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징검다리 출산’ 증가로 "골치'
日 ‘징검다리 출산’ 증가로 "골치'
사회양극화가 빚어낸 경제적 궁핍 결과
  • 이경숙 해외의약전문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07.11.1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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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는 요즈음 임산부가 건강 진단을 한 번도 받지 않고 아이가 태어날 때가 되어서야 허겁지겁 병원을 찾는 이른바 ‘징검다리 출산’이 증가하고 있어 골치를 앓고 있다.

아사히 신문은 지난 여름, 나라 등 각 지역 병원에서 내원하는 임산부를 돌려보내는 케이스가 잦았는데 그 이유 중 하나는 ‘미진찰’이었다고 19일 전했다. 이는 임산부의 의식도 문제지만 보다 큰 원인은 분만할 수 있는 병원시설의 집약화나 사회양극화가 빚어낸 경제적 궁핍의 결과라고 신문은 분석했다.

신문은 지난 9월 센다이시립 병원에서 일어난 사건을 소개했다.

“9월 초 어느 일요일, 30대 임산부가 뛰어들어 왔다. 그녀는 이전에 건강 진단을 받았던 적이 없고 임신 몇 주인지도 몰랐다. 진찰을 했는데 임박 조산으로, 태아의 체중은 2000g을 조금 웃돌았다. 병원은 긴급 제왕 절개를 하고 출산 후에 곧바로 신생아 집중 치료실(NICU)로 보내야 한다고 판단했지만 의사가 다른 수술 중이었기 때문에 타 병원으로 이송했다.”

신문은 ‘아기는 무사하게 태어났지만 만약 받아줄 다른 산부인과가 없었다면 큰 사고가 났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카나가와현 산부인과의사회가 조사한 바에 의하면 이런 사건은 2003년 20건이었다가 올들어 4월까지 35건으로 급증했으며 연말까지 100건을 넘을 전망이다.

나가야마 병원의 나카이 아키토 교수가 97년 1월부터 올 5월에 내원해서 출산한 ‘징검다리’ 임산부 41명을 분석했는데 태아가 사망한 것은 4건이었으며 주산기(임신 22주 생후 1주간) 사망률은 통상의 약 15배였다.

징검다리 출산의 가장 큰 원인은 ‘경제적인 이유’로 41명중 11명은 출산 비용을 병원에 지불하지 않았다. 정부에서 생활보호자를 대상으로 하는 출산대출을 이용한 사람은 97년 839명이던 것이 지난해 1396명으로 증가했다. 건강 진단 비용은 1회 5000엔에서 1만엔 정도다.

후생 노동성에 의하면, 건강 진단은 임신기간 중 14회 정도가 바람직하고 최저 5회는 받아야 한다.

경제대국인 일본에서 분반비등을 이유로 임산부가 제대로 보호받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일본인들은 매우 아프게 받아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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