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오전 10시 서울시 동대문구 용두동 동아제약 본사에서 열린 임시주주총회에는 118명의 주주들이 참석, 투표결과 이사후보 선임안건은 모두 부결됐다.
그러나 이 날 임시주총 소집을 요구한 강문석 이사와 관심을 모았던 한미약품도 불참했다.
김원배 동아제약 대표이사는 인사말을 통해 "주주들에게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사과 했으나 강문석이사측에는 화해의 손길은 내밀지 않았다.
김사장은 "지배구조 개선, 구조조정을 통해 주력사업에 집중하겠다"고 밝혀 지분확보를 통한 경영권 방어에 적극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화합방안이 있느냐"는 질문에 "아직 모르겠다"면서 "회사 입장(화합안)이 나오면 추가로 자료를 돌리겠다"고 말했다.
모 주주는 "경영권 다툼이 일어나면서 주주들이 상처를 입었다"며 "분쟁보다는 협력과 화해를 통해서 이윤을 극대화 하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으며 또 다른 모 주주는 "회사발전을 위해 백의종군하겠다는 강문석 이사측의 사과문은 잘 읽었다. 이번 임총은 모두가 화합하는 자리가 되었으면 한다"고 발언하기도 했지만 화합안은 끝내 나오지 않았다.
일부에서는 "동아제약의 상처가 너무 커 쉽게 용서하지 못하는 것 같다"면서도 "비 온뒤 땅이 굳어지듯 앞으로 차츰 갈등이 해소돼 상생하는 모습을 보였으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어쨌든 동아제약이 화합의 발판을 마련, 산뜻하게 재출발 할 수 있는 임시주총에서 패자에 대한 배려가 없었다는 점에서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이날 주총에서 발언에 나선 주주들은 모두 3명으로 사전에 지명된 것처럼 보였다.
한편, 강문석 이사측은 30일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언제든지 강신호 회장을 만나겠다”며 “회사 발전을 위해 성심을 다할 것"이라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