 늘었다. 3년이 지난 현재는 40만 명 이상으로 다시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29일 인천 송도 셀트리온 본사 입구에서 주주들이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유튜브 캡쳐]
11월 29일 인천 송도 셀트리온 본사 입구에서 주주들이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유튜브 캡쳐]

 

셀트리온 주가 급등에 주주도 급증 ... 시총 2위 하이닉스 소액주주가 43만 명 

이 같은 증가세는 2017년 들어 주가가 10만 원 선을 넘어서고 2018년에도 30만 원 선을 돌파한 급등세를 보인 결과다. 다만 이후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타 2019년에는 다시 10만 원 선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말 코로나19 치료제 기대감에 장 중 39만 6239원까지 올랐던 셀트리온 주가는 현재는 20만 원대에 머무르고 있다.

국내 대표 기업 삼성전자 소액 주주가 518만 8804명에 달하는 것과 비교할 수는 없지만, 시총 2위인 SK하이닉스 소액 주주가 43만 1633명임을 감안하면 코스피 시총 12위인 셀트리온의 소액 주주는 상당한 숫자다.

정작 제약·바이오업계 시총 1위 대장주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소액 주주가 12만 5992명으로 상대적으로 적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대주주 삼성물산이 43.44% 지분을, 삼성전자가 31.49% 지분을 갖고 있다. 75.05% 지분이 최대주주 등 지분이다. 게다가 국민연금이 5.66% 지분을 갖고 있다. 소액 주주들에게 유통되는 물량이 20%도 안 되는 것이다.

 

셀트리온 주가 흐름 [자료=네이버 증권]
셀트리온 주가 흐름 [자료=네이버 증권]

 

공모주 균등배정한 SK바이오사이언스·SD바이오센서 ... 소액 주주 多多 

최근 공모주 청약 방식의 변화도 소액 주주 수가 늘어난 결과를 낳았다. 과거에는 공모주를 청약할 때 많은 금액을 예치할수록 유리했다. 청약 경쟁이 치열하면 수억 원 이상 규모를 신청해야 10주 미만을 받는 식이었다.

하지만 올해부터 공모주 청약이 청약자들에게 균등하게 분배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적은 금액을 갖고도 1~2주씩 주식을 배정받은 주주들이 늘었다. 가족 명의 통장을 총동원해 여러 계좌로 공모주를 받은 주주들도 많다.

올해 상장한 SK바이오사이언스 주주가 33만 4967명으로 셀트리온 다음으로 많은 것도 이 같은 이유로 해석된다. 진단키트 업체 SD바이오센서 소액 주주도 27만 2191명에 달한다.

 

서울 한 증권사 지점에서 SK바이오사이언스 공모주 청약을 위해 투자자들이 상담하고 있다. [사진=NH투자증권]
서울 한 증권사 지점에서 SK바이오사이언스 공모주 청약을 위해 투자자들이 상담하고 있다. [사진=NH투자증권]

 

코로나 테마주, 씨젠·신풍제약·제넥신·HLB도 10만 주주 보유

지난해 7월 상장한 SK바이오팜은 이 같은 균등 배정 대상이 아니었다. 하지만 소액 주주 수는 21만 5077명에 달한다. SK바이오팜은 주식 시장에 ‘따상상상’이라는 신조어를 낳은 주인공이다. 이후 공모주 열기가 달아오르는 계기가 됐다.

더블과 상한가를 합친 이 말은, 새롭게 상장하는 종목이 최고 한도인 공모가의 2배로 거래를 시작해 장 중 상한가까지 올라가는 것을 말한다. 공모가 1만 원인 종목은 최고 2만 원에 거래를 시작할 수 있고 상장 첫날 상한가를 기록하면 2만 6000원이 된다. 160% 수익률이다.

SK바이오팜은 상장 이후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그래서 따상상상이라고 부른다. 공모가가 4만 9000원인 SK바이오팜은 작년 7월 장 중 26만 9500원까지 올랐다. 그러자 이 종목에 투자한 소액 투자자들이 급증했다. 하지만 이내 주가는 추락해 10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코로나19 수혜주들의 약진도 눈에 띄었다. 진단키트를 만드는 씨젠의 소액 주주는 17만 5310명이며,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하는 신풍제약은 16만 8735명이다. 소액 주주가 15만 4506명인 HLB와 11만 9977명인 제넥신은 코로나19 백신 관련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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