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이 줄기세포의 원료저장소 역할을 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사이언스 데일리는 19일(현지시간) 미국 하워드 휴즈 의학연구소의 샤힌 라피 박사는 쥐의 고환에서 얻은 정조전구세포(spermatogonial progenitor cell)를 재프로그램시켜 다기능 성체줄기세포로 전환하는데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라피박사는 이 생체줄기세포를 다시 혈관내피세포와 조직, 수축가능한 심근조직, 뇌세포 등 다른 많은 종류의 세포와 조직으로 분화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덧붙였다.
라피 박사는 정조전구세포의 표면에서 이 세포를 구분할 수 있는 GPR125라는 표지(marker)를 찾아내고 이들을 분리-배양하면서 재프로그람시켜 여러 종류의 세포와 조직으로 분화시킬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정조전구세포에서 추출한 줄기세포를 시험관에서 배양한 뒤 암쥐의 포배(胞胚)에 주입한 결과 줄기세포가 여러가지 조직으로 분화하는 것을 관찰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라피 박사는 사람에게도 적용할 수 있다면 고환을 혈관질환, 심장병, 알츠하이머병, 파킨슨병, 뇌졸중, 당뇨병 등을 치료할 수 있는 줄기세포 공급원으로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라피 박사는 또 정조전구세포를 급속히 증식시킬 수 있는 고성능 배양시스템을 개발, 정조전구세포를 대량생산 함으로써 이로부터 많은 줄기세포를 얻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제까지 고환의 정자세포에서 성체줄기세포를 채취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그 가운데서 다른 세포로 분화할 수 있는 소수의 다기능 세포, 즉 정조전구세포를 구분해서 분리해 내는 방법을 찾지 못했으며 우리 몸의 각 기관에 있는 성체줄기세포는 그 수가 미량이라 이를 찾아내 채취하는 것에서부터 대량 증식시키는 데까지 다양한 어려움이 있어 연구에 진전이 이뤄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