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이순호 기자] 매물로 나왔던 ‘솔표’ 브랜드가 경매 첫날 낙찰됐다. 아직 어떤 회사가 새 주인이 됐는지 공개되지는 않았으나 업계에서는 K사가 낙찰자가 됐다는 얘기가 나온다.
K사는 우황청심원 등 한방의약품 시장에서 강자로 불리는 제약사다. 업계에 따르면, K사는 경매 첫날인 14일 조선무약이 보유한 ‘솔표 위청수’, ‘솔표 우황청심원’ 등 654개 상표권 공개입찰에 참여해 낙찰자가 됐다.
최소 입찰가는 20억원이었으나, 실제 K사가 얼마를 제시하고 상표권을 경락받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1차 경매일에 낙찰된 만큼 K사가 최소 입찰가 이상의 금액을 불렀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경쟁사가 솔표 브랜드를 인수해 관련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것을 막기 위해 K사가 방어적 수단으로 경매 절차에 뛰어들었다는 얘기가 나온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K사의 솔표 브랜드 인수가 한방의약품 시장을 독점하기 위한 공격적인 수단이라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한 제약사 관계자는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K사가 경쟁사의 점유율 확대를 우려해 솔표 브랜드를 인수했다는 분석은 나오지 않고 있다”며 “자사 브랜드와 솔표 브랜드를 투트랙으로 활용, 우황청심원 등 한방의약품 시장을 독점하기 위해 상표권을 샀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라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우황청심원 시장 규모는 450억원 정도다. 이 중 80% 이상을 K사의 우황청심원이 차지하고 있다.
한편, 솔표는 조선무약을 국내 최고의 한방제약사로 만든 1등 공신이다. 90년대 중반 ‘제비 몰러 나간다. 우리의 것은 소중한 것이여’라는 광고 카피로 유명한 솔표 우황청심원은 당시 업계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그러나 우황청심환의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2000년 의약분업제도 정착 과정에서 조선무약이 첫 부도를 내면서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 2008년 판매도매업체의 부도 이후 회생에 실패, 2016년 청산 절차에 들어가면서 솔표는 회사와 운명을 함께할 위기에 처했다.
수원지방법원 파산부는 조선무약 청산 절차의 일환으로 조선무약이 보유한 ‘솔표 위청수’ ‘솔표 우황청심원’을 비롯한 상표권 자산 654개를 공개경쟁입찰 방식으로 매각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