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배경 태평양제약...빛좋은 개살구(?)
그룹배경 태평양제약...빛좋은 개살구(?)
"서경배회장, 화장품사업 전력...그룹차원 제약사업 관심적고 R&D 투자 미흡"
  • 의약산업팀
  • admin@hkn24.com
  • 승인 2007.10.08 08:23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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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계열회사로 관심을 모아 온 태평양제약(CEO 이우영)이 요즘 소염진통제 시리즈인 케토톱 이외에 별다른 이슈를 만들어내지 못하면서 성장동력이 한계에 이른 것 아니냐는 분석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전문경영인체제를 도입하고 있는 태평양제약의 사실상 지배주주는 그룹의 지주회사인 (주)태평양의 서경배 회장(44). 고(故) 서성환 회장의 차남인 서 회장은 지난해 6월1일 그룹을 지주회사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아모레퍼시픽을 (주)태평양에서 분리, 독립시켰다.

이로써 태평양그룹의 상장 사업자회사는 아모레퍼시픽과 태평양제약으로 나뉘게 됐다. 지주회사인 (주)태평양은 이밖에도 화장품유리병 업체인 ‘퍼시픽글라스’ 녹차 원료생산업체인 ‘장원’ 색조전문화장품 회사인 ‘에뛰드’ 미용실 헤어관련 제품 제조판매업체인 ‘아모스프로페셔설’ 등 4개의 비상장 사업자 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지주회사 (주)태평양...사업자 회사만 6개

말하자면 젊은 나이에 부친으로부터 경영권을 물려받은 서 회장은 (주)태평양을 중심으로 총 6개의 사업자 회사를 거느리고 있는 셈이다.

이 중 핵심기업은 지난해 신설된 종합화장품 회사 아모레퍼시픽. 이 회사는 국내 화장품 업계 부동의 1위 기업답게 올해 상반기에만 7042억원 어치를 팔아 1559억원의 영업이익과 1140억원의 순이익을 남겼다.

그룹 관계자는 “올해 아모레 퍼시픽이 무난히 1조7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화장품업계 대표 메이커로서 또는 1위 브랜드로서 일종의 자신감을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같은 사업자 회사인 태평양제약의 요즘 분위기는 예전 같지 않다. 전체적으로 좀 가라앉은 분위기다.

◆주력제품 매출 하락에도 대기업 계열사 기대감 “주가는 훨훨~”

태평양제약은 LG생명과학이나 SK케미칼 정도는 아니지만 비교적 큰 대기업 가족이라는 점에서 제약업계 또는 투자자들로부터 적지 않은 관심을 받고 있다. 매출 1000억원을 갓 넘은 중견제약사가 올 들어 최고 6만 원대의 주가를 기록한 것도 이런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태평양제약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두 자릿수(16.8%)의 매출증가율을 기록하는 등 비교적 안정적 성장 기반위에 있는 것으로 보였다.

사정이 바뀐 것은 올해부터다. 주력품목인 케토톱의 상반기 매출은 200억1600만원으로 지난해 동기(209억원7200만원) 보다 4.6% 줄었다. 잘 나가던 간판품목의 매출감소는 ‘의료급여 1종 수급권자에 대한 보험급여 제한’ 때문이라는 이유에도 불구하고 시사적이다.

이같은 상태라면 케토톱의 올해 전체 매출은 지난해 수준(422억7300만원)에 크게 못 미칠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 전체 매출액도 10% 정도 증가했지만, 지난해 연간 상승률은 따라잡지 못했다.

◆케토톱 이후 자체개발 대표 품목 없어

태평양은 현재 케토톱과 함께 전체 매출액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는 위염치료제 ‘판토록’ 외에 별다른 대표 품목이 없다. 올해 출시한 ‘좀 별난’ 제품으로 국산 보톡스 주사제인 ‘보톨리눔톡신’를 들 수 있지만 이 시장은 그렇게 크지 않다.

연간 250억 원대 정도로 앨러간의 ‘보톡스’ 입센의 ‘디스포트’ 중국난주생물연구소의 ‘BTX-A' 등 이 회사 저 회사가 나눠먹는 형국이다. 결과적으로 케토톱의 매출하락 이후 이를 반전할 이렇다할 대체카드가 많지 않은 셈이다.

시장 일각에서는 태평양의 주가가 웬만한 상위 제약사를 제치고 올들어 큰 폭의 오름세를 보인 것은 무엇보다 대기업 계열사라는 점이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제약기업의 성장기반이 될 수 있는 연구개발(R&D)비용 투자나 실적 등을 곰곰이 뜯어보면 ‘시장개방 환경’에서 그다지 좋은 평가를 받을 만큼은 아니라는 것이 시장관계자들의 지적이다.

우선 지난해의 경우 전체 매출액의 3.41%(41억7900만원)를 R&D에 투자했으나 대부분 인건비, 위탁용역비, 원재료비 등에 사용됐고 겉으로 공개된 연구 성과물은 아직 전무하다. 올해 7월 발매한 보톡스 주사제도 실은 단독개발 품목이 아니다.

◆서경원 회장...제약사업 투자의지 의문

이 때문에 업계 내에서는 태평양제약이 생각처럼 그룹의 관심을 받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그룹 총수인 서경배 회장은 지주회사의 한 축인 제약사업을 전문경영인에게 맡겨놓고 화장품 사업에 전념하고 있다.

주변에서는 이런 서 회장을 두고 화장품 사업에 비해 결실을 맺기 어려운 제약부문에 투자의지가 없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태평양제약의 한 관계자는 “그룹 계열사라고 해서 특별히 얻는 프리미엄은 없다. 연구개발 투자비를 포함 대부분 자체적으로 해결한다”고 말해 태평양제약이 ‘자급자족’ 회사임을 암시했다.

이를 반영하듯 서 회장은 지주회사인 (주)태평양과 (주)아모레퍼시픽에 대해서는 각각 51.37%와 9.0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만, 태평양제약의 보유지분은 0.30%에 불과하다. 물론 개인지분으로는 최다 보유지만 (주)태평양이 제약부문의 지분(58.01%)을 대량 보유함으로써 영향력을 행사하는 구조다.

B제약사의 한 고위 임원은 “LG나 SK 등 대기업에 소속된 제약사들은 그룹 차원에서 관심을 갖고 연구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는 현실”이라며 “R&D 투자나 제품개발 등의 결실이 없는 제약사는 글로벌 시장에서 장기비전을 기대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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썩을 2007-10-08 22:10:33
야채 장사가 고기 판다카 할때부터 어쩐지 수상하다 했지.

갠나리 2007-10-08 11:47:13
태평양은 본래 화장품 전문회사 아니었나요. 그룹계열사라는 사실은 처음 알았네요/
부족하지만 판단에 참고가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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