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고지혈증 치료제 트렌드 변화 … 다중 복합제 → 저용량 복합제로
고혈압·고지혈증 치료제 트렌드 변화 … 다중 복합제 → 저용량 복합제로
유한양행 ‘아토르바정’ 5mg 허가 획득 … 저용량 아토르바스타틴 복합제도 개발

한미약품·대웅제약·GC녹십자·제일약품 등 저용량 로수바스타틴 복합제 경쟁 ‘가열’

제약업계, 4제 이상 복합제 개발 열기 ‘시들’ … 4제 복합제 시장 진출도 ‘머뭇’
  • 이순호
  • admin@hkn24.com
  • 승인 2023.05.19 0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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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헬스코리아뉴스 / 이순호] 국내 제약사들의 고혈압 및 고지혈증 치료제 개발 트렌드가 다중 복합제에서 저용량 복합제로 변화하고 있다. 복합 성분이 늘어날수록 수익성은 낮아질 수밖에 없어서인데, 처방 선택 범위가 넓은 저용량 제제를 개발해 포화상태인 만성질환 치료제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유한양행은 18일 아토르바스타틴칼슘삼수화물 성분의 5mg 저용량 단일제인 ‘아토르바정5밀리그램’에 대한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아토르바스타틴 성분 5mg을 함유한 복합제는 이미 다수 판매되고 있는데, 단일제로 5mg 제제를 허가받은 것은 유한양행이 유일하다.

이번 허가는 국내 원발성 고콜레스테롤혈증 환자 28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3상 결과를 토대로 이뤄졌다. 해당 임상시험에서 ‘아토르바정5밀리그램’ 투여군은 일차 유효성 평가변수인 기저치 대비 8주 시점의 LDL-C 변화율이 에제티미브 10mg 투여군보다 우월하다는 것을 입증했다.

이 임상시험에서는 에제티미브·아토르바스타틴 10/5mg 복합제 단독 투여군과 아토르바스타틴 5mg 및 에제티미브 10mg 병용 투여군의 LDL-C 변화율(%)도 평가됐다. 에제티미브·아토르바스타틴 10/5mg 복합제는 아직 허가받은 품목이 없는데, 유한양행은 저용량 아토르바스타틴 복합제의 효과도 평가한 것이다.

의료 현장에서 저용량 단일제의 처방이 많지는 않은 것을 고려하면, 유한양행은 에제티미브·아토르바스타틴 복합제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이번 ‘아토르바정5밀리그램’을 허가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유한양행은 자회사인 애드파마를 통해 아토르바스타틴 5mg에 에제티미브가 더해진 고지혈증 복합제를 개발하고 있다. 유한양행이 아토르바스타틴과 에제티미브 복합제인 ‘아토바미브정’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해당 임상은 ‘아토마비브정’의 저용량 제품을 개발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가능하다.

저용량 스타틴 제제는 최근 고지혈증 치료제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개발 분야다. 저용량 스타틴 복합제가 고용량 스타틴 제제보다 우수한 효과를 보인다는 연구 결과가 속속 나오고 있어서다. 이 때문에 제약사들은 새로운 다중 복합제를 개발하기보다는 기존 복합제의 스타틴 용량을 낮추는 전략을 선택하는 추세다.

지난 2021년 한미약품이 저용량 로수바스타틴을 함유한 ‘로수젯’(에제티미브+로수바스타틴) 10/2.5mg을 출시한 이후 대웅제약, GC녹십자, 제일약품 등 다수 제약사가 동일 성분·용량 제제 시장에 경쟁적으로 뛰어들었다.

이러한 가운데,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가 지난해 9월 이상지질혈증 진료지침 제5판을 통해 2018년 진료지침 대비 환자군별 LDL-C 치료 목표를 낮출 것을 권고하면서 저용량 복합제 개발 경쟁은 더욱 가열되기 시작했다.

이러한 경쟁 열기는 고혈압 치료 복합제 시장으로 옮겨붙었다. 한미약품은 최근 ‘클로잘탄정’(로사르탄+클로르탈리돈)의 주성분 중 이뇨제 성분인 클로르탈리돈의 용량을 절반으로 낮춘 ‘클로잘탄정’ 50/6.25mg을 새로이 허가받았다.

‘클로잘탄정’ 50/6.25mg은 본태성 고혈압 환자 16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3상 시험에서 로사르탄 50mg 대비 유의한 추가 혈압 강하 효과를 나타냈다.

 

저용량 복합제 인기, 왜?

이처럼 제약사들이 저용량 복합제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다중 복합제의 수익성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복합제는 통상 함유한 주성분들을 단일제로 병용 복용하고 있거나, 해당 단일제를 썼을 때 효과를 보이지 않는 환자에게 사용하도록 허가를 받는다. 이러한 제한은 2제에서 3제, 4제로 성분이 늘어날수록 엄격해지는데, 이는 곧 처방 가능한 환자 수가 줄어든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국내 제약사들은 4제 복합제를 마지막으로 더 많은 성분을 합친 복합제 개발을 이어가지 않고 있다. 가장 최근 형성된 4제 복합제 시장도 그 규모가 작아 제약사들은 진출을 머뭇거리는 상황이다.

일동제약은 최근 자사가 개발한 고혈압·고지혈증 4제 복합제 ‘ID14009’의 임상3상 시험을 피험자 모집 없이 종료하며 사실상 4제 복합제 개발 대열에서 이탈했다.

대웅제약도 고혈압·고지혈증 4제 복합제 ‘DWJ1451’의 허가 신청이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다. 지난 2021년 ‘DWJ1451’의 임상3상 시험을 일찌감치 마치고, 지난해 4건의 추가 임상1상 시험을 진행했으나, 아직 회사 측의 허가 신청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유한양행은 4제 복합제 ‘듀오웰에이플러스’를 허가받고도 제품 출시 대신 위탁생산을 선택했다. 이 회사는 현재 ‘듀오웰에이플러스’의 위임형 제네릭인 제일약품의 ‘텔미칸큐’와 GC녹십자의 ‘로제텔핀’을 생산 중인데, 앞으로도 ‘듀오웰에이플러스’의 출시는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대신 위탁생산을 더욱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저용량 복합제는 안전성이 높은 만큼 1차 치료에도 처방을 기대할 수 있다”며 “현재 상황에서는 다중 성분 복합제를 개발하는 것보다 수익성 면에서 효과적이다. 제약사들이 저용량 제제 개발에 나서는 이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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