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조규홍 장관, 파업논의 전공의 달래기 나서
복지부 조규홍 장관, 파업논의 전공의 달래기 나서
‘전공의들께 드리는 글’ 통해 정책 필요성과 협조 강조

대전협, 12일 온라인 임시총회서 집단행동 논의
  • 이지혜
  • admin@hkn24.com
  • 승인 2024.02.12 21: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11일 복지부 공식 SNS를 통해 전공의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했다. 

[헬스코리아뉴스 / 이지혜] 의과대학 증원에 따른 집단행동 예고 등 의사단체의 반발이 거센 가운데 보건복지부가 전공의 달래기에 나섰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11일 복지부 공식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SNS)에 ‘전공의들께 드리는 글’이란 제목의 글을 통해 의대 증원의 정당성을 호소하며 설득과 당부에 나섰다. 

12일 오후 9시에 진행되는 대한전공의협의회 임시대의원총회를 앞두고 전공의 달래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조 장관은 “전공의 여러분께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그러나 존경과 감사, 격려만으로는 체제가 지속 가능하지 않다”며 정부 정책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사회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고 우리의 삶에 대한 기대와 가치관도 분명히 변했다”며 “그러나 법과 제도, 문화가 시대를 아직 따라가지 못한 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조 장관은 이번 의과대학 정원 확대 등은 보건의료분야 개혁을 위해 꼭 필요한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조 장관은 “병원, 특히 중증과 응급환자를 치료하는 큰 병원들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의 업무와 부담이 한계에 도달했다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그간 우리는 어쩔 수 없는 현실로 이를 받아들여 왔다”며 “이제는 바꾸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부가 발표한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와 의대 정원 확대 계획은 지금까지 우리 사회가 안고 있었던 해묵은 보건의료 문제들을 풀어나가기 위한 것”이라며 “의사들이 노력과 희생에 합당한 보상과 존중을 받고 과도한 사법적, 행정적 부담을 덜며 소신껏 진료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전공의들이 과중한 업무로 인해 오히려 수련에 집중하지 못하는 체계를 개선해 수련기간 동안 본인의 역량과 자질을 더 잘 갈고닦을 수 있도록 하려는 것”이라며 “다른 사람의 삶을 찾아주는 사람들이 본인의 삶도 함께 찾을 수 있도록 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조 장관은 “의대 정원 확대와 관련해 현장에서 많은 반대와 우려가 있다는 점 잘 알고 있다”며 “그러나 병원을 지속 가능한 일터로 만들고자 하는 정부의 진심은 의심하지 말아주길 부탁드린다”고 언급했다.

그는 “정책 효과가 바로 체감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정부는 지역과 필수의료 위기를 극복하고 의료체계를 살리겠다는 약속을 반드시 이행할 것”이라며 “현장에서 가시적인 변화를 빠르게 이뤄내기 위해 의료사고 안전망 등 정책 추진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장관은 “이 과정에서 전공의들을 비롯한 현장 의사들과 지속적으로 대화하고 소통할 것 또한 약속드린다. 정부와 허심탄회한 대화의 장은 항상 열려 있다”며 “이같은 약속이 지켜지지 않는다면 정부에 대한 신뢰가 다시 무너질 수 있다는 점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조 장관은 “우리가 이번 위기를 잘 극복한 경험이 정부와 의료계 간 소통, 믿음, 상호존중의 밑거름이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자신과 후배들이 더 나은 여건과 문화 속에서 일할 수 있도록 보건의료체계 정상화라는 긴 여정에 동참해 주길 간곡히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종합병원이나 대학병원에서 인턴·레지던트로 근무 중인 전공의들의 대표 단체인 대한전공의협의회는 12일 밤 9시 온라인으로 임시총회를 열고 집단행동 여부 등을 포함한 대응책을 논의한다. 

 

제27기 대한전공의협의회 온라인 임시대의원총회 공고
제27기 대한전공의협의회 온라인 임시대의원총회 공고

중환자실과 응급실 등 필수의료분야에서 일하는 전공의들이 실제 파업에 나설 경우 의료현장은 대혼란이 불가피하다. 전공의들은 지난 2020년에도 정부가 의대 증원과 공공의대 신설 등을 추진하자 이에 반발하며 80%가량이 집단 파업에 나선 바 있다. 정부는 의료인들의 집단행동이 현실화될 시 강경 대응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대전협이 지난 5일 전국 수련병원 140여곳 소속 전공의 1만여 명을 상대로 지난해 12월 30일부터 지난 3일까지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88.2%가 “정부가 의대 정원을 늘리면 파업 등 단체 행동에 참여하겠다”고 응답했다.

대전협에 따르면 이른바 ‘빅5’인 서울대병원·세브란스병원·삼성서울병원·서울아산병원·서울성모병원 소속 응답자 중 단체행동에 참여하겠다는 비율은 86.5%였다. 국립대병원 17곳의 참여율은 84.8%로 조사됐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회사명 : (주)헬코미디어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매봉산로2길 45, 302호(상암동, 해나리빌딩)
      • 대표전화 : 02-364-2002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슬기
      • 제호 : 헬스코리아뉴스
      • 발행일 : 2007-01-01
      • 등록번호 : 서울 아 00717
      • 재등록일 : 2008-11-27
      • 발행인 : 임도이
      • 편집인 : 이순호
      • 헬스코리아뉴스에서 발행하는 모든 저작물(컨텐츠, 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복제·배포 등을 금합니다.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이슬기 02-364-2002 webmaster@hkn24.com
      • Copyright © 2024 헬스코리아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admin@hkn24.com
      ND소프트
      편집자 추천 뉴스
      베스트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