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치료제 강자 글로벌 기업 지난해 얼마나 벌었나?
비만 치료제 강자 글로벌 기업 지난해 얼마나 벌었나?
노보 노디스크, 전년 대비 36% 매출 증가

릴리, 주력 제품 부진에도 GLP-1 작용제로 상쇄

국내서는 아직까지 ‘삭센다’ ... 후발주자 추격 시동
  • 이충만
  • admin@hkn24.com
  • 승인 2024.02.08 00: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노보노디스크 ‘삭센다’
노보노디스크 ‘삭센다’

[헬스코리아뉴스 / 이충만] 덴마크의 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와 미국의 릴리(Eli Lilly and Company)가 비만 치료제 인기에 힘입어 지난해 호실적을 기록,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노보 노디스크는 지난 1월 31일(현지 시간), 2023년 연간 실적을 발표했다. 결과는 한 마디로 대박이었다. 이 회사의 총 매출은 2022년(1408억 크로네) 대비 36% 증가한 2326억 크로네를 기록했다. 우리 돈으로 44조 5000억 원 수준이다.

노보 노디스크의 대사 질환 치료제 제품군은 매출 증가에 핵심적인 역할을 톡톡히 했다. 세마글루타이드(semaglutide) 성분 GLP-1 작용제 제품군은 전년(1564억 크로네) 대비 38% 증가한 2151억 크로네(한화 약 41조 2000억 원)를 기록했다.

노보 노디스크가 개별 제품을 분류하지 않았지만, GLP-1 작용제 제품군 중 ‘위고비’(Wegovy, 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semaglutide)와 ‘오젬픽’(Ozempic, 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semaglutide)이 전체 매출 증가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추정된다.

‘위고비’와 ‘오젬픽’은 췌장의 베타세포에서 생성되는 GLP-1 호르몬의 유사체로 작용하는 기전으로, 체내 인슐린 합성 및 분비, 혈당량 감소, 위장관 운동 조절, 식욕 억제 등에 관여한다.

‘위고비’는 비만 치료제로, ‘오젬픽’은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허가를 취득했지만, ‘오젬픽’의 경우, 체중 감량을 위한 허가외 용도(오프라벨) 절차를 통해 알음알음 처방되고 있는 실정이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중국 시장에서의 GLP-1 작용제 제품군 성장이 두드러졌다. GLP-1 작용제 제품군의 중국 매출은 전년 34억 7900만 크로네에서 79% 증가한 62억 2800만 크로네(한화 약 7824억 원)을 기록했다.

 

‘마운자로’와 ‘젭바운드’, ‘트루리시티’ 부진 상쇄

릴리는 자사의 주력 제품 제2형 당뇨병 치료제 ‘트루리시티’(Trulicity, 둘라글루타이드·dulaglutide)가 실적 부진을 겪고 있지만, GLP-1 작용제 제품의 폭풍적인 성장으로 상쇄되는 모양새다.

이 회사가 6일(현지 시간) 발표한 바에 따르면, ‘트루리시티’는 전년(74억 달러) 대비 4% 감소한 71억 3000만 달러(한화 약 9조 4615억 원)의 수익을 올렸다. 이 약물은 릴리의 제품 매출 순위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지난해부터 시작된 유럽시장 공급제약과 미 정부의 가격인하 압박으로 인해 매출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반면, 릴리의 GLP-1 작용제인 ‘마운자로’(Mounjaro, 성분명: 티르제파타이드tirzepatide)와 ‘젭바운드’(Zepbound, 성분명: 성분명: 터제파타이드tirzepatide)는 기록적인 수익을 거두면서 릴리의 효자 상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참고로, ‘마운자로’와 ‘젭바운드’는 동일한 성분의 약물로, 적응증에 따라 제품명을 달리 한 것이다. ‘마운자로’는 당뇨병 치료제, ‘젭바운드’는 비만 치료제다. 

‘마운자로’는 2022년 4억 8000만 달러에서 무려 975% 폭증한 51억 달러(한화 약 6조 7000억 원)의 처방을 기록했다. ‘젭바운드’는 2023년 4분기부터 처음 출시되기 시작했는데, 3개월간 1억 7500만 달러(한화 약 2322억 원)의 수익을 올렸다.

‘마운자로’와 ‘젭바운드’의 활약에 따라 릴리의 2023년 총 매출은 전년(285억 달러) 대비 20% 증가한 341억 달러(한화 약 45조 2600억 원)를 기록했다.

미국 투자은행 모건 스탠리(Morgan Stanley)는 오는 2030년 전세계 비만 치료제 시장이 540억 달러, 우리 돈으로 71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따라서 릴리와 노보 노디스크는 앞으로도 장밋빛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국내서는 아직까지 ‘삭센다’ ... 후발주자 추격 시동

한편, 국내 비만 치료제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업체는 가장 먼저 진입한 노보 노디스크다. 시장조사 전문업계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이 회사의 GLP-1 작용제 ‘삭센다’(Saxenda, 성분명: 리라글루타이드·liraglutide)는 지난 2022년 약 600억 원의 처방 매출을 기록했다. 전체 비만치료제 시장규모 1757억 원에서 약 34%를 차지했다.

국내 업체들은 ‘삭센다’를 추격하기 위해 잇따라 GLP-1 작용제 개발에 나섰다. 이중 선두주자는 한미약품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10월 23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비만 치료 유효성을 평가하는 ‘에페글레나타이드’의 임상 3상 시험 계획(IND)을 승인 받았으며, 올해 1월에는 시험의 첫 환자를 등록한 바 있다.

‘에페글레나타이드’는 한미약품의 독자 플랫폼 기술 ‘랩스커버리’가 적용된 장기 지속형 GLP-1 제제다. 당초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 치료제로 개발 중이었지만, 최근 비만 치료제로도 적응증 확장에 나섰다.

한미약품의 뒤를 이어 동아에스티 또한 GLP-1 작용제 개발을 시도하고 있다. 이 회사는 자회사 뉴로보를 통해 지난 1일(현지 시간),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자사의 비만 치료제 ‘DA-1726’의 미국 임상 1상 시험 계획(IND)을 승인받았다.

동아에스티는 올해 상반기 ‘DA-1726’의 1상 연구를 개시, 오는 2025년 임상을 종료한다는 계획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회사명 : (주)헬코미디어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매봉산로2길 45, 302호(상암동, 해나리빌딩)
      • 대표전화 : 02-364-2002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슬기
      • 제호 : 헬스코리아뉴스
      • 발행일 : 2007-01-01
      • 등록번호 : 서울 아 00717
      • 재등록일 : 2008-11-27
      • 발행인 : 임도이
      • 편집인 : 이순호
      • 헬스코리아뉴스에서 발행하는 모든 저작물(컨텐츠, 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복제·배포 등을 금합니다.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이슬기 02-364-2002 webmaster@hkn24.com
      • Copyright © 2024 헬스코리아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admin@hkn24.com
      ND소프트
      편집자 추천 뉴스
      베스트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