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성, 유방암 왜 늘었나 했더니?…의문이 풀렸다
한국여성, 유방암 왜 늘었나 했더니?…의문이 풀렸다
혈중 고밀도 콜레스테롤 수치 높을 수록 발병률 낮아...여성호르몬 음성 여성 위험
  • 임호섭 의약전문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09.02.17 11: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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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은 특정 기사와 무관함.
잘못된 지방 섭취가 유방암을 일으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최근 한국 여성에서 왜 유방암이 급증하고 있는지, 그 의문이 풀렸다. 

특히 이번 연구에서는 그동안 건강에 좋은 지방으로 알려진 고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HDL-Cholesterol)이 높은 경우 혹은 중성 지방(Triglyceride)이 낮은 경우 유방암에 덜 걸린다는 사실이 밝혀져 우리나라에서 유방암이 급증하고 있는 중요한 단서가 될 전망이다. <참고로 보건복지부 통계를 보면 국내 유방암 발생 건수는 1999년 5744 건에서 2005년 9898 건으로 크게 증가했다.> 

이같은 사실은 서울의대 예방의학교실 유근영 교수(전 국립암센터 원장)와 국립암센터 김연주 박사가 지난 15년 이상 서울의대 노동영 교수, 강대희 교수 및 서울아산병원 안세현 교수 등과 함께 진행한 대규모 유방암 환자와 대조군에 대한 연구결과 밝혀졌다.  연구는 2004년부터 2005년까지 서울대학교병원과 서울아산병원에서 확진된 유방암 환자 690명과 대조군 138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구결과, 혈액속 고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HDL-C)이 높으면 유방암 위험도가 반 이하로 감소하고 특히 폐경 이전의 여성에서 이러한 현상은 더욱 분명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는 혈중 HDL-C 농도가 50mg/dL 미만으로 낮은 집단에 비해 60mg/dL 이상으로 높은 경우 유방암 위험은 0.49배로 감소했다. 중성 지방(TG)은 150mg/dL 미만으로 낮은 군에 비해 150mg/dL 이상 높은 여성에서 1.35배 유방암 위험도가 증가했다.

이들 두 지표를 복합하여 본 결과 HDL-C가 50mg/dL 이상이면서 동시에 TG가 150mg/dL 미만인 여성에 비해 HDL-C가 50mg/dL 미만으로 낮으면서 동시에 TG가 150mg/dL 이상으로 높은 여성은 유방암 발생 위험이 1.45배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참고로 HDL-C의 정상 기준치는 50, TG의 정상 기준치는 150이다.>

이러한 현상은 폐경기 이전 여성에서, 그 중에서도 비만하지 않은 여성에서 가장 현저하게 나타났다. 이는 혈중 지질이상이 비만도와 폐경여부에 따라 유방암의 발생에 미치는 영향이 다르다는 것을 암시하는 것으로, 젊고 비만하지 않은 여성에서 유방암이 증가하는 근거를 제시해 준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유방암의 치료 후 예후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여성호르몬 수용체(에스트로겐 / 프로게스테론) 발현 여부와 혈중 지질 이상과의 관련성을 분석한 결과도 흥미롭다.

유방암 예후가 가장 좋지 않은 경우로 알려진 ER/PR(에스트로겐 수용체/프로게스테론 수용체) 모두 음성인 유방암 여성에서 HDL-C가 50mg/dL 미만으로 낮으면서 동시에 TG가 150mg/dL 이상으로 높은 경우에 유방암 발생 위험이 가장 높아 무려 2.2배나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결과는 대규모 역학연구 결과로 규명된 첫 사례다. 

유방암 발생에는 생활수준의 향상과 소비풍조의 만연에 의해 야기된 개인습관의 변화, 특히 사춘기 시절의 비만이나 흡연 등이 문제가 된다. 그러나 향후 우리나라 여성에서 유방암 발생에 가장 중요한 요인은 전통적 가치관의 퇴조에 따라 수반된 만혼현상, 임신 및 수유의 기피성향 그리고 독신주의의 팽배현상 등이라 한다.

그러나 이러한 임신-분만 요인은 암을 사전에 예방한다는 차원에서 인위적으로 조절이 불가능한 요인이어서 그 동안 유방암 예방을 위한 전략 수립에 어려운 점이 많았다.

학계에서는 “이번 연구로 아시아권 국가의 유방암 급증요인으로서 고지방 식이에 의한 고단백 지질의 이상이 문제가 되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건강에 해로운 지방식을 줄이고 야채나 과일을 많이 섭취하는 예방 전략을 더욱 적극적으로 전개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적 저명 학술지인 Cancer Epidemiology, Biomarkers and Prevention (‘암 역학과 생체지표’, CEBP, Impact Factor = 4.642) 잡지 2월호에 게재됐다. <헬스코리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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