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현정석 기자] 한 유명 비만전문클리닉에서 근무하던 원장이 새로 개원을 하면서 비슷한 이름으로 다른 지점 근처에 개원한데다 가격을 크게 할인해 파장이 일고 있다.
A 원장은 지난 10월 서울 강남에서 근무하다 새로 독립해 수원에 개인병원을 설립했다. 이 병원의 이름이 기존 병원의 이름과 끝 두 자리만 틀리고 홈페이지 디자인도 비슷하다. 기존 체인병원과 거리는 불과 150m에 불과하다. 게다가 기존 병원 출신임을 홈페이지에 당당히 알리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12월 한정이라고 하지만 40% 가격 할인을 내세우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기존 지방흡입의 한 종류인 람스 시술의 경우 바틀(bottle) 당 10만원만 받고 있다. 기존 비만전문클리닉의 경우 바틀(bottle) 당 24만원을 받는다. 일반적으로 람스 시술시 4바틀을 뽑으므로 시술비가 차이가 약 60만원에 달한다.

가격 차이가 워낙 크다 보니 기존 병원의 고전은 불보듯 뻔하다. 실력 차이가 있다면 고객들도 고민을 할 수 있겠지만 기존 병원에서 시술례가 많았다는 것과 관련 학회 이사임을 내세웠기 때문에 그런 고민은 적을 것으로 보인다.
A 원장의 병원은 이미 블로그와 카페 등을 통한 왕성한 홍보를 진행하고 있어 환자들로부터 폭발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람스 시술이나 지방흡입 시술 뿐 아니라 보툴리눔톡신이나 필러 등 소위 ‘쁘띠 시술’도 특가로 진행하며 기존에 자신이 몸담고 있던 체인병원의 인근 지점들을 전방위로 압박하고 있다.
의료계의 한 관계자는 “체인병원을 하다가 개원하는 것 자체는 문제가 아니지만 동료 원장이었던 사람의 목 앞에 병원을 차리고 덤핑 시술을 하는 것은 아무래도 문제가 있지 않느냐”며 “고객들의 입장에서는 싼 시술이 좋겠지만 같은 의료인으로서는 씁쓸한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기존 병원 관계자는 “대표원장은 그 원장님이 그만 두고 새로 개원한다 할 때 화분도 보내주시는 등 좋은 관계로 끝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무슨 문제가 있었는지는 우리도 모르는 문제”라고 밝혔다.
다른 의료계의 한 관계자는 “기존 대표원장의 성격이 워낙 좋으신 분으로 문제가 있었어도 좋게 매듭을 지으셨을 것”이라며 “둘 사이가 학교 선후배 사이도 아니기 때문에 쉽게 결정을 내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방흡입학회는 A 원장이 몸 담았던 체인병원이 주축이 돼 만든 병원으로 신사동 본점 근처에 있다. 이 학회는 비만쪽에서도 지방흡입시술에 특화하는 것을 추구하고 있으며, 학계에 관련 자료를 지속적으로 발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