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령 전 장관 [사진=페이스북]](/news/photo/202107/320000_185017_1946.png)
[헬스코리아뉴스 / 정우성] 암 투병 중인 이화여대 이어령(88) 전 석좌교수가 상태가 악화됐다는 소식을 알렸다. 2017년 간암 진단을 받은 이 전 교수는 항암 치료를 거부해왔다.
이 전 교수의 제자인 톱클래스 김민희 편집장은 이 전 교수의 복막암 전이 소식을 최근 페이스북에 알렸다. 김 편집장은 이 전 교수와 인터뷰를 올해 초 《이어령, 80년 생각》으로 펴내기도 한 가까운 사이다.
이 전 교수가 "간암인 줄 알았는데 복막암"이라며 "전이가 꽤 된 것 같다"고 말했다고 김 편집장은 썼다. 이 전 교수는 수술 여부를 결정하지 않은 상태다.
그는 김 편집장에게 "죽음 앞에서 허세도 부려보았지만, 죽음이 어디 속겠는가? 더욱 단단한 올가미로 조여올 것이다. 지금 나의 기도는 그 외롭고 고통스러운 시간을 일 초라도 줄여달라는 것. 타자를 위한 어떤 슬픔도 생물학적으로 3년을 넘지 않도록 프로그래밍 되었다고 하니, 그 누구도 날 위해 슬퍼하지 말라"는 문자 메시지를 남겼다고 한다.
이 전 교수는 2019년 투병 사실을 처음 언론에 공개했다. 당시 그는 "육체도 나의 일부니까. 그래서 암과 싸우는 대신 병을 관찰하며 친구로 지내고 있다"며 항암 치료 대신 집필에 전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복막이란 배 안의 여러 장기를 둘러싼 미끈하고 투명한 막을 말한다. 복막암은 그 막에 암이 생긴 것으로, 복막 자체에서 암이 발생하는 원발성 복막암이나 복막중피종은 많지 않다. 그보다 위암, 췌장암, 담도암, 소장암, 대장암, 난소암, 난관암, 충수돌기암 등이 복막으로 전이해 발생하는 이차성 복막암이 대부분이다.
가수 보아의 오빠로 잘 알려진 권순욱 감독도 복막암 4기로 기대 여명이 수개월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최근 알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