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탈모만큼 스트레스를 받는 것도 많지 않은 것 같다. 탈모는 크게 유전적인 원인의 선천적인 탈모와 환경적인 후천적인 요인 두가지로 나눌 수 있다.
탈모의 여러 가지 원인 중 선천적인 요인에서 오는 비율은 남성 탈모 중 90% 이상을 차지하고, 여성 탈모 중 5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선천적인 탈모의 특징은 대부분 어릴 때부터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사춘기가 지나면서부터 나타나며 보통 20-30대에 시작된다. 선천적 탈모는 호르몬에 의해서 일어나기 때문에 호르몬 분비가 왕성해지는 사춘기 이후에 일어나는 것이다.
선천적인 탈모 자가진단법은 다음과 같다.
선천적인 탈모는 부분적으로 빠지는 것이 특징이며, 두피 중에서 어느 부분이 특히 많이 빠진다면 선천적 탈모일 가능성이 높다. 남성에서 주로 빠지는 부분은 M자 부분과 정수리 부분이며 여성은 정수리와 윗머리 부분이 잘 빠진다. 뒷머리는 남녀 모두에서 가장 튼튼한 부위라서 잘 빠지지 않는다.
후천적 요인에 의한 탈모는 부위를 가리지 않는다. 탈모는 초기에 치료하면 효과가 더욱 크므로 선천적인 탈모의 진단을 위한 검사를 정확히 받는것이 중요하다.
첫 번째 방법은 ‘두피 모발 진단기’를 사용하여 두피를 확대한 후 각 부위의 모발 밀도, 두께를 비교해 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부위에 따라 차이가 크게 난다면 선천적 탈모일 가능성이 높다.
‘모주기 검사’를 통해서 건강한 모발(성장기 모발)과 탈모 상태에 있는 모발(휴지기 모발)의 비율을 알아보는것도 중요하다. 탈모 상태에 있는 모발의 비율이 높을수록 탈모는 더 빨리 더 심하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선천적 탈모는 호르몬에 의한 영향을 받으므로 유전적 요인 외에 호르몬 이상이 없는지 혈액 검사를 해보는 것도 좋다.
유전적 요인의 탈모를 현대 의학으로 완치할 치료법은 아직까지 의학계에 보고 되지는 않았다. 최대한 개선시키는 치료법 중 하나로 호르몬에 의하여 유전적 탈모가 진행되는 것을 막는 방법이 주된 것이다. ‘피나스테리드’라는 먹는 약이 10여년 전부터 쓰이고 있으며 남성에서의 탈모를 예방하는데 효과적이다. 근본적인 치료가 아니기 때문에 효과를 지속시키기 위해서는 매일 한 알씩 복용해야 하는 단점이 있기는 하지만 오래 먹어도 안전하고 효과적인 약이다. 단, 여성에게는 쓸 수 없다는 것이 단점이다.
빠진 모발을 다시 나게 하기 위해서는 두피 탈모 관리, 메조세라피 등의 전문적인 탈모 치료가 필요하다. 1주 1-2회씩 6개월 정도 치료하는 경우 눈에 띄게 좋아지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 증상이 심하여 치료만으로 만족스럽게 회복되지 않는 경우에는 자가 모발이식수술을 해야한다. 심한 정도에 따라 절개법과 비절개법을 병행하며 이식한 만큼 가장 확실하다고 할 수 있다.
어떤 환자들은 탈모에 대한 정확한 진단이나 예방, 치료 과정 없이 급한 마음에 바로 모발이식수술을 받기도 하는데 이런 경우는 불과 몇 년이 지나면 다시 이전 상태와 비슷하게 머리숱이 줄어들 수 있고 이 경우 뒤늦게 치료하거나 재수술하는 것이 어려워서 낭패를 볼 수 있다.
최근에는 유전적인 요인과 환경적인 요인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탈모환자들(특히 남성들)이 많아졌다. 선천적 탈모는 머리를 빠지게 하는 힘이 상당히 강력해서 웬만한 치료로는 이미 빠진 머리를 다시 나게 하는 것은 어려우므로 탈모 초기에 병원에서 정확한 진단을 받아서 제대로 대처하는 것이 좋다.
이런 시기를 놓치고 이미 탈모가 많이 진행된 경우라면 전문적인 치료와 모발이식수술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비용 그리고 노력을 투자해야 하는 것이다. <글/모리치피부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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