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 환자를 위한 새 병기 분류표가 나왔다.
세계폐암학술대회 조직위원회는 새로 개정된 폐암병기 분류안이 2일부터 오는 6일까지 코엑스에서 열릴 제12차 세계폐암학술대회에서 발표될 예정이라고 3일 밝혔다. 이에 따라 폐암환자에 대한 보다 세분화된 치료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조직위 설명에 따르면 개정된 분류안은 원발 종양의 크기를 구분하는 기준이 현재 의료계 현장에서 활용되고 있는 분류안에 비해 세분화된 것이 특징이다.
현재 사용되고 있는 분류안에서는 지름이 3cm 이하일 경우 T1으로 정의했지만 이번 개정에서는 T1a와 T1b로 구분되어 세분화된 진단을 가능케 했다. T1a는 2cm 미만, T1b는 2cm~3cm로 재분류 된 것.
직경 3cm 이상일 경우로 정의했던 T2 역시 세분화했다. T2a는 3cm~5cm, T2b는 5cm~7cm로 나누었다. T2에 해당하는 원발종양의 크기가 7cm 이상일 경우는 T3로 재정의해 세분화된 진단을 가능하게 했다.
원격전이에 대한 규정도 일부 개정됐다. 현재의 병기 분류에서는 전이의 유무로 (있으면 M1 없으면 M0로) 구분했지만 이번 개정에서는 보다 세분화해 M1a와 M1b로 구분했다.
아울러 늑막의 악성 흉수, 악성 심낭삼출액, 늑막의 결절 등 늑막 또는 심막에 암이 넓게 퍼진 경우는 과거에는 T4로 분류되었지만, 이번 개정에서는 M1로 재분류됐다. 림프절 침범단계를 나타내는 N의 경우 현재 사용되고 있는 분류안을 그대로 사용하게 된다.
조직위 관계자는 "세계폐암학회가 전 세계 폐암치료 전문가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고려할 때 이번 폐암의 병기 개정은 향후 환자의 치료 방법을 결정하고 예후를 판단하는데 중요한 잣대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가톨릭의대 종양내과 강진형 교수는 "일반적으로 폐암 1, 2기의 경우는 수술이 가능하지만 3B기나 4기의 경우는 수술이 불가능하다. 이처럼 전세계적으로 인정되고 있는 병기 분류는 수술, 방사선치료 또는 항암치료 등 치료법을 결정하는데 가장 중요한 판단기준이 되고 있기 때문에 개정된 병기 분류는 향후 폐암을 치료하는 의료진과 환자들 모두에게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