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탈제나’, 유럽서 거세저항성 1차 치료제 적응증 확대
화이자 ‘탈제나’, 유럽서 거세저항성 1차 치료제 적응증 확대
EC, 전이성 mCRPC 1차 치료제로 ‘탈제나’+‘엑스탄디’ 허가

우리나라에서 임상 3상 진행 중 ... 국내 도입 가능성 높을 듯
  • 이충만
  • admin@hkn24.com
  • 승인 2024.01.09 10: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글로벌 약물시장 분석] 헬스코리아뉴스는 코로나 등 감염병 확산을 계기로 제약·바이오산업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크게 높아짐에 따라 국내외 약물개발 현황 및 관련 기업들의 동향을 비중 있게 취재하고 있습니다. 본 뉴스가 독자 여러분의 건강관리와 투자 판단 등에 좋은 정보가 되기를 바랍니다. <편집자 주>

탈제나 [사진=화이자 홈페이지]
탈제나 [사진=화이자 홈페이지]

[헬스코리아뉴스 / 이충만] 미국 화이자(Pfizer)의 다중당중합효소(PARP) 억제제 ‘탈제나’(Talzenna, 성분명: 탈라조파립·talazoparib)가 유럽에서 거세저항성 전립선암(mCRPC) 치료제로 적응증 확대에 성공했다. 

8일(현지 시간) 유럽 집행위원회(EC)에 따르면, HRR 유전자 변이 무관 화학요법이 적합하지 않은 전이성 mCRPC 환자를 위한 1차 치료제로 ‘탈제나’+‘엑스탄디’(Xtandi, 성분명: 엔잘루타마이드·enzalutamide) 병용요법을 허가했다.

앞서 EC는 지난 2019년 6월, BRCA 양성 및 HER2 음성인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유방암 치료제로 ‘탈제나’를 처음 허가한 바 있다. 

이번 허가는 임상 3상 시험(시험명: TALAPRO-2)의 결과를 근거로 했다. 해당 시험은 이전 치료 전력이 없는 전이성 mCRPC 환자 1106명을 대상으로 ‘탈제나’+‘엑스탄디’와 위약+‘엑스탄디’을 대조 평가하는 것이었다. 시험은 환자들을 HRR 변이 무관 무작위 집단과 HRR 변이가 확인된 집단 등 2개의 코호트로 나누어 진행했다.

약 25개월의 평균 추적 관찰 시점 결과, ‘탈제나’ 병용요법은 대조약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생존 기간을 개선시켰다. 1차 평가변수인 방사선학적 무진행 생존기간(rPFS) 기준 ‘탈제나’ 병용요법 투여군은 위약군 대비 암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이 3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호트별로 살펴보면, HRR 변이 확인 집단에서 ‘탈제나’ 병용요법은 위약 대비 암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을 54%, 무작위 집단에서는 30% 감소시켰다. 

‘탈제나’는 손상된 DNA 복구를 포함하여 세포의 많은 기능에 관여하는 효소인 PARP 단백질을 억제하여 암 세포의 성장을 저해하는 약물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우리나라 식품의약품은 각각 2018년 10월, 2020년 7월 유방암 치료제로 ‘탈제나’를 처음 허가했다.

이중 FDA는 지난 2023년 7월 EC가 이번에 허가한 전이성 mCRPC 1차 치료제로서 ‘탈제나’+‘엑스탄디’ 병용요법을 허가한 바 있다.

‘탈제나’+‘엑스탄디’ 병용요법을 평가하는 ALAPRO-2 연구는 우리나라에서도 개시된 만큼, 국내 허가 가능성 또한 높은 것으로 보인다. 식약처는 지난 2019년 1월 TALAPRO-2 연구의 임상 3상 시험 계획(IND)을 승인했다. 모집된 국내 환자는 27명, 시험은 삼성서울병원 등 8개 기관에서 실시한다. 

 

‘탈제나’ 요법, ‘린파자’ 요법 대비 부작용 적을 것

한편, 전립선암은 남성 암 중 가장 흔한 유형이다. 증상으로는 방광 출구가 막혀 소변을 배설하지 못하게 되는 급성요폐, 혈뇨, 요실금 등이 있다. 암 세포가 전이되면 골 전이에 의한 뼈의 통증, 척수압박에 의한 신경증상 및 골절 등이 발생한다.

전립선암의 치료는 병의 진행 단계에 따라 차이가 있다. 국소 암의 경우, 기존의 항암요법을 통해 근본 치료를 목표로 두고 있지만, 다른 장기로 전이된 경우 전신 치료를 시행한다. 대부분 안드로겐 수용체를 억제하는 호르몬 요법으로 치료를 시작한다.

호르몬 치료제에 내성이 생기면 거세저항성 전립선암(mCRPC)으로 발전할 수 있다. 전체 전립선암 환자의 10~15%가 거세저항성으로 진행하는데, 예후가 매우 나빠 기대 수명은 1년 정도로 줄어든다. mCRPC 중 치료 표적 바이오마커별로 살펴보면, BRCA 변이는 전체에서 11%~33%, HRR 변이는 20~30%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2차 치료 라인에서 신약들이 등장하면서 생존기간은 4~5년까지 늘어났다. 대표적인 약물은 파프(PARP) 억제제가 있다. 파프는 DNA 복제 시 필연적으로 발생되는 손상을 복구하기 위해 필요한 단백질이므로, 이를 억제하면 암세포는 손상된 DNA를 복구하지 못한다.

영국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 AZ)와 미국 MSD의 PARP 억제제 ‘린파자’(Lynparza, 성분명: 올라파립·olaparib)는 지난 2022년 12월 유럽에서 PARP 억제제 중 가장 먼저 전립선암 1차 치료 라인에 사상 처음으로 진입했다. 당시 EC는 전이성 mCRPC에서 1차 치료제로서 ‘린파자’+‘자이티가’(Zytiga, 성분명: 아비라테론 아세테이트·abiraterone acetate)+스테로이드 병용요법을 허가한 바 있다. [아래 관련기사 참조]

다만, 스테로이드는 부작용을 동반하는 만큼, 환자의 투약순응도 측면에서 ▲‘탈제나’+‘엑스탄디’ 병용요법은 ▲‘린파자’+‘자이티가’+스테로이드 대비 더 우수할 것으로 보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회사명 : (주)헬코미디어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매봉산로2길 45, 302호(상암동, 해나리빌딩)
      • 대표전화 : 02-364-2002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슬기
      • 제호 : 헬스코리아뉴스
      • 발행일 : 2007-01-01
      • 등록번호 : 서울 아 00717
      • 재등록일 : 2008-11-27
      • 발행인 : 임도이
      • 편집인 : 이순호
      • 헬스코리아뉴스에서 발행하는 모든 저작물(컨텐츠, 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복제·배포 등을 금합니다.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이슬기 02-364-2002 webmaster@hkn24.com
      • Copyright © 2024 헬스코리아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admin@hkn24.com
      ND소프트
      편집자 추천 뉴스
      베스트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