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수술(베리아트릭 수술)을 받으면 뇌의 메모리기능에 중대한 장애가 생길지도 모른다.
미국신경학회지에 의하면 위나 소장의 일부를 자르는 비만수술을 받은 32명의 환자에게 ‘베르니케 뇌증(腦症)’이 생겼다.
이 병은 뇌와 신경계에 이상이 생겨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기억력 및 판단력 장애, 운동 장애, 안구 이상 등의 증세가 온다. 피시술자들은 계속 구토를 하다가 발병한다.
일반적으로 베르니케 뇌증은 알콜중독자가 과음하다 비타민B1, 즉 티민이 부족해지면서 뇌가 손상돼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급성기가 지나면 술을 안 마셔도 필름이 끊기고 판단력이 흐려지는 ‘코르사코프 증후군’의 단계로 접어든다.
연구 책임자인 포레스트 의대의 소널 싱 박사에 따르면 32명 중 13명은 완전히 회복됐고 나머지는 기억력 장애가 계속되고 있다.
미국에서는 비만수술 뒤 복부 탈장, 감염, 폐렴, 호흡기 질환의 부작용이 보고되고 있으며 위와 소장을 꿰맨 부분에서 소화액이 새는 경우도 있다. 미국 시카고대의 연구진은 비만수술을 받은 환자 132명에게서 신장결석이 생겼다는 보고서를 내기도 했다.
그러나 미국 국립비만포럼의 콜린 웨인 박사는 “비만수술의 위험에 대해 경각심을 가져야겠지만 비만환자는 수술을 받지 않으면 온갖 합병증으로 숨질 확률이 높기 때문에 수술의 장점이 위험을 상쇄한다”며 “곧바로 비만수술을 없애야 한다고 생각지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