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서정필] 미국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 치료제에 대한 임상실험이 시작됐다. 이번 임상실험은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에서 주관하며 미국에서 시행되는 최초의 ‘코로나19’ 환자 대상 임상실험이다.
NIH는 25일(현지시각) “네브라스카주 오마하 시에 있는 네브라스카대 메디컬센터(UNMC)에서 ‘렘데시비르(Remdesivir)’를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처음 투여하기 시작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렘데시비르’는 미국 길리어드 사이언스 社(Gilead Sciences Inc)가 당초 에볼라 치료제로 개발한 약물로 ‘코로나19’ 진원지인 중국에서는 급박한 사정을 감안해 임상 1상과 2상을 하지 않고 이미 대규모 임상 3상 실험을 진행 중이다.
미국 내 첫 번째 임상실험 대상자는 일본 요코하마에 정박해 있던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유람선 승객으로, 지난 2월 17일 미국으로 송환된 미국인 환자다.
NIAID 소속으로 미국 정부의 ‘코로나19’ 대비 태스크포스의 일원이기도 한 안소니 퍼치(Anthony S. Fauci) 박사는 “현재 ‘코로나19’에 대한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가 시급한 상황이며 ‘램데시비르’가 ‘코로나19’ 환자에게 확실한 효과가 있다는 확실한 자료를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이 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이번 실험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앞서 허즈민 중국 국가지식재산권국(특허청) 부국장은 25일 기자회견에서 에볼라와 메르스 치료제로 개발해온 이 약품에 대한 중국의 임상시험 결과가 4월 27일 발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같은 날 길리어드사이언스의 한국법인도 식품의약품안전처(MFDS)에 임상실험을 신청할 계획을 밝혔으며 식약처는 신청이 이뤄지는대로 최대한 신속심사를 진행해 국내 환자에게 빨리 투여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렘데시비르’는 에볼라 바이러스 질환에 걸린 사람에게 실험되었고 다른 코로나중동호흡기증후군(MERS)과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에 대해서는 동물 모델에서 치료 가능성을 보여준 바 있으며, 최근 ‘코로나19’ 확진자에 대한 치료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