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핵, 당신을 노린다
결핵, 당신을 노린다
다이어트· 건강관리 소홀한 젊은층 발병률 높아
  • 이지은 내과 전문의
  • admin@hkn24.com
  • 승인 2009.03.19 12: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29세 결핵중증 여성환자의 사진. 붉은 선 부분이 결핵발생 부위.
3월 24일은 세계 결핵의 날이다. “아직도 그런 날이 있어?”,“이제 결핵은 다 사라진 병 아니야!? ” 하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경제 발전과 생활환경이 개선되면서 한때 암보다 무서운 전염병이었던 결핵인구도 많이 줄어든 것이 사실이다. 우리나라에서도 60년대 이후 정책적인 결핵퇴치운동을 벌이면서 그 발병률이 현저히 떨어졌다.

그러나 2005년 이후 증가세로 돌아간 후 발병률은 좀처럼 떨어지고 있지 않다. 질병관리본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신규 결핵환자는 3만4340명. 이는 OECD국가 중 가장 높은 수치이다.

결핵은 제3군 법정전염병인 만큼 전염성이 매우 강한 질환이다. 결핵 환자가 말하고 기침할 때 침에 섞여 나온 균이 공기 중으로 퍼지면서 주변 사람들이 감염된다. 물론 결핵균이 몸에 들어왔다고 해서 모두 발병하는 것은 아니다. 일반적으로 인체의 방어시스템을 통해 자연 치유되지만 몸에 저항력이 떨어져 있을 경우 발병하게 된다.

결핵균에 감염된 사람들 중 5~15%정도가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폐결핵이 가장 흔하지만 결핵은 폐 뿐 아니라 뇌, 척추, 임파선 등 모든 장기에서 발생할 수 있다. 주로 가족간이나 학교나 회사에서 감염되는 경우가 많지만 결핵균이 공기 중에 퍼져 전염되기 때문에 환자들을 따로 관리하지 않는 한 모든 이들이 매일 매일 결핵균에 노출 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많은 이들에게 이제 결핵은 그다지 심각한 질환이 아니 것으로 인식되고 있지만 우리나라의 결핵 발병률은 여전히 높은 편이다. 특히 20~30대 환자가 전체의 32%로 전형적인 후진국형 형태를 보여주고 있는 것도 문제이다. 이는 PC방등 젊은층들이 주로 이용하는 공간이 밀폐된 곳이고 입시 스트레스나 과도한 다이어트로 인해 저항력과 면역력이 약해진 탓에 결핵 발병률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 이런 사람이 더 위험해요!

▶ 20~30대 젊은층 - 1965년 처음 결핵환자에 대한 통계조사가 이루어진 이후 현재 우리나라의 결핵환자는 7배 이상 감소했다. 그러나 여전히 우리나라에서는 17만명 정도가 결핵을 앓고 있고 매년 3만명이상 신규 환자가 발생해 미국이나 일본 등에 비해 현저하게 높다.

또 하나 주목해야 할 점은 20~30대의 발생률이 현저히 높다는 것이다. 다른 선진국의 경우 60~70대 노년층의 발생률이 높은 것에 반해 우리나라는 전체 환자의 37.8%가 20~30대로 후진국형 양상을 보이고 있다. 최근에 PC방등 밀폐장소를 이용하는 젊은층들이 확산되면서 감염률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젊은층들은 공공장소에 노출이 많기 때문에 감염빈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 나이와 상관없이 면역력이 떨어진 경우에는 누구나 발병하게 되므로 젊은층들도 평소 건강관리에 신경써야 하는 이유다. 또, 젊은층의 경우 전신피로, 기침, 미열 등이 계속 되어도 병원을 찾지 않아 병이 많이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흔하다. 20~30대에는 사회적으로나 경제적으로 활발한 활동을 할 시기이므로 기침이 2주 이상 계속되거나 이유 없이 무기력증이나 미열 등이 계속되면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 다이어트의 늪 - 비만의 공포가 확산되면서 다이어트는 전 국민의 제1순위 목표가 되었다. 그러나 다이어트가 지나치다 보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다이어트는 하는 사람 대부분이 무턱대도 굶는다거나 무리하게 운동을 해서 체중을 줄이고 있는 게 현실이다.

체계적인 계획과 식단구성, 운동이 병행되지 않고 무조건 살을 빼고 보겠다는 심리는 결국 몸에 악영향을 가져오게 되어있다. 일반적으로 결핵은 여자보다 남자의 발생률이 더 높다고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도 남성 결핵 환자가 여성의 1.6배 정도이다. 그러나 20대에서는 남녀의 비율이 1:1인 이유도 여기서 찾을 수 있다.

다이어트 인구가 많은 20대 여성들의 경우 무리한 다이어트로 인해 영양불균형이 올 수 있다. 이때 결핵균에 노출된다면 저항력이 떨어진 상태이기 때문에 발병할 확률이 높아질 수 있는 것이다.

◆ 결핵 어떻게 피할 수 있을까요?

▶ 결핵 환자 옆에 있으면 무조건 전염?- 결핵균은 호흡기를 통해 몸 밖으로 나와 전염되므로 폐 이외의 결핵시에는 전염되지 않는다. 또, 폐결핵이라고 해서 모두 점염성이 있는 것은 아니다. 폐결핵환자들의 경우도 객담도말검사시 균이 발견되지 않거나 균수가 극히 적게 나와 전염성이 약한 경우도 있다.

사실 결핵에 걸렸다고 해도 결핵 약을 복용하면 환자의 감염능력은 급격히 떨어져서 대개 치료 시작 후 2주에는 감염 위험이 없어진다. 또한 결핵균에 감염되었다고 해서 모두 발병하는 것은 아니며 감염된 사람의 10분의 1정도가 발병한다.

▶ 예방 주사 맞으면 OK? - 현재 결핵은 BCG를 통해 예방효과를 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WHO에서는 BCG를 접종하면 53~74%까지 예방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한다.

때문에 최소 생후 1년 안에 필수적으로 백신을 맞도록 해야 한다. 최근 국립보건원은 생후 1개월 이내에 BCG를 맞도록 지침을 변경하기도 했다. 요즘에는 아이가 태어남과 동시에 BCG를 맞는 것이 대세다. 일찍 맞을수록, 결핵 감염으로 인해 나타나는 결핵성 뇌막염, 속립결핵 등의 합병증이 나타날 우려가 적다. 이로 인해 유아가 돌연사 할 위험도 적어진다. <세란병원 내과 과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회사명 : (주)헬코미디어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매봉산로2길 45, 302호(상암동, 해나리빌딩)
  • 대표전화 : 02-364-2002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슬기
  • 제호 : 헬스코리아뉴스
  • 발행일 : 2007-01-01
  • 등록번호 : 서울 아 00717
  • 재등록일 : 2008-11-27
  • 발행인 : 임도이
  • 편집인 : 이순호
  • 헬스코리아뉴스에서 발행하는 모든 저작물(컨텐츠, 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복제·배포 등을 금합니다.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이슬기 02-364-2002 webmaster@hkn24.com
  • Copyright © 2024 헬스코리아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admin@hkn24.com
ND소프트
편집자 추천 뉴스
베스트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