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쥐머리·쌀벌레…농심 왜 이러나
생쥐머리·쌀벌레…농심 왜 이러나
전문가 "먹거리는 삶의 기본 소비자가 단죄시켜야"
  • 김인수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08.06.07 16:0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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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지난 3월 새우깡에서 생쥐머리가 나와 파문을 일으켰던 농심이 이번에는 과자제품에서 쌀벌레로 추정되는 이물질이 나오는 등 농심이 안전성에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경기도 고양시에 사는 변씨는 5일 동네 슈퍼마켓에서 산 농심의 감자로 만든 과자 봉지 안에서 꿈틀거리는 이물질을 발견해 회사측에 알렸다.

변씨는 "농심은 쌀벌레로 추정되는 물질인데 유통과정에서 잘 들어간다며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것 같더라"며 분개했다.

지난 5월 22일 손욱 농심 회장이 고객불만 제로를 선포한지 14일 만이다.

22일 손욱 농심 회장은 고객불만 직통전화를 개설하고 고객 안심 캠페인을 선포했다.

손 회장은 “고객에게 변화를 확인시켜 드리기 위해 회장과 임원들이 직접 불만전화를 응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농심은 이날 △클레임 제로화 △고객응대 선진화 △생산공장 업그레이드 등 세부 실천지침을 선포했다.
앞서 지난 3월 농심의 스테디셀러 제품인 '노래방 새우깡'에서 생쥐머리가 발견돼 충격을 줬다.

당시 사고로 롯데마트, 이마트, 홈에버 등 대형할인점들은 잇따라 새우깡 판매를 중단했다.농심은 해당 제품의 전량 리콜과 함께 노래방 새우깡의 생산을 전면 중단했다.

하지만 농심은 생쥐머리를 발견하고도 한달간 쉬쉬하며 별다른 조치조차 하지 않아 은폐의혹까지 받았다.

결국 이물질이 발견된 사실을 알고도 해당 제품과 같은 원료로 만들어진 새우깡이 시중에 버젓이 유통되도록 한 달이나 방치해 둔 것이다.

농심제품에서의 잇따른 이물질 발견은 우연이 아니라는 지적이다.

한국소비자연맹이 지난 2007년 8월부터 2008년 1월까지 6개월간 가공식품관련 안전위생 고발상담 1980건 중 이물질 신고 1071건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농심에서 제조한 가공식품에서 총 58건의 이물질이 신고됐다.

이 기간 농심 가공식품에서 발견된 이물질을 종류별로는 벌레 38건, 불명 이물질 8건, 곰팡이, 쇠, 플라스틱, 비닐 등 각 2건, 머리카락, 뼈, 파리, 스테플러도 각 1건씩 발견됐다.

이는 유통, 식음료업계를 통틀어 가장 많은 수치다.

농심에 이어 남양유업(50건), 매일유업(43건), 오리온(33건), 해태제과(25건), 롯데제과(24건), 롯데칠성(22건), 동원F&B(21건), 파리바게뜨(16건), 일동후디스(14건) 등의 순으로 이물질이 신고됐다.
농심제품에서 이물질 발견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새우깡에서의 생쥐머리 발견으로 곤혹을 치렀던 농심은 이후 제품에도 끊임없이 이물질이 발견돼 신뢰마저 잃어가는 분위기다.

생쥐머리 파문 직후인 3월 20일에는 또 새우깡에서 실리콘 재질의 벨트조각이 발견된 사실이 밝혀졌다.
농심 관계자는 "생산 공정에서 새우깡을 포장하기 위해 실어 나르는 실리콘 위생벨트 조각으로 나타났다"면서 “제조과정의 안전성 확보를 위해 모든 공장의 시스템을 철저하게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는 말뿐인 장담이었다.

이어 23일에는 '컵라면 제품에서 벌레가 나왔다'는 소비자 신고가 접수됐다.

광주시 동구에 사는 류씨는 “지난 1월 말 편의점에서 산 농심 컵라면을 뜯어 수프를 넣고 섞다가 유충 네 마리와 유충 껍데기를 발견해 냉동실에 보관한 뒤 농심 광주지사 고객상담센터에 연락했다”고 말했다.
27일에는 인천에 사는 한모씨가 '카프리썬'을 딸과 함께 마신 후 이틀간 복통에 시달렸다는 민원을 회사측에 알려왔다.

한모씨에 따르면 27일 마시는 순간부터 정체모를 알코올 맛을 느껴졌다. 개봉하지 않은 다른 제품을 컵에 따라보니 정체불명의 부유물이 떠있었다.

이에 손욱 농심 회장은 27일 고객응대 시스템을 개선해 소비자 신뢰를 되찾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농심의 소비자 불만 처리시스템은 개선의 여지가 느껴지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4월달에는 '육계장 사발면'에서 또 이물질이 나왔다.

농심에 따르면 4월 4일 오전 7시30분께 경기도 화성의 한 주유소 사무실에서 40대 후반의 종업원이 인근 마트에서 구입한 이 회사의 육개장 사발면을 먹으려다 라면용기 안에서 이물질 조각 2개(지름 1.5㎝)를 발견해 신고했다.

식품 안전 불감증 만연

식품에서의 이물질 검출은 비단 농심만이 아니다.

국내 대부분의 대기업 가공식품에서 잇따라 이물질이 검출되고 있다.

이물질 검출 당시에만 안전에 만전을 다하겠다는 해명에 급급할 뿐 식품안전 불감증이 기업체 본연의 마음속에 조성돼 있다는 지적이다.

앞서 한국소비자연맹의 조사에 보듯이 농심에 이어 남양유업(50건), 매일유업(43건), 오리온(33건), 해태제과(25건), 롯데제과(24건), 롯데칠성(22건), 동원F&B(21건), 파리바게뜨(16건), 일동후디스(14건) 등의 순으로 이물질이 신고됐다.

농심 생쥐새우깡 충격에서 벗어나기 전인 3월 21일 동원F&B 참치캔에서는 커터칼이 나왔다.

해당 제품인 '동원 라이트스탠다드' 참치캔은 2억8000만원 어치에 달하는 17만50캔을 리콜조치했다.

동원F&B 관계자는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을 통해 고품질의 제품 생산에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동원 즉석밥 제품에서는 곰팡이가 나왔다.

앞서 경기도 시흥시에 사는 임모(27)씨가 3월 12일 이마트 시화점에서 구입해 17일 개봉한 즉석밥 '왕후의 밥, 걸인의 찬' 제품에서 곰팡이로 보이는 회색 이물질을 발견해 해당 점포에 신고했다.

3월 28일에는 코스트코 야채믹스서 '생쥐' 추정 이물질이 발견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미국산 유기농 냉동채소제품에서 생쥐로 보이는 이물질이 발견돼 조사에 착수중이라고 밝혔다.

지난 3월 노래방새우깡, 참치캔 등에서 이물이 검출된 이후 언론보도 또는 식품의약품안전청 '식품안전 소비자신고센터'를 통해 접수된 이물과 관련된 먹거리는 총 20여건에 이른다.

이물질 종류도 다양하다.

지난 5월 4일 맥도날드 햄버거 패티에서는 금속성 이물질이 나왔다.

맥도날드는 4월에도 플라스틱 솔 일부가 발견돼 소비자로부터 항의를 받은 바 있다.

크라운제과의 초콜릿 제품에서는 고무로 추정되는 이물질이 검출됐다.

같은달 파리바게뜨에서 판매한 모카빵 제품에서 고무 조각으로 보이는 이물질이 발견됐다는 신고가 식품의약품안전청에 접수됐다.

이 외에도 CJ제일제당의 햇반, 동원F&B의 왕후의밥 걸인의찬, 농심의 건면세대에서 '곰팡이', 오리온제과의 초코다이제, 롯데제과의 에어셀(초콜릿)에서 '애벌레', 오리온제과 고소미에서 '철사조각', 삼립식품 꿀호떡에서 '컨베이어벨트', 동원F&B 참치살코기통조림, 매일유업앱솔루트 궁 초유의 비밀-3에서 '곤충', 동원F&B 보성녹차 '녹조류 이물' 등이 검출됐다.

전문가들은 먹는 식품을 가지고 장난치는 업체는 소비자가 퇴출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 전문가는 "먹거리 안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생명과 직결된 먹거리 안전은 우리 스스로 지켜야 한다"면서 "악덕 기업은 소비자가 단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일본에서는 2000년대 초 식품안전사고를 일으켰다는 이유로 시장점유율 80%의 유제품 업체를 퇴출시켰다"면서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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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형 2008-06-08 10:46:15
농심 죽이고 싶어서 안단날 신문같네... 농심 검색하니 이 이름도 모를 신문만 6월 7일에만 두건이나 올리고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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