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서히 진행되는 녹내장, 방치하면 실명 유발”
“서서히 진행되는 녹내장, 방치하면 실명 유발”
“한번 손상된 시신경 회복 불가, 가족력·고도근시 있다면 검진 필수”
  • 임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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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4.03.14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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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임해리] 녹내장은 안압상승을 포함한 여러 요인으로 시신경이 손상되고 시야장애가 발생하는 진행성 질환이다. 시기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시신경 손상이 지속되어 실명에 이를 수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 주변부 시야결손으로 시작되어 중심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병의 초기에 환자 스스로 증상을 느끼기 어렵다. 때문에 병원을 찾았을 때는 시야결손이 상당이 진행되서 주의가 필요하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안과 강자헌 교수에게 녹내장의 증상과 치료법 등에 들어보았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안과 강자헌 교수가 녹내장의 증상과 조기진단 치료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고 있다. [2024.04.07]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안과 강자헌 교수가 녹내장의 증상과 치료법 등에 대해 설명하면서 조기진단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2024.04.07]

◆국내 녹내장 환자 5년 사이 20% 증가

녹내장은 시신경이 점차 손상되어 시야결손이 나타나는 질환으로 방치하면 실명에 이를 수 있다. 국내 녹내장 환자는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관심질병 자료에 따르면 녹내장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는 지난 5년 사이 20% 넘게 증가했다. 2018년 90만 6992명에서 2022년 111만 9223명으로 늘었다.

강자헌 교수는 “급속한 고령화 사회변화 속에 환자의 관심도 증가, 녹내장 진단 장비의 발달, 건강검진 증가 등으로 병원에 내원하는 녹내장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장 주요한 원인은 안압, 연령·가족력도 영향

녹내장 발생의 구체적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가장 주요한 직접적 원인은 바로 안압이다. 안압이 높아지면 시신경을 손상시키고, 손상된 시신경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결국에는 실명에 이른다. 안압은 각막 주변부 섬유주를 통한 방수의 유출이 저하되면서 상승하게 된다. 녹내장은 안압 외에도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발생률이 높아지며, 시신경 주위 혈액순환의 저하와 함께 녹내장의 가족력 또한 위험인자로 작용한다. 근시와 얇은 각막을 가진 경우도 녹내장의 고위험군이라고 할 수 있다.

◆안압검사, 안저검사, 시야검사 등으로 진단

녹내장 진단은 우선 안압이 가장 중요한 위험인자이기 때문에 안압측정검사는 필수적으로 시행한다. 다음으로는 녹내장으로 얼마나 시신경이 손상되어 있는지 형태학적으로 확인하는 안저검사와 빛간섭단층촬영검사, 그리고 기능적으로 얼마나 시야가 손상이 진행되었는지 확인하는 시야검사가 필요하다. 각막 두께를 측정하여 이를 근거로 안압의 정도를 파악하는데, 최근 라식 등 각막굴절교정술로 인해 각막이 얇은 환자가 많아지면서 검사의 중요성이 커졌다. 망막전위도 검사와 시유발전위 검사를 통하여 동반된 망막질환 및 다른 시신경병증과 감별할 수 있다.

◆정상안압이라도 녹내장 가능, 국내 녹내장의 70% 차지

녹내장은 방수유출 저하 기전에 따라 개방각녹내장과 폐쇄각녹내장으로 나눈다. 개방각녹내장 중 안압이 정상범위인 경우 정상안압녹내장으로 분류한다. 안압이 높은 개방각녹내장이 많은 서양과 달리 우리나라는 정상안압녹내장이 가장 많으며, 우리나라 전체 녹내장 환자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강 교수는 “안압이 정상이므로 동반 증세가 더욱 통증이 없고 서서히 주변부터 시야가 좁아져 중심부로 진행하는 녹내장의 특징상 녹내장의 조기진단이 국내에서는 더욱 중요하다”며, “환자 스스로 증상을 눈치채기가 어려워 시신경이 많이 손상되어도 자각증상이 없는 환자도 있다”고 설명했다.

◆급성으로 진행되는 폐쇄각녹내장은 신속한 치료가 관건

폐쇄각녹내장은 방수가 유출되는 주변부 각막과 홍채 사이의 전방각이 해부학적으로 막혀 발생한다. 개방각녹내장과 달리 매우 급성으로 발생하여 머리가 깨질 듯이 아프면서 구토를 동반하기도 하고 눈 주위 통증과 충혈이 발생하며 급격한 시력 손실이 진행되어 응급실로 내원하는 경우가 많다. 빨리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시신경이 손상돼 실명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안압 정상이라도 혈류 장애로 시신경 손상돼 녹내장 발생

우리나라에 제일 많은 정상안압녹내장은 안압이 정상인 것이 특징이다. 시신경이 모여있는 시신경유두부위가 정상범위의 안압에도 손상받을 정도로 약하거나 시신경유두 주위 혈류 장애 등이 원인일 것으로 추정된다. 높은 안압으로 인한 통증 및 시력 저하를 초래하는 폐쇄각녹내장과 달리 안압이 정상인만큼 동반 증상이 없어 뒤늦게 발견할 수 있어 조기진단과 시기적절한 치료 및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 교수는 강조했다.

◆녹내장 치료의 기본은 안약으로 안압 조절

녹내장은 종류에 따라 그 치료법이 상이하다. 폐쇄각녹내장은 응급질환이다. 따라서 빠른 치료로 안압을 떨어뜨려 시신경을 보존하는 것이 관건이다. 안압을 떨어뜨리는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정맥주사와 함께 복용약 및 점안제를 사용한다. 안압이 내려가면 레이저 홍채 절개술을 통해 방수가 배출될 우회로를 내주게 된다. 정상안압녹내장을 포함한 개방각녹내장은 안압을 조절해서 시신경에 가해지는 압력을 줄이고 더 이상의 시신경 손상을 막는 것이 일차적인 치료법이다. 약물치료로 안압을 조절하는 것이 힘들 때는 레이저 섬유주 성형술이나 섬유주절제술을 시행할 수 있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안과 강자헌 교수가 녹내장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안과 강자헌 교수가 진료실을 방문한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위험인자 있다면 정기적 안과 검진 필수

강 교수는 “거듭 밝히지만, 녹내장은 빨리 조기에 진단하고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시신경 손상을 막는 최선의 방법”이라며, “녹내장의 위험이 높을 경우 조기에 안과에 내원하여 녹내장 정밀진단을 받기를 권한다”고 당부했다. 대표적인 녹내장의 위험 요인은 40세 이상과 고도근시 환자다. 이런 환자는 1년에 한 번 안과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녹내장 가족력이 있거나 원시 고안압 또는 6개월~1년 이상 스테로이드를 사용한 사람, 당뇨병·고혈압이 있으면 좀 더 주의 깊은 정기검진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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