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박정식] 대한의사협회는 지난 14일 서울 여의대로에서 ‘전국의사 총파업 궐기대회’를 열고 ▲의대정원 확대 ▲공공의대 설립 ▲한방 첩약 급여화 ▲비대면진료(원격의료) 등 정부가 추진하는 ‘4대 의료정책’ 철회를 외쳤다.
서울뿐만 아니라 부산, 광주·전남, 대구·경북, 대전, 제주 등 전국 6개 지역에서 동시에 진행된 이날 집회에 대해 의협은 “전국적으로 최대 2만8000여명이 참가했다”며 “정부가 우리의 요구조건을 들어주지 않으면 26일부터 28일까지 2차 총파업에 들어가겠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현장 분위기는 뜨거웠다. 집회 참가자들은 궂은 날씨 속에도 본행사 시작 1~2시간 전부터 행사장에 도착해 아스팔트 위에서 피켓 시위를 시작했다. 이들은 특히 행사 마지막 최대집 회장이 크레인에 올라 결의문을 낭독하자, 현장이 떠나갈 듯한 호응을 보내며 지지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집회 참여자들의 면면을 보면 이날 행사가 ‘과연 모든 의사들의 뜻을 담아낸 행사였는가’ 라는 의문이 든다. 최 회장의 2차 파업 경고에 우렁한 함성으로 화답한 참석자들은 다름아닌 의대생과 전공의들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이다. 이들은 아직 의사로서 본격적인 삶을 시작하지도 않았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8월 14일 기준 우리나라 의사 수는 13만4823명이다. 이 가운데 12만401명이 전문의와 일반의로 절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지만, 이날 현장에서는 쉽게 찾아보기 어려웠다.
이런 상황에서 의협이 이번 파업을 성공적이었다고 판단한다면 그것은 큰 오산이다. 적어도 의사로서 현업에 임하고 있는 전문의와 일반의의 뜻을 더욱 적극적으로 모아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오늘 13만 의사들이 하나가 됩니다’라는 문구는 ‘오늘 의대생과 전공의들이 하나가 됩니다’로 바꿨어야 더 어울리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