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제비 지출 상위 100대 의약품의 92%는 외국제약사의 제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제약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의료기관과 약국이 EDI(전자문서 통신)로 청구한 약제비 중 국내 제약사가 자체 개발한 품목은 8개에 그쳤다. 여기에는 국내 제약사가 직접 개발했거나 외국약물의 염을 변경하는 방식으로 개발한 일명 개량약물이 포함돼 있다.
나머지는 모두 외국제약사가 개발해 국내 시장에서 직접 판매하거나 국내사에 위탁 또는 공동판매하는 것이었다.
100대 약물 중 국내사가 직접 개발해 시판하는 약물은 동아제약의 천연물 위염치료제 '스티렌'과 SK케미칼의 관절염치료제 '조인스정' 등 2개 품목이었다.
개량약물 중에는 한미약품의 '아모디핀', 종근당의 '애니디핀', SK케미칼의 '스카드정' 등 3개 고혈압치료제와 LG생명과학의 '히루안플러스주'(퇴행성관절염치료제)가 포함됐다.
이밖에 복제약인 대웅제약의 '푸루나졸'과 녹십자의 혈액백신 '헤파빅'이 상위 100대 의약품에 속했다.
올해 100대 의약품은 지난해보다 크게 줄어든 것이다. 지난해는 EDI청구 상위 100대 의약품 가운데 순순 국산 제품이 10개였다. 하지만 한미약품 '이트라'와 경동제약 '디로핀지속정'이 올 상반기 100위권 밖으로 밀렸다.
상위 100대 의약품을 가장 많이 보유한 기업은 대웅제약으로 9개였다. 이들 중 1개 품목을 제외한 나머지는 외국에서 라이선스로 들여온 제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