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 실패가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임상 실패가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일양약품 임상 실패로 하한가 기록, 과거에도 비슷한 사례 많아
  • 이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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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3.05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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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양약품 CI
일양약품 CI

[헬스코리아뉴스 / 이상훈] 지난 4일, 신약 임상 3상에 실패한 일양약품의 주가가 곤두박질쳤다. 이날 하한가를 기록한 일양약품의 주가는 전날 대비 1만5000원이 하락한 3만5000원이다. 일양약품 우선주 역시 하한기를 기록, 1만8100원이 빠지며 4만23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일양약품의 주가가 급락한 데에는 코로나19 치료제로 적응증 확대를 모색하던 신약 '슈펙트(성분명 라도티닙)'의 임상 3상이 실패했기 때문이다. 일양악품은 "러시아 R-PHARM사가 라도티닙의 코로나19 임상3상을 진행했으나 표준 권장 치료보다 우수한 효능을 입증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특히 일양약품은 3일에도 항궤양제 '놀텍(성분명 일라프라졸)'의 새로운 NERD(비미란성역류질환) 적응증을 확보하기 위해 임상3상을 진행했으나, 유의성을 확보하지 못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이처럼 임상에 연이어 실패하면서 주가에 타격을 받은 것이다.

슈펙트는 일양약품이 개발한 국산 신약 18호 백혈병치료제다. 회사 측은 항바이러스 효과를 확인하고 지난해 5월 러시아에서 약물 재창출 방식으로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도전했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지난해 7월 이 회사 주가는 9만760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투자자들 사이에선 “곧 10만원을 돌파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도 나왔다.

하지만 이젠 마땅한 성장동력이 없어 경쟁사들이 신약, 개량신약, 복합제 등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는 모습을 지켜만 보는 처지가 돼버렸다.

이처럼 임상실패로 주가가 하락된 사례는 의외로 쉽게 찾을 수 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신라젠이다. 2016년, 신라젠은 기업공개 절차를 완료하고 코스닥 시장에 진입했다. 상장 직후 1만3500원이던 주가는 2017년 11월 21일 13만1000원까지 치솟았다. 당시 개발중인 간암치료제 펙사벡에 대한 기대치 때문이었다.

하지만 2019년 8월 1일 미국 임상 자문기관과 무용성 평가 미팅을 진행한 결과, 임상 중단을 권고 받았다. 무용성 평가는 상업 허가 전 마지막 관문인 임상 3상 단계에서 약물의 가치를 확인하는 과정인데 신라젠은 당시 평가를 통과해 2020년까지 임상3상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임상 중단 소식이 전해지면서 3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하며 주가가 곤두박질쳤고 엎친데 덮친 격으로 신라젠 경영진이 임상 중단 사실을 미리 알고 공시 전 주식을 매도한 혐의 등을 받으면서 지난 2019년 5월 6일 주식거래가 정지됐다. 당시 가격은 1만2100원이었다.

이외에도 코오롱생명과학 인보사의 미국 임상 3상 중단에 이은 국내 품목허가 취소, 한올바이오파마의 안구건조증 신약 미 임상 3상 실패, 에이치엘비 리보세라닙의 허위공시 논란 등 제약 바이오주들은 임상과 관련된 악재가 발생할 때마다 주가가 요동쳤다.

이와 관련 업계 한 관계자는 “주식시장에서 악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제약 바이오주들은 유독 그런 경향이 심하다”며 “좀 더 장기적인 관점에서 각 회사들의 연구개발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유지하는 게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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