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필락시스’를 가볍게 여기면 안 되는 이유
‘아나필락시스’를 가볍게 여기면 안 되는 이유
음식, 운동, 약물, 벌레 등 수만 가지 원인에 의해 발생

“30분 이내 급성으로 증상 발생하고, 심하면 사망까지”
  • 임해리
  • admin@hkn24.com
  • 승인 2023.08.11 08: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헬스코리아뉴스 / 임해리] 아나필락시스는 특정 물질에 대해 몸에서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것을 말한다. 몸에서는 알레르기 원인물질(알레르겐)이 들어오면, 'IgE'라는 항체를 만든다. 면역 반응을 일으켰던 물질이 다시 몸속에 들어오게 되면 염증 세포 표면에 붙어 있던 IgE와 결합하면서 수 분 안에 다양한 화학물질이 분비된다. 화학물질의 영향으로 급성 호흡곤란, 혈압 감소, 의식소실 등 쇼크 증세와 같은 심한 전신반응이 일어난다. 매우 짧은 시간에도 반응이 일어날 수 있고, 아주 소량의 알레르겐에 다시 노출되더라도 수 분 이내에 증상이 나타난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안진 교수에게 아나필락시스에 대해 자세히 들어보았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안진 교수
강동경희대학교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안진 교수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아나필락시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벌 독부터 음식, 운동, 약물 등 원인 수만 가지

아나필락시스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원인에 의해 발생한다. 밀가루, 메밀, 땅콩, 그리고 새우나 가재와 같은 갑각류 음식은 물론, 경우에 따라서는 모든 음식물이 아나필락시스의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치료를 위한 약물, 벌이나 개미 등 곤충에게 물릴 때, 운동으로도 아나필락시스가 생길 수 있다. 심지어 특정 음식을 먹은 뒤 운동하면 반응이 나타나는 ‘음식물 의존성 운동 유발성 아나필락시스’도 있다.

가려움, 발진부터 호흡곤란, 저혈압, 기도 질식 등 발생

아낙필락시스는 여러 증상이나 장애를 유발한다. 가볍게는 얼굴에 따끔거리는 느낌, 피부 또는 점막에 두드러기나 가려움증을 유발한다. 심한 증상으로는 기관지 근육에 경련과 수축을 일으켜 호흡 곤란과 천명, 저산소증, 코막힘, 콧물 등이 나타나는 수가 있으며, 혈압의 감소로 뇌로 가는 혈류량이 줄어들어 두통이나 어지러움이 나타날 수 있다.

심하면 정신을 잃거나 자신도 모르게 대소변을 보기도 한다. 목젖을 중심으로 하여 후두 부위에 심한 혈관 부종이 생기면 기도가 막혀 질식할 수 있다.

쇼크 왔는데 치료 늦어지면 의식 잃거나 사망까지

안진 교수는 “아나필락시스가 무서운 것은 대개 30분 이내에 급성으로 증상이 발생하고, 심하면 사망까지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라며, “실제로 최근 일본의 신인 아이돌이 아나필락시스 쇼크로 사망한 사건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안 교수는 이어 “반응이 나타난 즉시 치료하면 별다른 문제없이 대부분 회복하지만, 늦어지면 의식을 잃거나 사망하는 등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평소에 자신이 어떤 알레르기가 있는지 정확히 알고 있어야한다”고 말했다.

병력 청취, 혈액 검사, 경구유발검사로 확인 가능

알레르기 진단은 어렵지 않다. 반응이 언제 나타나는지 발생 상황을 파악하는 병력 청취와 알레르기 검사를 통해 진단한다. 대표적으로는 소량의 항원을 피부에 떨어뜨려 반응을 확인하는 피부반응검사가 있으며, 혈액에서 특이 lgE를 확인하는 MAST, ImmunoCAP 검사가 있다. 좀 더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 유발검사를 조심스럽게 시행해 볼 수 있다.

특히, 약물 알레르기가 의심되는 경우는 의심 약물을 먹어서 확인해보는 경구유발검사를 진행할 수 있다. 유발검사의 경우, 아나필락시스 쇼크 반응이 올 수 있으므로 반드시 처치할 수 있는 의사와 함께 검사 도중 몸 상태를 체크하고 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예방법은 ‘회피’, 어려우면 에피네프린 챙겨야

아나필락시스를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알레르기 물질을 멀리하는 것이다. 꽃가루알레르기가 있으면 마스크를 착용하고 벌 독 알레르기가 있으면, 외출 시에 향수, 화장품 사용을 자제하고, 밝은 색상이나 긴소매 옷을 착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벌초 등 벌을 만날 가능성이 높은 활동을 하는 경우, 에피네프린 주사를 처방받아 소지하는 것이 안전하다.

알레르겐 피할 수 없다면 면역치료 고려

안진 교수는 “원인 알레르겐을 피할 수 없는 경우라면 면역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면역치료는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알레르겐을 몸에 반복 노출시켜 면역관용을 유도하는 치료법”이라고 소개했다.

안 교수는 “면역치료를 시행하면 실제로 꽃가루, 곰팡이 등 원인 알레르겐에 노출 시에도 증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며, “눈, 코뿐만 아니라 전신 증상이 심하거나 기관지 증상까지 있는 경우라면, 알레르기 증상의 근본적인 치료로 면역치료를 추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면역치료는 팔에 주사를 맞는 피하 면역치료와 혀 밑에 약물을 녹여서 복용하는 설하 면역치료로 나눈다. 설하 면역치료는 주로 집먼지진드기가 원인인 통년성 알레르기 환자, 피하 면역치료는 계절성 알레르기일 때 사용한다.

원인 알레르겐을 단독 또는 혼합해 피하 주사로 주사하는 방법으로 초기 단계는 적절하게 희석된 알레르겐을 매주 1회씩 피하 주사하며, 주사 시 용량을 2배씩 증가해 최고 농도의 알레르겐 용량(유지 용량)까지 끌어올린다. 유지단계는 유지 용량을 한 달에 한 번씩 규칙적으로 주사해 치료 효과를 얻는다.

안 교수는 “면역치료는 대체로 3~5년간 시행해야 효과를 볼 수 있어 환자에게 인내가 필요하지만, 치료 이후 알레르기 증상이 없는 삶의 질을 생각한다면 충분히 고려해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회사명 : (주)헬코미디어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매봉산로2길 45, 302호(상암동, 해나리빌딩)
  • 대표전화 : 02-364-2002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슬기
  • 제호 : 헬스코리아뉴스
  • 발행일 : 2007-01-01
  • 등록번호 : 서울 아 00717
  • 재등록일 : 2008-11-27
  • 발행인 : 임도이
  • 편집인 : 이순호
  • 헬스코리아뉴스에서 발행하는 모든 저작물(컨텐츠, 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복제·배포 등을 금합니다.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이슬기 02-364-2002 webmaster@hkn24.com
  • Copyright © 2024 헬스코리아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admin@hkn24.com
ND소프트
편집자 추천 뉴스
베스트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