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한 여성이 간질치료제 ‘발프로익산(Valproic acid)’을 복용하면 뇌나 심장, 사지 결손아를 출산할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네덜란드 그로닝겐대학 롤크제 박사가 주도하는 연구진은 10일 발행된 뉴잉글랜드의학저널에 게재한 연구논문에서 1600여건의 출생에 관한 연구가 포함된 8개 논문을 조사하고 400만명의 출산과 9만8000여건의 출생결손아에 대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상기와 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여성이 임신 첫 3개월내에 발프로익산을 복용하면 아이가 이분척추증(spina bifida)에 걸릴 가능성이 비복용여성에서 태어난 아이보다 12.7배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이 병은 후신경공의 폐쇄결함에 의해 발생하는데 척추의 뒤쪽이나 하위 요부와 천골부에서 결손이 일어난다.
또 좌우 양 심방 사이의 중간 벽에 구멍이 생기는 심방 중격 결손이 일어날 가능성도 2.5배 높았으며 구순열과 요도기형은 5배에 이르렀다. 손가락이 비정상적으로 더 생겨서 6개 혹은 그 이상 되는 다지증은 두배, 두개골의 봉합선이 유합해 두개골과 뇌조직의 성장에 장애를 초래하는 선천적 두개골 유합증은 7배나 증가했다.
지난해 FDA는 간질치료제가 자살충동을 유발한다며 블랙박스 경고를 표시하도록 한 바 있다. 또 우리나라에서는 병용금기 약물로 지정돼 있다. -헬스코리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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