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에서 거래되는 모유가 건강을 위협하는 심각한 사회문제로 부상하고 있다.
26일 가디언 등 주요 외신 보도에 따르면, 현재 미국에서는 수 만 명이 웹사이트를 이용해 모유를 구입하고 있으며, 한 사이트는 매월 이용자가 800명씩 증가할만큼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영국은 일반 중고거래 웹사이트에서 모유가 거래되는 것은 물론 모유 거래 전문 웹사이트까지 생겨났을 정도다.
이렇게 거래되는 모유는 산모가 용기에 담은 모유를 얼렸다가 구매자에게 보내는 방식으로 유통이 이뤄지는데, 유기농 채식을 했다거나 건강한 아이를 낳았다고 주장하는 산모의 모유는 한 모금의 양인 30㎖가 4달러(약 4400원) 정도의 비싼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그런데 유통과정에 있는 모유가 녹으면서 박테리아가 번식하게 되고 이를 영·유아가 섭취할 경우,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런던 의·치대 연구진은 영국의학저널(BMJ) 기고문을 통해 “온라인에서 거래되는 모유는 90%에서 박테리아가 번식하는 것을 발견했다”며 온라인 거래 모유에 대한 병원균 검사 등 강력한 시장 규제를 촉구했다.
연구진은 특히 “에이즈 환자나 마약 복용자가 자신의 모유를 판매하는 경우도 있었다”며 “정부가 거래 모유에 대한 간염, 매독, 에이즈 검사 등을 실시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온라인 모유 거래 시장은 당초 아이에게 모유를 주지 못하는 산모들을 위해 생겨났다.
하지만 모유가 질병을 치유하는 힘이 있다거나 영양소가 풍부한 ‘슈퍼푸드’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요즘은 암 환자나 보디빌더, 다이어트 여성들 사이에 큰 인기를 끌고 있어 모유의 상업적 거래시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변태 기질이 있는 일부 어른들은 “아이로 돌아가고 싶다”는 욕구를 채우기 위해 이러한 모유를 섭취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BMJ 기고문에서 온라인 유통 모유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 연구팀은 “모유가 어른 건강에 좋다는 증거는 없다”며 “초기 연구 결과에 대한 심각성을 전하기 위해 기고문 형식으로 투고하게 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