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남아메리카 이야기에다가 5대가 나온다니 ‘백년간의 고독’이나 ‘달콤 쌉싸름한 초콜릿’을 떠올렸는데 물론 그런 소설만큼 라틴 색채가 강하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그 전에 본 애니메이션인 ‘모아나’에서 지역색(이라고 말하니 좀 죄송하다)이 훨씬 강했다. 음악도, 영상도 말이다.
음악을 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주인공이다보니 라틴 음악이 꽤 나오는데 가슴 두근거리는 음악은 아니었다.
난 원래 라틴 정서가 잘 맞지는 않는다. 이문세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가수 중에 하나라서 정말로 그렇게 떠올리고 싶지 않았으나, 죽은 자들의 관계에서 이문세와 이영훈이 떠올랐다.
아이들에게 의외로 인기가 없는 것 같기도 하다. 아이가 이걸 자기 친구들하고 보고 왔는데 별로 재미없었다고 했다. 하지만 나는 그 이후 재미있게 본 걸 보면 사실은 아이들을 위한 애니메이션이 아닌가 보다. 물론 그런 식으로 따지면 ‘월E’도 그렇고 픽사가 좀 잘 만들었다 싶은 것은 전부 다 어른이 더 좋아하는 것 같다.
결국 생명이라는 것은 다른 존재에게 영향을 끼치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그러므로 기억을 못할 때 두번째 죽음을 맞는다는 이 설정이 인상적이다.
난 제사를 미사로 대신하면서 전보다 훨씬 살만해진 며느리인데 결국 제사를 잘 지내야 한다는 결론이 좀 화가 났다. 내가 꼬아서 들은 것 나도 알고 있지만 어차피 무엇인가를 ‘꼬아서’ 듣는 것은 그 사람의 사회문화적 배경을 반영하는 것이다.
삶과 죽음을 기억, 그리고 최근 기억부터 잃어가다가 더 오래된 기억이 더 오랫동안 남는 치매와 관련지어 풀어낸 스토리가 참 아름다웠다. 많은 치매 환자들이 자신은 옛날 기억을 너무 그림처럼 분명하게 하기 때문에 아직 치매가 아니고 기억력이 좋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최근 기억은 거의 없고 아주 오래 전의 기억만 남아 있다는 자체가 치매의 증상일 수 있다. 또한 삽화적으로 어떤 스토리가 남기보다는 과정 기억에 가까운 음악이 더 오래 남았다는 것 또한 치매가 진행되면서 보이는 기억의 양상을 잘 반영한 것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