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객이 바뀐 국제의료기기 전시회
주객이 바뀐 국제의료기기 전시회
  • 이영주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3.03.25 16: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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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회 국제의료기기·병원설비전시회(KIMES 2013)’가 지난 21~24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렸다.  이번 전시회는 의료기기 산업에 대한 새 정부의 기대감 때문인지, 그 어느 때보다 각계 인사와 언론의 관심이 뜨거웠다.

전시회 규모도 사상 최대였다.  ‘행복의 가치를 실현하는 의료의 세계’라는 주제로  총 37개국에서 1015개사가 참가했다.  이 중 국내 제조업체는 467개사로 절반이 안됐을 정도로 글로벌 기업의 참여율이 높았다.

이런 상황을 반영하듯, 주최측은 축제기간 동안 내국인 6만명, 해외 바이어 2500여명이 내방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1조5000억원의 내수 상담과 4억9000만불 이상의 수출 상담이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주최측의 이 같은 기대가 실제 상담으로 이어졌는지는 의문이다. 관람객의 절반 이상은 실제 소비자가 아닌 일반인이었기 때문이다.  특히 65세 이상 할머니들의 단체 관람이 ‘인상적’이었다.

안마기, 재활 치료기, 혈압측정기 등 의료기기를 체험할 수 있는 부스에 할머니 관람객은 빠지지 않았다.  이들은 단체로 오는 경우가 많았는데, 특정 업체에서 바이어들에게 자사 의료기기의 인기도를 보여주기 위해 의도적으로 노인정 어르신들을 초대했다는 후문이 돌았다. 

전시회장에서 만난 한 일반인 관람객은 “건강검진하러 매년 오고 있다.  체성분 검사를 하고, 미끄럼 방지 용품을 샀다”며 각 부스에 의료기기를 체험할 수 있는지 물으며 전시회를 구경했다.  그는 심지어 특수 의료장비인 MRI(자기공명영상)를 두고 “체험할 수는 없냐”고 묻기도 했다.

KIMES는 의료기기업체들의 실질적 고객인 병원이나 의료계 관계자들이 주 타깃이다.  하지만 전시 규모가 커지고 헬스케어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혈압계, 혈당 측정기, 안마의자 등 가정용 의료기기의 비중이 점점 높아졌고 그 사이 주객이 전도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이쯤되면 수년 전부터 지적됐던 전문성 결여, 일반 관람객과 전문 관람객과의 혼선, 기업간 상담과 해외바이어들과의 상담이 다소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무리는 아닐 듯하다.

특히 전시회 참여 기업 사이에서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회사들과 B2B(기업 대 기업)를 목적으로 참여한 회사들간의 전시관 구분이 뚜렷하지 않아 혼란스러웠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회사의 특성상 다른 기업체나 의료기관 관계자, 해외바이어들과 주로 상담해야 하는데, 개막 첫날부터 u헬스 관련 특성화고등학교 학생들이 전시관에 몰려 전시부스 운영 자체에 곤욕을 치렀다.”  자사 의료기기를 해외에 알리기 위해 전시회에 참여했다는 한 업체 관계자의 말은 KIMES의 개최 취지를 무색케한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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