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치료제 시장에 진짜 강자가 온다
비만 치료제 시장에 진짜 강자가 온다
암젠·한미약품, ‘위고비’ ‘젭바운드’ 능가하는 약물 개발 중
  • 이충만
  • admin@hkn24.com
  • 승인 2024.02.07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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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비만

[헬스코리아뉴스 / 이충만] 덴마크 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와 미국 릴리(Eli Lilly and Company)가 양분하고 있는 비만 치료제 시장에 후발주자들의 추격이 거세지고 있다. 

네이쳐 메타볼리즘(Nature Metabolism)은 5일(현지 시간), 미국 암젠(Amgen)의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유사체 ‘마리타이드’(MariTide, 프로젝트명: AMG 133)에 대한 임상 1상 시험의 결과를 게재했다.

해당 시험은 당뇨병이 없는 과체중 시험 참여자 110명을 대상으로 ‘마리타이드’ 최고용량을 투여한 것이었다. 그 결과, ‘마리타이드’ 투약군은 약 70일 동안 체중 감량 효과가 유지됐고 평균 체중은 14.5% 감소했다. 

이는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Wegovy, 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semaglutide)와 릴리의 ‘젭바운드’(Zepbound, 성분명: 성분명: 터제파타이드tirzepatide)보다 훨씬 우수한 효능을 입증한 것이다. 이들 약물은 각각 평균 6%, 9%의 체중 감량 효과를 보이는데 그쳤다. 

암젠의 ‘마리타이드’는 GLP-1와 위 운동 억제성 폴리펩타이드(GIPR) 수용체에 이중으로 작용하는 동급 최초의 GLP-1·GIPR 이중 작용제다. GLP-1에는 작용하지만 ‘젭바운드’와 반대로, GIP에는 길항 작용하는 기전이다.

이러한 작용기전을 바탕으로 ‘마리타이드’는 기존 약물 대비 더 오랜기간 지속적으로 약효를 나타낼 수 있다. ‘위고비’와 ‘젭바운드’는 체중 감소를 유지하려면 매주 주사를 계속 맞아야 하는 반면, ‘마리타이드’는 이번 임상 결과에 따르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복용 횟수를 줄여도 큰 차이가 없었다.

반면, 릴리가 실시한 임상 3상 시험(시험명: SURMOUNT-4)에서 ‘젭바운드’ 투약 이후 위약으로 교차 투약한 시험 참여자는 체중의 14.8%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마리타이드’가 출시될 경우, ‘위고비’와 ‘젭바운드’ 대비 더 강력한 체중 감량 효과를 앞세워 큰 반향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 제약기업인 한미약품도 추격전에 가세한다. 한미약품은 최근 자사의 GLP-1 작용제 ‘에페글레나타이드’(efpeglenatide)의 적응증을 기존의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에서 비만 치료까지 공식화했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10월 23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비만 치료 유효성을 평가하는 ‘에페글레나타이드’의 임상 3상 시험 계획(IND)을 승인 받았으며, 올해 1월에는 시험의 첫 환자를 등록한 바 있다.

‘에페글레나타이드’는 한미약품의 독자 플랫폼 기술 ‘랩스커버리’가 적용된 장기 지속형 GLP-1 제제다. 과거 파트너사였던 사노피가 진행한 다수의 글로벌 임상을 통해 약물의 혁신성을 입증한 바 있다.

특히 대규모로 진행된 2건의 글로벌 임상 3상 시험(시험명: AWARD-3 및 SUSTAIN-1)에서는 체중 감소와 혈당 조절 효력을 확인했을 뿐 아니라, 주요 심혈관계 및 신장 질환 발생률을 유의미하게 감소시켜 세계적 권위 학술지인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NEJM) 등 다수의 학술지에 등재됐다.

각 임상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AWARD-3 연구는 릴리의 당뇨병 치료제 ‘트루리시티’(Trulicity, 둘라글루타이드·dulaglutide)와 ‘에페글레나타이드’를 비교 평가한 것이었고, SUSTAIN-1 연구는 ‘삭센다’(Saxenda, 성분명: 리라글루타이드·liraglutide)와 ‘에페글레나타이드’를 대조한 것이었다.

그 결과, ‘에페글레나타이드’는 ‘트루리시티’ 대비 더 큰 체중 감소 효과를 보였다. 그러나, ‘삭센다’에 비해서는 다소 낮은 체중 감소 효과를 나타냈다.

다만, 해당 연구는 지난 2014년 실시된 것으로, ‘에페글레나타이드’가 그간 NASH 치료제로 개발되었던 사실을 고려하면, 그때 당시와 비만 치료제로서 평가하는 지금의 연구 디자인에는 큰 차이가 존재, 향후 연구 결과 해석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미약품은 국내 대학병원에서 당뇨병을 동반하지 않은 성인 비만 환자 420명을 대상으로 무작위 배정, 이중 눈가림, 위약 대조, 평행 비교 방식으로 국내 임상 3상 시험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임상 종료는 2026년 상반기로 예상되며, 앞으로 3년 내 상용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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