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암이나 여드름의 새로운 치료법인 ‘광역동치료’로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나타나는 대표적인 피부질환 중 하나인 ‘어루러기’를 치료한 사례가 국내 처음으로 발표됐다.
아주대병원 피부과 김유찬 교수는 2006년 6월~2006년 7월까지 양측 겨드랑이에 어루러기가 생긴 환자 1명에게 광역동치료를 2주 간격으로 2회 실시한 결과, 옅은 갈색의 어루러기 증상이 완전히 없어지고, 어루러기 균도 발견되지 않았으며, 3개월이 지난 후 재검사에서도 재발 되지 않은 것을 확인했다고 19일 밝혔다.
어루러기는 여름철 땀을 많이 흘리고 난 후 습하고 통풍이 잘 안되는 환경에서 ‘말라세치아 퍼퍼(Malassezia furfur)'란 곰팡이균에 의해 생기는 피부질환이다.
이 질환은 활동이 왕성한 20~40대 성인에서 주로 겨드랑이, 등, 가슴, 목과 같이 피지선이 많은 부위에 흰색 혹은 갈색반점이 얼룩덜룩하게 생긴다. 항진균제를 먹거나 바르면 치료되지만 치료기간이 길고, 재발이 흔한 매우 까다로운 것이 특징이다.
이번에 실시한 광역동치료는 광선치료로 빛을 흡수하는 광과민제를 피부에 바른 뒤 광선을 쪼여 불필요한 조직을 없애는 새로운 치료법이다.
김유찬 교수는 “곰팡이에 의한 피부질환은 항진균 약물로 치료하는 도중 약물에 대한 내성균이 발생해 더 이상 치료되지 않는 경우가 있지만, 이번에 실시한 광역동치료는 치료방법도 용이하고, 내성균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 장점이 있어 매우 효과적이면서 안전한 치료법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어루러기에서 처음으로 광역동치료의 효과를 확인한 점이 인정돼 피부과 임상 학술지로서 가장 우수한 국제 저널, ‘Archives of Dermatology' 2007년 9월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