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골수성백혈병 환자의 암 유전자 수치가 없어지면 '글리벡'(노바티스제조)을 복용하지 않아도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가톨릭대의대 성모병원 혈액내과 김동욱 교수는 만성골수성백혈병 환자의 암 유전자가 0%가 되면 수십 개월간 글리벡을 중단해도 문제가 없다는 연구결과를 내놨다.
강교수는 만성골수성백혈병 환자 26명을 장기간 관찰한 결과 글리벡을 최대 62개월 간 중단해도 암유전자 수치가 늘지 않았다고 전했다. 글리벡을 중단하기 전에 암 유전자 수치가 0%에 도달한 환자는 15명이었고, 암 유전자 수치가 아주 낮은 상태로 유지된 환자는 10명이었다. 1명은 수치가 오락가락했으나 약을 중단했다.
이들 환자들 중에 2명은 약을 중단한 이후에도 11월 현재 각각 50개월, 62개월째 암 유전자가 발견되지 않고 있으며, 24명은 약을 중단한지 3개월에서 9개월이 되자 암 유전자가 증가하기 시작해 재발했으나, 다시 약을 복용해 원위치로 돌아갔다.
지금까지 만성골수성백혈병 환자는 일단 글리벡을 복용하기 시작하면 암 유전자 증가를 막기 위해 중간에 복용을 중단할 수 없었다.
현재 국내 만성골수성백혈병 환자는 1837명으로 한해 180명~200여명의 환자들이 발생하고 있으며 이들 환자들 대부분이 글리벡을 복용하고 있다.
이런 연구결과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상하기는 어려우나 고가인 글리벡의 치료비가 환자와 공단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는 만큼 글리벡 복용을 일시 중단하는 경우도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강교수는 이 논문을 12월 8일 미국 애틀랜타에서 열리는 '미국혈액학회(ASH)'에서 발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