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블로질’, BMS 구세주 되나 ... 골수이형성증후군 1차 치료제 진입 성공
‘레블로질’, BMS 구세주 되나 ... 골수이형성증후군 1차 치료제 진입 성공
FDA, MDS 1차 치료제로 ‘레블로질’ 확대 허가
  • 이충만
  • admin@hkn24.com
  • 승인 2023.08.30 21: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큅 BMS [사진=BMS 공식 트위터]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큅 BMS [사진=BMS 공식 트위터]

[헬스코리아뉴스 / 이충만] 미국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큅(BMS)의 조혈제 ‘레블로질(Reblozyl, 성분명: 루스파터셉트·luspatercept)’이 골수이형성증후군(MDS) 1차 치료제 진입에 성공했다. 회사 측은 이번 적응증 확대가 복제약 공습에 따른 매출 하락을 방어하는 구세주가 되기를 기대하는 모양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29일(현지 시간), 정기적인 적혈구 수혈이 필요하고 이전에 조혈제 사용 경험이 없는 저위험에서 중간 위험의 MDS 성인 환자에 대한 치료제로 ‘레블로질’을 확대 허가했다. 

이번 허가는 BMS가 실시한 임상 3상 시험(시험명: COMMANDS)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했다. 해당 임상 시험은 이전 치료 전력이 없는 저위험 MDS 성인 환자 350여 명을 대상으로 ‘레블로질’과 기존 1차 치료제인 미국 암젠(Amgen)의 ‘에포젠(Epogen, 성분명: 에포에틴 알파·epoetin alfa)’의 유효성을 1:1 대조 평가한 것이었다. ‘에포젠’은 지난 1989년 FDA 허가를 받은 조혈제이다.

시험 결과, ‘레블로질’은 ‘에포젠’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우수한 치료 효능을 보였다. 치료 24주차에 ‘레블로질’ 투여군의 58.8%는 수혈 비의존성을 달성한 반면, ‘에포젠’군은 31.2%에 불과했다.

주요 2차 평가변수인 치료 8주차에 확인된 적혈구 반응 유도 혈액학적 개선 달성율은 ‘레블로질’군에서 74.1%, ‘에포젠’군에서 51.3%였다. 백혈병 발병비율 역시 ‘레블로질’ 투여군은 4명, ‘에포젠’ 투여군은 5명이었다.

다만, 전체 이상반은 발생율은 레블로질 4.5%, 에포젠 2.3%로, ‘레블로질’ 투여군에서 더 높게 나타났다. 

‘레블로질’은 적혈구의 생성을 저해하는 Smad2·3 신호 전달 경로를 차단하여 적혈구의 생성을 조절하는 약물이다. Smad2·3 신호 전달 경로는 골수이형성증후군 등 악성 혈액질환에서 과도하게 활성화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지난 2020년 4월, ‘레블로질’을 골수이형성증후군의 2차 치료제로 승인했는데, 당시 약 10여년 만에 승인된 MDS 치료 신약이라서 관심을 모은 바 있다.

우리나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해 5월, ▲적혈구생성자극제(ESA) 치료에 불충분한 반응을 보였거나 부적합하여 적혈구 수혈이 필요한 성인 빈혈 환자의 치료제로 ‘레블로질’을 품목허가했다.

COMMANDS 연구는 국내에서도 실시된 바 있다. 식약처는 지난 2020년 10월, COMMANDS 연구의 임상 3상 시험 계획(IND)을 승인했다. 따라서 ‘레블로질’은 국내에서도 조만간 MDS의 1차 치료제로 범위를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레블로질’, BMS 구세주되나

BMS 입장에서 이번 적응증 확대 소식은 희소식 중에 희소식이다. BMS의 핵심 제품인 다발성 골수종 치료제 ‘레블리미드(Revlimid, 성분명: 레날리도마이드·lenalidomide)’가 해외에서 특허 만료로 복제약 공습에 직면하면서 실적 부진에 허우적 대고 있기 때문이다.

‘레블리미드’는 지난 2006년과 2009년,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우리나라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 받은 이후 다발성 골수종 치료제 시장을 주름 잡고 있었다. 2021년에는 128억 달러의 매출을 거두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는데, 이는 당해 전체 의약품 매출 순위 6위였다.

국내의 경우, ‘레블리미드’는 매해 300억 원 안팎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시장조사 전문업체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2020년 기준 ‘레블리미드’는 암젠코리아의 ‘키프롤리스(Kyprolis, 성분명: 카르필조밉·carfilzomib)’의 394억 원에 이어 325억 원의 판매고를 올리며 다발성 골수종 치료제 의약품 매출 순위 2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2021년부터 복제약 전문 제약사인 이스라엘 테바(Teva)를 중심으로 유럽 지역에서 제네릭 출시가 시작되면서 타격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우리나라에서는 종근당이 ‘레블리미드’의 권리를 보유한 미국 세엘진(Celgene)과 합의를 통해 지난 2017년 7월부터 퍼스트 제네릭인 ‘레날로마’가 출시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레블리미드’는 전년 대비 22% 줄어든 99억 87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레블리미드’ 외의 핵심 제품들은 특허 만료를 목전에 두면서 BMS에게 또 다른 고심을 안겨주고 있다. 면역관문 억제제 ‘옵디보(Opdivo, 성분명: 니볼루맙·nivolumab)’와 항응고제 ‘엘리퀴스(Eliquis, 성분명: 아픽사반·apixaban)’는 모두 오는 2028년 미국에서 특허가 만료될 예정이다.

아울러 ‘엘리퀴스’는 미국 공공의료보험기관인 CMS가 선정한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적용받는 1차 약가인하 협상 대상 10개 의약품 명단에 포함된 만큼, 2026년 이후 매출 타격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아래 관련기사 참조]

‘옵디보’와 ‘엘리퀴스’는 지난해 각각 82억 달러, 65억 달러의 수익을 거두었다. 2022년 BMS의 총 매출액인 461억 달러에서 약 30%인 수준이다. 

그런 가운데 ‘레블로질’이 숨통을 틔워줄 구세주로 등장한 것이다. 이 약물은 2022년에 전년(5억 5100만 달러) 대비 30% 증가한 7억 1700만 달러의 판매고를 올리며 글로벌 블록버스터 의약품 기준인 10억 달러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

앞서 BMS는 ‘레블로질’이 최대 40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이는 경쟁 약물인 암젠의 ‘에포젠’이 특허 만료 이전 2009년 26억 달러의 최고 매출액을 기록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출시된 신약들에도 기대를 걸어봄직 하다. △지난 2022년 4월, 전 세계 최초로 허가된 폐쇄성 비후성 심근병증(HCM) 치료제인 ‘캄지오스(Camzyos, 성분명: 마바캄텐·mavacamten)’와 △같은 해 9월 허가된 경구용 건선 치료제 ‘소틱투(Sotyktu, 성분명: 듀크라바시티닙·deucravacitinib)’ 등이 기대주로 꼽히고 있다.

이 회사는 오는 2029년 ‘캄지오스’와 ‘소틱투’가 각각 40억 달러, 29억 달러의 매출을 거둘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물론 두고 봐야 알 일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회사명 : (주)헬코미디어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매봉산로2길 45, 302호(상암동, 해나리빌딩)
      • 대표전화 : 02-364-2002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슬기
      • 제호 : 헬스코리아뉴스
      • 발행일 : 2007-01-01
      • 등록번호 : 서울 아 00717
      • 재등록일 : 2008-11-27
      • 발행인 : 임도이
      • 편집인 : 이순호
      • 헬스코리아뉴스에서 발행하는 모든 저작물(컨텐츠, 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복제·배포 등을 금합니다.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이슬기 02-364-2002 webmaster@hkn24.com
      • Copyright © 2024 헬스코리아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admin@hkn24.com
      ND소프트
      편집자 추천 뉴스
      베스트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